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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4화 하지만... 지안 씨가 방금 성연신 씨와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민채린이 입꼬리를 씩 올리고는 물었다.

“임신한 거면 좋겠어요? 아니면 안 한 거면 좋겠어요?”

“했으면 좋겠네요. 임시연 씨와 변석환 씨가 워낙 서로 잘 어울려서요.”

무엇보다 임시연이 임신했다고 해도 변요석은 절대 그녀를 왕실에 들이지 않을 것이다.

민채린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추측에 영 소질이 없네요.”

“임신 안 했어요?”

“네.”

심지안이 고개를 푹 숙이고는 혼잣말을 했다.

“그럼 어떻게 모두를 속인 거죠?”

왕실은 전문적인 의료진과 의료기기가 있었다. 그리고 변석환은 분명 임시연을 데리고 왕실에서 검사를 진행했을 것이다.

임시연이 짧은 한 달 동안 왕실의 의료진과 결탁할 가능성은 아주 낮았다.

민채린이 두 손을 내밀고는 말했다.

“그건 나도 모르죠. 하지만 절대 임신한 사람의 맥박은 아니었어요.”

게다가 방금 생리를 끝낸 듯했다.

“의료진과 결탁했을 가능성은 작지만, 다른 사람과 결탁했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죠.”

고청민이 배가 부른 어떤 하인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갑자기 말했다.

심지안이 그의 시선을 따라 보더니 바로 그의 뜻을 알아챘다.

“그럼 다른 사람의 검사 결과로 어물쩍 넘겼다는 말이에요?”

“아마도 왕실에서 이미 임신한 다른 사람의 소변으로 검사를 진행한 것 같아요.”

왕실의 하인을 설득하면 어렵지 않게 결과를 조작할 수 있으니 말이다.

심지안은 두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청민 씨 말에 일리가 있네요. 변혜영 씨더러 지금 왕실에서 이미 임신한 하인이 몇 명이 있는지, 그들 중 최근에 임시연과 접촉한 사람이 있는지 알아보라고 할게요.”

고청민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임시연 씨를 해결하면 안심하고 나와 결혼할 수 있죠?”

심지안이 멈칫했다.

애써 그의 말에 맞장구를 치려고 했지만 저도 모르게 가장 진실한 반응을 보였다.

“먼저 그 얘기는 하지 말죠.”

“왜요?”

고청민의 맑고 초롱초롱한 눈은 술을 마셔서 그런지 약간 빨개졌고 불쌍한 느낌을 줬다.

“처음부터 나랑 결혼하기 싫었죠?”

심지안이 저도 모르게 눈을 피하고는 덤덤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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