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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기다릴 필요 없어요

이튿날 아침, 하늘은 더없이 맑았다.

성우주는 발꿈치를 들고 먼 곳을 바라보다가 의아해서 중얼거렸다.

“아빠. 고모 왜 아직도 안 와요?”

약속 시간은 9시였는데 이미 9시 반이었다.

성연신은 눈을 가늘게 뜨고 확신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 안 올 거야.”

“왜요?”

성우주의 잘생긴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그리고 성연신의 핸드폰이 울리자, 성우주는 빠르게 다가와서 같이 보려고 했다.

당연하게도 심지안이 건 통화였다.

“갑자기 일이 생겨서 못 갈 거 같아요. 미안해요.”

성우주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빠를 봤다.

“아빠는 어떻게 그렇게 잘 맞춰요? 고모랑 미리 연락 했어요?”

“아니.”

“그럼 왜...”

“꼬맹이 주제에 무슨 질문이 그렇게 많아?”

성연신의 목소리는 차가웠지만 자세히 보면 얇은 입술이 미묘한 호선을 그리며 웃고 있었다.

성우주는 눈을 깜박이며 눈썹을 움직였다. 유치하고 귀여운 목소리에는 의아함이 넘쳤다.

“표정 엄청 이상해요. 저한테 숨기는 일 있죠?”

누가 바람 맞고 화를 내기는커녕 기뻐한단 말인가? 특히 아빠처럼 늘 차가운 사람이 말이다.

성연신은 큰 손을 그의 머리 위에 올려두고 가볍게 쓰다듬었다. 그러고는 즐거운 듯이 말했다.

“안 오는 게 좋은 거야.”

이건 심지안 마음속에 그가 있고 성씨 가문을 중요시 생각한다는 거였다.

심지안은 잘 알 것이다. 만약 송석훈이 성연신 엄마의 상황을 알게 된다면 성씨 집안과 비밀 조직에 한바탕 피바람이 불 건 당연지사였다.

어린 나이의 성우주는 그 깊은 뜻을 알아듣지 못하고 그저 고개를 숙여 일부러 준비해 입은 정장을 보며 순간 실망했다.

그럼 자기는 괜히 꾸민 거 아닌가?

하지만 실망은 실망이고 그는 심지안에게 미운 마음은 들지 않았다.

이상하기도 하지.

사실 성우주도 그의 아빠같이 시간 약속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시간을 지키지 않는 친구들에게는 두 번의 기회를 주지 않아 왔다.

하지만 심지안에게는 그렇게 화가 나지 않았다.

성연신은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성우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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