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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8화 몸보신

성연신의 얼굴에는 어색함이 서렸고 이내 몸을 돌려 옷을 갈아입으려고 했다.

“온 김에 강아지들 간식 좀 만들어줘요. 장을 보고 다 들고 올 수 있다면 굳이 같이 가진 않을게요.”

“강아지 간식도 만들어 줘야 해요?”

심지안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사야 할 물건들을 열심히 생각해 보았다.

“아무래도 같이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혼자서는 못 옮길 거 같거든요.”

누구한테 밥을 이틀 동안 해줘야 해서 식재료도 사야 하는데 그 누구가 요구도 많아서 매끼에 반찬 여섯 개와 국 하나를 준비해야 하며 심지어 식재료가 중복되어서는 안 되고 게다가 강아지에게 간식으로 줄 닭가슴살이나 뼈다귀까지 있어야 하니 확실히 많았다. 장바구니 두 개로도 모자랄 것 같았다.

성연신은 아무렇지 않게 옷 주름을 다듬으며 말했다.

“성가시게.”

심지안은 원래 근처에 있는 시장에 가고 싶었지만 성연신은 그녀를 오카마트로 데려갔다.

마트 안의 물건은 전부 다 수입산인지라 딸기 열 개만 사도 4만 원이 넘었다.

어차피 성연신이 결제하기에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오카마트는 매일 식재료들을 교체하는 데다가 코너마다 고객 대신에 물건을 들어주는 직원들이 있었다.

엘리베이터 직원처럼 원하는 것을 말하면 직접 카트로 가져다주니 손을 뻗을 필요도 없이 너무 편했다.

심지안은 두 카트 가득 물건을 채웠다. 결제를 하려고 할 때 마침 마트의 매니저가 와서 서비스 만족도에 관해 물었다.

심지안은 ‘물건이 이렇게 비싼데 서비스가 엉망이면 안 되지’라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다행입니다. 고객님들의 인정이 저희 오카 마트의 제일 큰 원동력입니다. 두 분 부부이신 거 같은데 저희 마트는 보통 가정부들이 와서 장을 보거든요. 두 분 사이가 아주 좋아 보여요.”

그렇긴 하지. 부잣집의 일상생활들은 모두 전문 고용인들이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삶이 무료하거나 생활 체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본인들이 이곳에 오는 것은 드물었다.

성연신은 원래 말수가 적은데 갑자기 입을 열었다.

“사이 안 좋습니다. 이 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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