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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그녀를 지켜주려 하다

성연신의 시선은 고청민을 지나 심지안에게로 떨어졌다.

그녀는 헐렁한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었고 어깨 위에 막 닿은 단발머리는 헝클어진 채 귀 뒤로 넘겨져 있었다.

얼굴색은 건강하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새하얗게 질린 그녀는 초점 잃은 눈동자로 성연신을 바라봤다.

성연신은 제자리에 굳어선 채 심지안을 그윽하게 바라봤는데 그의 안색은 더없이 어두웠다.

“몸이 어디 불편한 거 아니에요? 두려워하지 말고 나에게 말해요.”

성연신의 말에는 걱정이 깃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고청민을 향한 의심도 담겨 있었다. 고청민이 바로 눈앞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최선을 다해 그녀를 지켜주려 했다.

심지안이 말만 한다면 그는 리스크를 무릅쓰더라도 그녀를 데리고 떠날 것이다.

잘생긴 고청민의 얼굴에는 미소가 머금고 있었다.

“혹시 대표님 눈 안 좋으세요? 지안 씨가 멀쩡히 대표님 앞에 서 있잖아요.”

성연신은 그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고 그저 걱정하는 눈빛으로 하염없이 심지안을 바라봤다.

심지안이 귀국한 후 그는 사적으로 심지안에게 진심을 드러내면서 예전의 잘못을 반성하곤 했지만 외적으로는 오랜 시간 동안 그녀에게 거리를 뒀었다. 그녀가 다른 사람의 입에 오르지 않도록 예의와 선을 지켰다.

하지만 오늘처럼 결과를 고려하지 않고 그녀에 대한 감정을 숨김없이 솔직하게 드러낸 건 처음이었다. 그는 심지안이 더는 고통을 겪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 가슴에 비수가 꽂히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웠으니 말이다.

고청민은 화내기는커녕 입꼬리를 떠 올렸다. 순수하고 수줍어하는 외모와 달리 그는 여우처럼 노련하고 사악했다.

고청민의 미소를 본 성연신은 불길한 예감에 절로 미간이 구겨졌다.

그렇다고 이상한 점을 콕 집어 말하기는 어려웠다.

“지안 씨, 말해봐요. 저 사람 따라가고 싶어요?”

고청민이 고개를 돌리고는 심지안을 바라보며 가볍게 물었다. 언뜻 들으면 별문제 없는 것 같지만 사실 그의 말투에는 조롱이 담겨있었다.

심지안은 느리게 눈을 깜빡이며 눈앞에 자기를 빤히 쳐다보는 남자를 바라봤다.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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