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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큰일났어요

보광 중신에서.

정욱이 말렸는데도 불구하고 변혜영은 씩씩거리며 성연신의 사무실로 쳐들어가며 소리를 질렀다.

“심지안 씨는 어디에 있어요? 내가 긴히 할 얘기가 있어요!”

어젯밤부터 심지안은 사라져 버린 듯 어디에서도 그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전화를 쳐도 받지 않고 문자를 해도 답장이 없었는데 협력하자고 찾아올 땐 언제고 이제 와서 그녀를 따돌린단 말인가?

변혜영은 절대 이런 억울함을 당하지 않을 화끈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어젯밤 임시연은 바이올린을 연주하면서 온갖 유난을 떨었으니 그녀는 짜증이 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남자들은 그런 그녀의 연주에 홀딱 반했는데 영락없는 세상 물정 모르는 촌놈들이었다.

오늘도 그녀는 심지안에게 전화를 걸었었는데 아무도 받지 않았다.

화를 내지 않으려 참아보기도 했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이건 나를 존중하지 않는 거잖아?’

성연신은 서류 더미에서 눈을 떼고 느긋하게 고개를 들었다.

“그 사람은 왜 찾는 거예요?”

“당연히 급한 일이 있으니까 찾죠. 얼른 불러내요.”

“연락처 없어요?”

“있는데 전화 안 받으니까 그러죠. 문자도 답장 안 하고. 아니면 내가 왜 당신을 찾아왔겠어요?”

성씨 가문은 어디에 있는지 모르고, 세움 주얼리로 찾아가 봤는데 사람도 없었으니 말이다.

변요석의 말에 의하면 성연신은 심지안의 전남편으로 그녀를 아직 잊지 못했고, 또 그녀의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한다.

성연신이 눈썹을 찌푸리더니 덤덤하던 그의 얼굴은 별안간 엄숙해졌다.

“연락이 안 된다고요?”

“네, 당신도 연락이 안 되나요?”

‘늦잠 자는 거 아니야? 평소에도 오후에 일어나더니. 그런데 시간이 벌써 세 신데 아직도 안 일어났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

그의 안색이 점점 어두워지더니 한참 고민하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큰일났어요.”

...

성씨 가문 저택에서.

연기는 재빨리 창문을 뚫고 나왔다.

제일 먼저 상황을 알아챈 건 정원에서 화초를 다듬는 원예사였는데 그는 다급하게 집안으로 달려가 가정부에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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