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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1화 적의 적은 친구

심지안은 어깨를 으쓱했다.

“지금으로써는 임시연의 혈육인지 확신할 수 없어요. 가능성이 크긴 하죠.”

두 번째 결혼인지 아닌지는, 김민수도 명확하게 알고 있을 것이다. 어쨌든 첫번째 결혼은 성연신과 한 것이 아니다.

“가능성이 크다뇨! 자세히 몇 번 보기만 해도 알겠던데요? 생긴 게 아주 붕어빵이더구만!”

눈이 멀지만 않으면 다 보아낼 수 있다.

변혜영은 생각할수록 화가 끓어올랐다. 그녀는 재빨리 심지안의 핸드폰을 빼앗았다.

“저 못 기다리겠어요. 지금 당장 오빠한테 임시연의 본 모습을 밝혀야겠어요!”

무방비 상태였던 심지안은 변혜영이 멀리 간 뒤에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반응했다.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생각하다가 다시 표정을 폈다.

그 시각, 변혜영은 변석환을 아무도 없는 방으로 끌고 와 심지안의 핸드폰을 그의 눈앞에 들이밀었다.

“똑똑히 봐. 오빠가 그렇게 사랑하는 임시연의 아이야! 오빠는 아직 모르지?”

변석환은 사진을 눈여겨보았다. 조금은 익숙한 얼굴과 그때 김민수의 이상했던 행동이 떠올랐다.

“무슨 뜻이야?”

변혜영은 허리에 손을 올리고 조소 섞인 목소리로 답했다.

“말 그대로야. 임시연은 순한 토끼 같은 여자가 아니라고. 꾸며낸 모습에 속지 마. 성연신은 그냥 그중 한 남자일 뿐이야. 얼마나 많은 남자의 아이를 낳았는지 몰라. 수치심 없는 걸레 같은 년. 오빠 같은 순진한 남자나 속지.”

“변혜영.”

“왜?”

그녀는 말을 멈추고 변석환의 화로 휩싸인 눈을 마주치고 깜짝 놀랐다.

“시연이는 이미 내 아이를 임신했어. 지금부터 우리 가족의 일원이야. 네 새언니고. 네가 시연이를 존중하고 잘 대해줬으면 좋겠어. 수단 방법 안 가리고 시연이를 괴롭히지 마. 이러면 나 너한테 실망할 거니까. 그리고, 이거 심지안 핸드폰이지. 넌 심지안이 한 말을 믿어?”

변혜영은 입술을 뻐끔거렸다. 눈에는 슬픈 기색이 보였다.

“오빠, 난 오빠 가족이야. 왜 나한테 그러는 거야?”

“넌 내 가족 맞지. 시연이도야. 자꾸 선 넘지 마.”

말을 마치고 변석환은 핸드폰을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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