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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심지안 그년이랑 같이 죽어!

긴장한 송준은 앞으로 한 발 내디뎠지만 여전히 안전거리를 유지하며 물었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이 X끼 정말 미친 거 아니야?’

송준은 고청민을 방어할 능력이 충분했지만 광기 어린 그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겁이 났다.

고청민은 손에 힘을 더 주더니 칼끝이 그의 손바닥에 더 깊게 박혔다. 더욱 강력한 고통이 전해졌는데 대신 욕구가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았다.

하얗게 질린 그의 얼굴에는 싸늘하고 음산한 빛이 감돌았다.

“나까지 당신들처럼 비밀 조직에 굴복하게 하려고요?”

그의 말은 정곡을 찔렀는지 송준이 입꼬리를 씰룩거렸다.

“안 돼요? 설마 혼자의 힘으로 비밀 조직과 맞서 싸우려고요?”

“맞서 싸우는 건 어렵겠죠. 하지만 이대로 순순히 비밀 조직의 꼭두각시로 되진 않을 거예요. 협력할 마음이 있다면 저도 당연히 제대로 친구 대접했겠죠. 하지만 이렇게 저를 끌어내려고 한다면 저도 가만히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죠. 이미 기자들에게 연락했거든요. 내가 죽든 다치거든, 이 찻집에서 무사히 나오지 못한다면 기자들은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그럼 당신들은 어마어마한 여론에 휘말리게 되겠죠?”

송준의 이름으로 된 회사는 여러 가지 불법적인 거래를 했고,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회사는 비밀 조직의 유일한 투명하고 합법적인 수입원이었다. 만약 경찰이 개입한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결과를 맞이할지도 모른다.

고청민은 이미 준비를 단단히 하고 그들을 만나러 온 듯했다.

자기가 무사히 살아남을 수 없다면 비밀 조직을 같이 끌어내릴 생각이었다.

송준은 병약해 보이는 소년을 빤히 쳐다봤는데 놀라우면서도 답답해 마음이 착잡했다.

그뿐만 아니라 그의 아버지인 송석훈마저 고청민을 과소평가한 게 아닌지 싶었다.

고청민은 작정하고 칼끝으로 자신의 살갗을 찌르며 피범벅으로 만들었다. 보통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독기가 아니었다. 게다가 자기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 아프더라도 굳센 의지로 고통을 이겨내는 것이다.

하긴, 성연신과 대놓고 여자를 뺏고, 게다가 그 여자와 결혼까지 앞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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