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 / 제782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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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말라

“할아버지, 오시기 전에 미리 연락하지 그러셨어요.”

심지안은 놀라지 않았다. 아침에 메모를 남겼으니 성동철이 와서 따지는 건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다.

근데 성동철은 화도 내지 않고 느긋하게 말했다.

“말해보렴.”

심지안은 의자를 찾아서 앉았다.

“청민 씨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어느 방면에서?”

“인품이요.”

성동철은 그녀를 보면서 진지하게 말했다.

“만약에 청민이 인품에 문제가 있었다면 세움 주얼리 경영권을 그 애한테 온전히 넘기지 않았겠지. 지안이 너도 알다시피 난 걔를 친손자처럼 키웠어. 그쪽으로는 걱정하지 않아도 돼.”

“사람은 변해요.”

“나한테 빙빙 돌려 말하지 말고 핵심만 말하렴.”

“알고 지낸 지 그렇게 오래됐는데 고청민이라는 사람을 모르겠어요. 겉모습만 보이는 것 같다고요. 다정하고 매너 있고 젠틀하죠. 말도 안 되게 완벽해요. 하지만 단점은 없나요?”

성동철은 별안간 깨닫고 가볍게 웃었다.

“사람은 당연히 단점이 있지.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완벽한 모습을 내보려고 노력하기 마련이지.”

심지안은 고개를 저었다. 고청민을 그가 키웠으니 고청민에게 있는 콩깍지가 자신보다 심해서 말이 통하지를 않았다.

게다가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그녀의 말을 믿을 리도 없었다.

그녀는 바로 요구사항을 말했다.

“할아버지, 결혼을 뒤로 미룰 수 있을까요?”

“안 돼. 청첩장은 이미 내보냈어. 지안아, 말 들어.”

성동철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말렴. 청민이가 너한테 잘해주는 건 내 눈에도 보인다.”

성동철이 봤을 때, 고청민의 교우관계가 성연신보다 깨끗했다. 적어도 주변에 임시연 같은 여자는 없었다.

여자가 시집가는 건 손에 물 묻히지 않기 위해서인데 고청민은 그런 점을 만족시켜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심지안은 어이가 없어서 이마를 짚었다. 틀린 말이 아니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

“저한테 시간을 주세요. 저희 엄마가 왜 가출했는지 아시죠? 다른 사람이 자기 인생 통제하는 게 싫어서잖아요. 할아버지 뜻은 알아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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