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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6화 생각할수록 괴롭다

화면에는 홍지윤 혼자만 있었다. 그녀는 며칠 전보다 상태가 괜찮아 보였다. 행동은 여전히 자유롭지 못했지만, 도우미에게 의지해 밥을 먹고 물을 마실 수는 있었다.

몸 상태는 좋아 보였다. 눈빛이 더 이상 허공에서 응시하지 않았다.

심지안은 책상 모서리에 방매향이 놓고 간 바나나를 집어 먹으며 관찰했다.

도우미가 홍지윤에게 점심을 먹인 후에 그녀는 침대에 누워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시간은 1분 1초 흘러갔다. 오늘은 다락방에 가지 않았나 하고 생각이 들 때 수척하고 긴 그림자가 갑자기 화면에 나타났다.

심지안은 바나나 껍질을 버리고 정신을 집중해 화면을 쳐다봤다.

홍지윤은 고청민이 오는 것을 보고는 눈을 크게 뜨며 침대에 웅크린 채 죽어라 그를 노려보았다.

"왜 이렇게 긴장해요? 성연신에게 평생 갇혀 지내야 했을 홍지윤 씨를 내가 데리고 나왔잖아요. 홍지윤 씨는 나에게 감사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고... 고청민."

홍지윤은 몇 번 반복하며 입술을 움직였다. 마치 눈앞의 사람이 무슨 맹수인 것처럼 홍지윤은 계속 웅크린 상태로 뒤로 물러났다.

고청민은 웃으며 그녀를 신경 쓰지 않고 침대에 걸터앉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왜 그래요?"

"너너너..."

홍지윤은 어렵게 발음하며 무엇인가 말하려 했지만, 성대가 상한 그녀는 억양도 분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눈치 빠른 사람은 그녀가 매우 두려워하고 있음을 알아볼 수 있었다.

성연신과 고청민 둘 다 진실을 알고 싶어 했다.

둘 중에서 그녀는 한 사람만 선택할 수 있었다. 다른 한 사람은 틀림없이 그녀의 목숨을 앗아갈 것이다.

고청민은 머리를 기웃거리며 순수한 눈빛으로 쳐다봤다.

"말을 똑똑히 할 수 없다?"

'민채린 속도가 좀 느린데.'

홍지윤은 무언가 생각났는지 두 손을 모으다가 이내 손을 흔들며 애원하는 듯했다.

마치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말을 잘 듣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고청민은 음산한 웃음을 지었다.

"내가 지윤 씨를 믿는다고 생각해요? 성연신이 지윤 씨를 구해 줬는데 지윤 씨가 그에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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