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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화 몇 번을 다쳐도 좋아

성연신의 덤덤한 말에 고청민은 화가 났는지 그는 혼신을 다해 다시 성연신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고청민은 태권도 유단자였기 때문에 계속 숨는 건 전혀 승산이 없어 보였다.

성연신은 타이밍을 보고 고청민에게 주먹을 날렸는데 두 사람은 곧이어 뒤엉켜 싸우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심지안은 덜컥 겁이 났다.

그래서 고통이 몰려와도 그녀는 절뚝거리며 사람 찾아 두 사람을 떼어놓으려고 했지만 이곳은 인적이 드문 곳이었기에 심지안은 희망을 다른 사람에게 걸 수 없었다.

고청민과 성연신은 모두 상처를 입었는데 두 사람 모두 그만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심지안은 눈을 질끈 감더니 두 사람이 약간 떨어진 틈을 타 두 팔을 벌리고는 가운데에 서서 큰 소리로 말했다.

“그만 해요!”

하지만 성연신은 이미 주먹을 휘두른 상황이었기에 거두기엔 너무 늦었다.

그는 겨우 방향을 틀었는데 원래 그녀에게 날아가던 주먹은 옆 정자 기둥을 향했다.

그의 뼈와 살이 나무에 부딪히며 둔탁한 소리를 냈는데 듣기만 해도 아플 정도였다.

심지안은 깜짝 놀라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그의 손을 살펴보려고 했다.

“죄송해요, 정말 죄송해요...”

그녀는 단지 두 사람을 떼놓으려는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성연신은 그렇게 아프진 않았지만 심지안의 관심을 받게 되니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미간을 잔뜩 구기며 말했다.

“괜찮아요. 조금만 아플 뿐인데요. 별일 없을 거예요.”

그 말을 들은 심지안은 주위를 둘러보며 안철수를 찾기 시작했다.

“철수 씨는 어디에 있어요? 얼른 병원 가서 붕대를 감아야 할 것 같은데요.”

찰과상이면 좋겠지만 뼈를 다치면 큰일이었으니까.

‘철수 씨는 어디에 있는 거야? 왜 이런 중요한 때에 나타나지 않고.’

성연신은 가까이에 있는 심지안을 바라봤다.

그녀의 희고 고운 피부, 오뚝한 코, 그리고 별처럼 빛나는 두 눈에는 그를 향한 걱정이 담겨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며 성연신은 비겁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계속 날 이렇게 봐준다면 몇 번을 다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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