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 / 제820화 그녀는 스스로 구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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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화 그녀는 스스로 구원하고 있었다

고청민이 문을 막고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지안 씨, 나 화나게 하지 마요. 아니면 감당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거예요.”

“내 물잔에 수면제를 넣고 휴대폰을 가져가고 내 방을 잠근 것도 모자라 일부러 할아버지를 해외로 보냈죠? 그렇게 많은 짓을 하고서 도대체 누가 누구를 화나게 했다는 거예요?”

“내가 이유 없이 그런 짓을 했겠어요?”

고청민이 갑자기 입꼬리를 씩 올리고는 어금니를 깨물며 말했다.

“어젯밤 지안 씨와 성연신이 밖에서 몰래 했던 짓을 내가 꼭 말해야 할까요? 부끄럽지도 않아요? 아니면 벌써 그런 상황이 익숙해진 거예요?”

심지안과 고청민의 관계는 사람들 모두 알고 있었다. 설사 두 사람이 약혼을 하지 않았다고 해도 연인 사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지안은 전 남편과 여러 번 바람을 피우면서 그를 난감하게 했다.

처음에 발견했을 때는 그녀가 어쩔 수 없이 당한 거로 생각해 그녀가 안쓰럽기도 했고 용서해 주기로 마음을 먹었었다.

하지만 그런 일이 두 번째, 세 번째로 일어났을 때도 거절하지 못했단 말인가?

성연신과 계속 연락을 끊지 않았다는 건 거절하지 못한 게 아니라 거절하지 않았다는 걸 의미한다.

얼굴색이 어두워진 심지안은 손톱이 살이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네, 나 그런 사람 맞아요. 이제 만족하겠어요?”

이런 말로 고청민이 자기를 싫어하고 미워해 결혼하지 않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심지안은 백 번이라도 할 수 있었다. 어차피 안 좋은 소문이 돌아도 참으면 그만이었다. 이런 일이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니고.

삽시에 고청민은 가슴이 비수에 꽂힌 듯이 아팠다.

웃음이 머금던 그의 얼굴이 점점 굳어지더니 이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내가 결혼을 취소했으면 좋겠어요?”

심지안은 속셈을 들켜 동공이 흔들렸지만 곧바로 솔직하게 인정했다.

“네, 나 결혼하기 싫어요.”

“겨우 성연신이 결혼을 파투 내라고 해서?”

물음이 아닌 확신에 가득 찬 말투였다.

하지만 심지안은 그의 말에 대답할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어두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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