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 / 제862화 실리콘을 품은 임시연

공유

제862화 실리콘을 품은 임시연

반응이 없자 임시연은 어금니를 깨물면서 또 말을 이어갔다.

“뉴스를 봤어요? 연신이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죽은 것 같더라고요.”

심지안의 눈빛에 고통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차가운 얼굴로 임시연을 응시하며 말했다.

“할 얘기 있으면 해요, 이상하게 말 돌리지 말고.”

“딱히 할 얘기는 없고요. 그냥 우리 두 사람 모두 성연신과 결혼을 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임시연 씨는 결혼은 안 한 게 아니라 못 한 거잖아요.”

임시연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그냥 사람 일은 알 수 없다는 사실에 놀랐어요. 그렇게 날을 세울 필요 있나요?”

“뭐가 그렇게 놀랄 일이에요? 임시연 씨는 과부가 될 자격도 없잖아요.”

“누가 과부 따위를 앞다투어 하나요?”

임시연이 피식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녀가 성연신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건 사실이었다. 실력이면 실력, 얼굴이면 얼굴, 분위기면 분위기, 그보다 더 훌륭한 남자를 어디서 찾을 수 있겠는가?

다만 성연신은 안목도 없지, 임시연도 아니고 하필 심지안을 좋아했다.

만약 성연신이 임시연과 결혼했더라면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비밀 조직에서도 이렇게 빨리 그를 죽이려 움직이지 않았을 것이다.

임시연은 남은 평생을 함께하는 남자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는 것처럼 우쭐거렸다. 그리고 허리를 곧게 펴고는 오만한 눈빛으로 심지안을 바라봤다.

“널리고도 널렸죠. 연신 씨가 가진 전 재산은 어쩌면 왕실보다도 더 많을 거예요. 작년에 보광 그룹에서 왕실에 투자한 프로젝트만 20조가 넘는데요.”

심지안은 임시연의 말에 더 대꾸하기 싫었지만 임시연이 머리를 쥐어짜면서까지 불을 지폈으니 그녀도 더는 가만히 있을 이유가 없었다. 마침 답답한 마음을 분출할 수 있는 명분이 필요했었는데 말이다.

임시연은 화내기는커녕 입꼬리를 올렸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걸 누릴 운명은 아닌가 보죠. 지안 씨는 청민 씨와, 나는 석환 씨와 결혼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잘된 일이에요. 인생 그렇게 집착하면서 살 필요 있어요? 순리에 따라야 하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