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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4화 이제 후회해

심지안은 깜짝 놀라며 손을 꼭 움켜쥐고 말했다.

“누가 말했어?”

성우주는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푹 숙이고는 풀이 죽어서 말했다.

“사실 저도 제가 집안의 재앙인 것 같아요.”

어려서부터 어머니도 없고 증조할아버지는 식물인간이 되었다가 겨우 깨어났는데 이제 아버지까지 일이 터지다니.

그는 태어난 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 집에 행운을 가져다주지 못했다.

명실상부한 재앙이었다.

“아니, 예전에도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야. 그리고 앞으로는 더더욱 아닐 거야.”

심지안은 결연한 눈빛으로 성우주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팥죽을 먹은 듯 따뜻했다.

“모든 아이는 하늘이 주신 선물이야, 선물을 가진 사람은 가장 행운스러운 사람이야. 그들은 너희들이 있어서 삶이 더 다채로워졌고 너희들 덕분에 진정한 가정을 이룰수 있었어.”

성우주의 눈이 보석마냥 반짝였다. 그는 아이만이 가질수 있는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물었다.

“진짜예요? 제가 진짜 재앙이 아니라 하늘이 주신 선물이에요?”

“당연하지. 가끔은 무소식이 희소식이야. 성연신은 안전하게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어.”

심지안은 웃으며 성우주의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해 주었다.

성우주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우물쭈물하며 대답했다.

“위로해 줘서 고마워요, 고모.”

그를 잘 대해 주는 건 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 외에 고모밖에 없었다.

어떡하지, 방금 고모와 아버지의 재결합을 반대한다고 했는데 이제 좀 후회스러웠다.

“위로하는 게 아니라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는 거야.”

심지안이 참을성 있게 물었다.

“누가 너한테 재앙이라고 했는지 말해 줄 수 있어?”

“둘째 할아버지요.”

성우주는 모두 솔직하게 대답했다.

미간을 찌푸린 그녀의 눈가에는 차가움이 스쳐 지나갔다.

“날이 어두워졌으니 집에 데려다줄게.”

그녀와 같이 가는 건 안전하지 않았다. 그녀는 그를 보호할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일이 바로 결혼식이라서 적합하지 않았다.

“네, 고마워요, 고모.”

이때, 성우주의 정서가 안정되어 고분고분 말을 잘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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