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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아내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에 대고 절을 한다

“저도 몰라요...”

심지안은 손에 힘을 더 주면서 더 초조해졌다.

“아직도 나를 속여요? 살기 싫어졌나 봐?”

“켁...”

목에 졸려오면서, 홍지윤은 기침을 참지 못했다. 창백한 얼굴은 어느새 보라색으로 변했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질식할 것 같았다. 그녀는 최선을 다해서 발버둥 쳤지만, 빌어먹을 몸뚱아리에는 힘이 조금도 들어가지 않았다.

그 순간 그녀는 가장 가치 있는 정보가 비밀 조직의 비밀도 아니고, 고청민도 아니고, 심지안과 성연신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라는 걸 깨달았다.

만약 입 밖에 꺼내면 고청민은 그녀를 살려두지 않을 것이었다.

어떻게 해도 죽는다면 지금 타협할 필요도 없었다.

홍지윤도 일반인이 아니다. 비밀 조직으로부터 버려지는 일까지 겪어본 사람이었다. 그녀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입을 꾹 다물어버렸다.

심지안은 그 꼴을 보고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이를 꽉 깨물었다.

“그래요. 그럼 만족시켜 드릴게요.”

두 사람은 모두 도박을 하고 있었다. 모두 상대방이 그럴 용기는 없으리라는 도박을 말이다.

심지안은 자기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 순간만큼은 마음속의 악마가 머리를 쳐들어, 진심으로 홍지윤을 죽여버리고 싶었다.

만약 비밀 조직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왜 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친자식과 떨어져야 했겠는가.

홍지윤의 호흡이 짧아지면서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두렵지 않다는 건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도박할 수밖에 없었다.

고청민, 성연신, 심지안. 이 셋 중 심지안의 역할이 가장 중요했다.

심지안을 손에 넣으면 다른 두 남자는 모두 심지안 말을 들을 게 뻔했다.

숨이 적어지면서 눈앞이 깜깜해져 모든 게 둥둥 떠오르는 것 같았다. 홍지윤의 몸도 이미 한계였다.

더 버티면 죽는다.

“도련님, 돌아오셨네요.”

멀리서 고용인의 소리가 들리자 심지안은 손이 떨렸다. 겨우 남은 이성으로 홍지윤을 놓아줬다.

홍지윤은 숨을 몰아쉬면서 공포에 싸여 심지안을 쳐다봤다. 다시 공격할까 봐 무서워서 급하게 말했다.

“아이가 어디 있는지 알려줄 수는 없어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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