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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1화 성연신이 죽는다면 우리에겐 더없이 반가운 소식이죠

민채린은 그녀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고는 임시연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말했다.

“그러니까 저 사람이 첫사랑일 뿐이지, 전처는 아니라는 거죠?”

전처 얘기에 심지안은 어색한 얼굴로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대답했다.

“어떤 여자가 성연신 씨의 마음을 빼앗았는지 궁금해했잖아요. 성연신 씨는 첫사랑과 5년도 넘게 얽혀있었어요, 전처와 얽힌 시간보다도 더 길죠.”

“일리가 있네요.”

민채린은 별 의심을 하지 않았다.

“참, 초대장이 없는데 어떻게 들어왔어요?”

“송준 씨가 주던데요?”

“송준 씨요?”

심지안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 사람이 왜 채린 씨에게 초대장을 줘요?”

왕실의 초대장은 구하기 쉬운 게 아니었다. 게다가 두 사람은 한 번 만난 사이였다.

민채린이 립스틱을 꺼내서 매혹적인 표정으로 입술에 바르기 시작했다.

“나에게 부탁을 청한 사람은 지안 씨만 있는 게 아니에요. 나 엄청 바쁜 사람이거든요?”

“그 사람이 무엇을 부탁하던가요? 혹시 병을 봐달라고 하던가요?”

“안 알려줄 건데요.”

심지안이 한숨을 푹 쉬고는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저랑만 사이가 좋은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과도 사이가 좋으시네요.”

“됐어요, 나 그런다고 넘어갈 사람이 아니에요.”

민채린이 손가락을 굽히더니 심지안의 뽀얀 이마에 딱밤을 때렸다.

그리고 씩 웃더니 매혹적인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지안 씨가 잘생긴 남자였다면 넘어갔을 텐데요.”

심지안은 입을 삐죽 내밀고는 더는 물어보지 않았다.

어차피 민채린이 얘기를 안 할 것이니 더 물어도 소용없는 짓이었다.

그런데 송준이는 민채린을 찾았으면서 왜 고청민도 찾아간 것일까?

연회가 거의 끝날 무렵.

변요석이 스테이지 위로 올라가서 말했다.

“여러분, 방은 이미 준비되었으니 피곤하시면 일찍 돌아가서 쉬셔도 됩니다. 아직 체력이 더 남은 청년들은 저녁 캠프파이어에 참가하셔도 좋고요.”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하인이 성연신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성 대표님, 대표님의 방은 01번입니다. 제가 모셔다드릴까요?”

“이따가 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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