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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성동철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사무실 안에서.

소장이 직접 성연신에 커피를 건네는 걸 본 엄교진은 얼굴색 한 번 바뀌지 않은 채 덤덤하게 말했다.

“대표님께서 무슨 일로 찾아오셨는지는 알겠으나 환자분의 자료는 함부로 공개할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정욱은 이미 예상했기에 여전히 예의를 지키며 말했다.

“교수님, 제가 찾아봤는데 심지안 씨가 예약하거나 정보를 등록한 것도 아니더군요. 그래서 교수님 환자라고 할 수도 없으니 편하게 말씀하시면 될 것 같은데요?”

마음이 내키지 않은 엄교진은 미간을 구겼다.

도윤지도 경멸이 깃든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환자 본인의 동의도 없이 조사를 시작했다니, 정말 프라이버시 의식이 취약하군. 수준 떨어져. 반대로 청민 선배님은 얼마나 선을 잘 지키는데. 나라도 청민 선배님을 선택하겠어.’

소장이 한심한 얼굴로 엄교진을 바라보더니 그에게 으름장을 놓았다.

“자네 정말 답답하군. 말 못 할 게 뭐가 있겠는가? 대표님도 심지안 씨가 걱정되어서 물어본 것이니 그 친구의 몸 상태가 어땠는지만 솔직하게 말해주게.”

“심지안 씨의 몸 상태는 안 좋았습니다. 우울증도 앓고 있는 것 같고요.”

엄교진이 성연신을 빤히 쳐다보더니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심지안 씨는 5년 전에 성연신 대표님과의 결혼 생활로 큰 타격을 받고 트라우마가 생겼거든요. 제 학생도 심지안 씨를 치료해 주기 위해 찾아온 것입니다.”

성연신은 마음이 씁쓸했다.

“정말 지안 씨가 우울증에 걸린 게 확실해요?”

엄교진이 흠칫했다. 직접 진단하진 않았지만 심지안의 정신 상태가 엉망이라는 것만은 보아낼 수 있었다. 게다가 고청민은 그의 가장 자랑스러운 제자였으니 아마 그의 진단이 틀리지 않았을 것이다.

“네, 심한 우울증을 앓고 계십니다. 정말 심지안 씨를 위해 생각하신다면 대표님도 더는 심지안 씨를 찾아가지 않는 게 좋으실 거예요.”

그 말을 듣자 안철수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 X끼랑 똑같은 말이잖아.’

그는 성연신에게 귓속말로 말했다.

“대표님, 이 엄교진이라는 교수도 고청민과 같은 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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