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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임시연이 임신했어

심지안은 김민수의 SNS를 끝까지 다 봤지만 발견한 건 많지 않았다. 유일하게 의심 가는 점은 그의 딸의 이목구비와 홍지윤이 했던 말이었다.

심지안은 자기 생각이 맞다고 생각했다.

그 여자애는 김민수와 임시연의 아이였다.

사진만 봐서는 나이가 많아 보이지 않았다. 많아 봤자 여섯 살 좌우인 모양새였는데 임시연이 성연신에게 붙어 다닌 건 오 년쯤이었다.

그 뒤로 심지안은 잘 숨기고 다녔다. 회사를 가는 횟수를 줄여 고청민과의 만남을 줄였다.

그녀는 결혼 전에 솔로 파티를 즐기고 싶다 핑계를 대고 진유진을 성씨 가문 별장에 데리고 와서 며칠 놀게 했다.

그리고 심지안은 매일 고청민에게 일정을 보고했다. 연속 사흘을 그렇게 보내고 나니 그녀는 고청민이 더는 의심을 하지 하지 않을 거로 생각했다.

점심에 진유진과 밥을 먹고 두 사람은 검색해 낸 김민수의 주소로 향했다.

아파트 단지의 보안이 엄격해서 카드가 있어야만 들어갈 수 있었다.

진유진과 심지안은 차에서 한참 동안 기다리다가 마침내 김민수가 여자애를 데리고 간식 사러 나온 걸 발견했다.

“내가 내려가 볼게. 사진도 몇장 찍을게.”

진유진이 말했다.

“이거 써.”

심지안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건넸다.

그녀는 김민수와 몇 번만 만났었다. 김민수는 고청민의 측근으로서 심지안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진유진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건네받고 김민수 방향으로 다가갔다.

그녀는 은밀한 위치를 찾아서 김민수가 아이에게 간식을 골라주는 틈을 타서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진유진은 차에 돌아와서 기쁘게 심지안에게 말했다.

“말도 마. 그 여자애 청순하고 순진해 보이는 게, 확실히 임시연이랑 닮았어. 근데 좀 멍청해 보여.”

말을 들은 심지안은 급하게 방금 찍은 사진을 살펴봤다.

작은 얼굴에 아이 같은 천진함과 영특함은 보이지 않고 대신 어리벙벙하게 멍청한 모양새였다. 게다가 쭉 손가락을 빨고 있었다.

심지안은 머뭇거리다가 말했다.

“얘 뭔가 이상해.”

진유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아예 내려서 김민수랑 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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