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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1화 그 사람도 이렇게 아플까?

심지안은 창밖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기분이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마음이 점점 더 타들어 갔다. 성연신의 생사를 확인할 수 없으니 말이다.

‘나쁜 놈, 설마 그렇게 재수 없이 죽겠어?’

“지안 씨, 컨디션이 많이 안 좋아 보여요.”

방매향이 안쓰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알아요. 병원에 갈 거예요.”

심지안은 결연하게 사무실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녀는 병원에 가야 했다. 몸 상태가 이렇게도 좋지 않으니 분명 병이 난 것이 틀림없다.

지난번에 갔던 개인 병원은 실력이 부족해 진단을 잘못 내렸었다.

게다가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성연신과 관한 일이었으니 주의를 돌려야 했다.

“나도 같이 갈게요.”

서류를 테이블 위에 놓은 후 방매향은 그녀의 뒤를 따랐다.

아들이라도 있었으면 심지안을 잘 챙겨줬을 텐데 말이다.

심지안은 방매향을 힐끔 쳐다볼 뿐 그녀를 말리지 않았다. 자신이 또 의식을 잃을 수도 있으니 도움이 필요한 건 사실이었다.

방매향과 함께 병원에 도착한 심지안은 접수한 후 뇌CT 검사를 받았다.

의사가 검사 결과를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문제없어요. 일찍 쉬고 밤을 새우지 말고, 또 식사를 담백하게 드시면 됩니다.”

심지안은 의문스러운 얼굴로 이마를 짚었다.

“정말 문제없는 거 맞아요? 하지만 저 요즘 두통이 심하고 잦아요. 한 번 아플 때면 진짜 머리가 깨질 것만 같거든요.”

“그럼 정신과로 가보세요.”

의사가 제안했다.

우울증이나 조울증은 모두 두통을 유발할 수 있고,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다.

심지안은 입만 뻐끔거리다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또 물었다.

“선생님도 제게 정신 질환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다른 병원에 가보셨어요?”

진료 기록을 펼쳐보던 의사가 사뭇 엄숙한 얼굴로 물었다.

“그럼 정신 질환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요. 제가 정신과에 전화해서 접수할 수 있는지 물어봐 드릴게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심지안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니요! 제가 정신병이 있다니요!”

의사가 대답을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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