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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4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녀를 곁에 두다

고청민은 그런 성연신의 감정 변화를 모두 눈에 담고는 입꼬리를 씩 끌어올리며 문을 열고 침실로 들어갔다.

오후 5시.

심지안이 있는 방 안에서는 여전히 인기척이 없었다.

성연신은 몇 번이나 들어가서 심지안에게 자기를 용서하지 않아도 되니 고청민도 용서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는 감정을 추스르고 마지막 결심을 한 듯 성큼성큼 침실 쪽으로 걸어갔다.

그녀가 고청민의 솔직한 고백에 온전히 넘어가는 걸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성연신이 손을 들어 문을 두드리기도 전에 방 안에서 심지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 당연히 청민 씨 제일 사랑하죠. 성연신을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나요. 우리 곧 결혼하는데 그 사람 얘기는 그만해요, 네?”

“네, 약속할게요. 하지만 그 사람이 지금 밖에 있어요... 지안 씨 오래 기다렸는데 가서 한번 안 만나볼래요?”

고청민이 머뭇머뭇하면서도 동정 어린 말투로 말했다.

“아니에요. 안 만나고 싶다고 말했잖아요. 이제 과거와는 완전히 작별하고 싶어요. 그 결혼 생활 때문에 너무나 힘들었어요. 만약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나는 절대 성연신을 만나지 않았을 거예요.”

“알겠어요. 그럼 내가 나가서 말할게요.”

슬리퍼를 신는 바스락 소리와 함께 고청민은 문을 열고 밖을 내다봤다. 하지만 성연신의 모습은 더는 찾아볼 수 없었다.

입꼬리가 점점 올라간 그는 손에 쥔 녹음 펜을 만지작거렸다.

전문가를 찾아 만든 심지안과 닮은 목소리는 진실도가 매우 높았는데 거의 심지안의 목소리와 다름없었다.

게다가 그녀의 말이 감정적으로 들렸기 때문에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심지안 본인이라고 확신했을 것이다.

고청민이 고개를 돌리고는 진정제를 맞고 혼수상태에 빠진 심지안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웃음은 서서히 사라졌다.

그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녀를 곁에 둘 것이다. 그리고 이걸 막는 사람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서재에 심리 관련 서적들은 모두 내 침실로 옮겨줘요.”

“네, 알겠습니다.”

고청민이 시계를 살펴봤다.

심지안이 깨어나려면 몇 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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