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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1화 일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그냥 지금 가요

성연신은 나른하게 의자에 등을 붙인 채 오만한 태도로 말했다.

“밥은 언제 만들어 줄 거예요?”

“나도 모르겠어요. 요즘 회사 일도 적지 않아서요.”

밥만 하루에 세 끼를 만들어야 하고 길에서 걸리는 시간을 덜어내도 세 시간이 걸렸다.

“그럼 확실해지면 그때 가서 얘기해요.”

심지안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안 돼요, 주 대표님과의 미팅은 더 늦추면 안 돼요.”

“이틀만 식사를 준비해 주면 돼요. 시간은 이번 달 말 전으로.”

심지안은 잠간 망설였지만 흔쾌히 대답했다.

주 대표님과의 미팅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부탁이었기 때문이다.

성연신은 사탕을 훔쳐먹은 아이처럼 시선을 내리깔며 웃음기 가득한 눈빛을 가렸다.

역시 심지안이 생각한 게 맞았다. 성연신은 태국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심지안이 거의 모든 음식을 먹었다.

그녀는 빨리 먹었지만 보기 더럽진 않았다. 먹을 때 그녀의 볼은 다람쥐처럼 부풀었다.

아까의 워킹걸과 다른 모습의 심지안의 반전 매력에 성연신은 그녀의 볼을 만지고 싶었다.

...

식당에서 성연신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집으로 갔다.

심지안이 마침 양치를 하고 있을 때 주 대표한테서 전화가 왔다. 주 대표님은 자기도 어쩔 수가 없었다고 말하면서 용서를 구했다. 심지안은 흔쾌히 괜찮다고 말했다. 그리고 주 대표님은 내일부터 기획안대로 실행하기로 정했다.

성연신이 주 대표님과 연락한 모양이다.

앞으로 한 주일 동안 심지안은 매일 첫 번째로 출근해서 마지막에 퇴근했다.

주 대표님과의 합작 기획안이 통과된 후 그녀는 회사직원들과 회의를 했다. 회의에서 그는 직원들에게 요즘 좀 더 고생해 줘야겠다고 말했다.

이번 일이 끝나고 그는 직원들의 월급을 올려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심지안이 물을 받으러 갈 틈을 타 몇몇 직원들이 심지안에 대해 불만을 털어놓았다.

“하... 힘들어 죽겠는데 매일 야근야근... 어쩌면 커피 한잔도 안 사줘? 그래도 심연아 대표님이 계셨을 때가 좋았어. 그래도 디저트를 한주에 두세 번씩은 사주셨잖아.”

“그만해. 야근하면 야근하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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