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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임시연의 임신 여부를 확인하다

임태현은 얼마 전에 생식기를 잃었기에 이렇게 빨리 대중들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은 분명 그를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볼 테니 그건 치욕을 자초하는 일이나 다름없었다.

“나는 아니고, 변요석이에요.”

왕실에 대한 조사는 어려웠다. 성연신은 가능한 방법이 있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심지안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더 말하지 않았다.

변요석이 왜 그녀에게 잘해주는지 그녀는 지금 분석할 생각이 없었다.

과연 진심인지 아니면 그냥 연기에 불과한지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

연회장에 돌아가기 전에 심지안은 메이크업을 수정했다.

특히 립스틱은 번질 대로 번졌다.

고청민과 송준은 아직도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심지안이 나타나자 송준은 곧바로 얘기를 멈췄다.

고청민은 별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가시 발린 생선을 그녀 앞에 놓으며 물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요?”

“길을 잃었어요.”

심지안이 눈 한 번 깜빡하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

고청민이 잠깐 멈칫하더니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밖에 10미터 떨어진 곳에서 경호원이 지키고 있어요. 일부러 사람 없는 휴식 구역으로 가지 않는 이상 길 잃을 일이 없겠는데요?”

심지안은 미간을 구기더니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지금 나 의심하는 거예요?”

솔직히 그녀는 휴식 구역이 있는지도 몰랐다.

어쩐지 정아현이 거기에 있더라니, 안전할 뿐만 아니라 시선을 피하기도 쉬우니 말이다.

“아니요, 그냥 물어본 거였어요.”

고청민이 덤덤한 목소리로 말하고는 심지안을 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했다.

“지안 씨, 무슨 일 있었어요? 왜 이렇게 흥분한 거 같죠?”

“도둑이 제 발 저리겠죠.”

송준이 웃는 듯 마는 듯한 얼굴로 말했다.

심지안은 긴장했는지 주먹을 꽉 쥐었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콧방귀를 뀌더니 그의 말에 대답했다.

“쳇, 내가 오니까 두 사람 얘기를 멈췄던데. 이상한 건 내가 아니라 당신들 아니에요?”

송준은 고청민과 눈을 마주쳤다.

고청민은 그저 차를 마시며 송준이 대답하기를 기다렸다.

송준이 그에게 부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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