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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저에게 악운이 있는 걸까요?

“지안 이모, 엉엉, 혹시 저 데리러 오실 수 있나요?”

전화기 너머로 성우주의 앳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이의 흐느끼며 말하는 목소리를 듣기만 해도 마음이 미어질 것만 같았다.

심지안은 바로 정신을 차리고는 물었다.

“어디야? 누가 괴롭혔어?”

“저도 어디인지 모르겠어요. 혹시 위치 보내드려도 될까요?”

“그래.”

위치를 확인한 후 심지안은 곧바로 성우주가 있는 곳으로 향했고 방매향은 정체가 탄로 날까 봐 더 따라가지 않았다. 지금 상황에서 폐를 끼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성연신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니 말이다.

방매향은 떠나기 전에 또 심지안에게 성형찬과 성여광이 회사로 찾아온 얘기를 알렸다. 두 사람은 분명 꿍꿍이가 있을 테니 심지안더러 조심하라며 신신당부했다.

...

목적지로 도착한 심지안은 눈앞에 펼쳐진 적막하고 쓸쓸한 공원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몸을 웅크려 앉고는 성우주를 보며 물었다.

“여기는 왜 왔어?”

“둘째 할아버지가 데리고 오셨어요. 이곳에 아빠가 있다고 하셨어요.”

성우주는 귀족 학교의 교복을 입고 있었는데 진한 네이비 색은 고귀하고 세련되어 보였다. 책가방을 멘 그는 잘생긴 얼굴을 찌푸리더니 걱정스럽고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심지안은 입만 뻐끔거리다가 한참 동안 고민하고는 물었다.

“기사 봤어?”

“네.”

성우주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우리 아빠, 정말 죽었어요?”

“아니.”

“그럼 살아계세요?”

심지안은 대답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아무리 또래보다 똑똑하다고 하지만 성우주는 여전히 어린 아이였다.

인터넷에서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보고 울음을 터뜨리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씩씩한 아이였다. 그리고 성형찬은 희망을 놓지 않은 아이의 마음을 이용해 여기까지 데리고 온 것이다.

성우주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심지안을 보더니 검은 눈동자에 점점 눈물이 차올랐다. 하지만 아이는 눈물을 흘리지 않으려고 꾹 참았다.

심지안은 그런 성우주를 보며 너무나도 속상했다.

“성형찬 할아버지가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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