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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나한테 키스해줘요

고청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심지안을 지긋이 바라봤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아내려는 듯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몸을 약간 기울여 그녀와 눈을 맞췄다. 얼굴에서 그 어떤 감정도 읽어낼 수 없었다.

“지안 씨. 솔직하게 말해 줘요.”

심지안은 억지로 냉정을 유지하려고 했다. 본인 자신도 등 뒤에서 흐르는 식은땀을 의식하지 못했다. 그녀는 용기를 내서 그와 시선을 마주치고 되물었다.

“이게 솔직한 거예요. 왜 저 안 믿어줘요?”

“당신은 이랬다저랬다 하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계획 밖의 문제를 만난 게 아니라면요.”

“결혼이 무서워진 건 문제에 속하지도 않는다는 거에요?”

심지안은 상처받은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 말랑한 목소리는 듣는 사람의 보호 욕구를 자극했다.

“할아버지가 저 이해 못 해주는 건 그렇다 쳐도 어떻게 당신까지...”

고청민은 이 말을 듣고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것 같았다. 그는 그녀를 품에 안고 부드럽게 말했다.

“그럼, 아침에는 왜 보광 중신에 갔는데요?”

“성연신 씨랑 약속 잡아서 결혼식 전에 성연신 할아버지 뵈러 가려고 했어요. 저한테 잘해주셨거든요. 저를 가족처럼 대해주셨는데 결혼식 전에 말씀드리는 건 당연한 일이잖아요.”

심지안은 온몸이 굳어서 어색하게 그의 가슴에 기댔다.

듣기엔 가짜 같아도 어쩔 수 없이 성수광을 방패막이로 써야 했다.

고청민은 눈빛이 미묘해졌다.

“성수광 씨한테 전화로 말해도 되잖아요.”

“어르신이라서 스마트폰을 잘 안 써요. 집 전화번호는 진작에 삭제했죠.”

심지안은 화제를 전환하기 위해 일부러 궁금한 척 물었다.

“듣기로는 우주가 세움에 저 찾으러 왔다던데요?”

“네.”

고청민은 숨기지 않았다.

“대여섯살 되는 애가 혼자 찾아왔을 리는 없고 성연신이 시킨 거 같더라고요. 당신 대신해서 거절했어요. 귀찮은 일 줄이려고요.”

이 말은 꽤 조리 정연하고 자상한 것 같았다.

심지안은 눈을 반짝였다.

“고용인한테 계속 홍지윤 씨의 약 달여주라고 해요. 사람 목숨 구하는 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데요. 물론 그녀의 죄가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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