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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당신은 내 아이를 죽인 범인 중 한 사람

그가 말하는 사이에 하인들이 몰려오더니 다짜고짜 심지안을 방으로 밀어 넣어 그녀는 반항할 새도 없었다.

이번에 그녀는 고청민의 방에 갇히게 되었다.

심지안은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눈앞의 하인들을 바라봤다.

그들은 마치 세뇌된 것처럼 고청민의 명령에 고분고분 따랐는데 오히려 그의 뜻을 거역하는 심지안이 이상하게 보일 정도였다.

“지안 씨, 내가 5년 전에 지안 씨를 구해냈으니 지금 지안 씨를 다시 가둘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뜻하겠죠?”

고청민이 그의 옆에 앉고는 부드러운 손길로 헝클어진 그녀의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겨줬다.

덤덤한 말투로 가장 오싹한 말을 내뱉고 있는 그는 여전히 훈훈한 모범생과도 같은 겉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심지안은 전에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는 감정에 헛구역질이 났고 곧이어 그의 손을 툭 쳐내며 말했다.

“이제야 연기를 하지 않네요.”

‘연기’라는 말에 고청민의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내가 지안 씨에게 베푼 호의가 모두 연기라고 생각했어요? 지안 씨, 정말 말을 너무 섭섭하게 하네요.”

심지안이 망설임 없이 말을 이어갔다.

“나에게 호의를 베푼다는 게 내 아이를 죽이는 거예요?”

그 말을 들은 고청민은 흠칫했고 아무 말도 없이 그저 그녀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그는 애써 덤덤한 척하고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무슨 헛소리예요? 아이는 사고사로 죽은 거잖아요. 홍지윤 씨가 진실을 말해줬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건 홍지윤 씨가 당신에게 협박을 당했으니까요.”

고청민은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한결 무거워진 분위기에 그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모두 알고 있었어요?”

심지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그저 얼음장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분명 그를 증오하고 멀리하고 싶은 눈빛이었다.

고청민이 주먹을 꽉 쥐고는 깊은숨을 들이마신 후 깊은 눈망울로 말했다.

“나는 지안 씨를 위해서 한 일이에요. 그 아이를 남기면 지안 씨에게는 짐밖에 더 되지 않을 거예요.”

그 말을 들은 심지안은 웃음을 터뜨리더니 손가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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