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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우리 관계를 쉽게 단정 짓지 않았으면 해요

“싫어요!”

심지안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거절했다.

“진현수라면 괜찮고요?”

“왜 그렇게 생각해요?”

“아닌가요?”

“마음대로 생각해요.”

성연신의 차가운 말투에 화가 치밀어오른 심지안은 고개를 돌려 창밖을 쳐다보았다. 그 모습에 성연신도 벌컥 화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박차고 나갔다.

문밖에서 발걸음 소리는 점점 멀어져갔고 창백한 얼굴을 하고 있는 심지안은 웅크리고 앉아있었다.

그날 이후로 성연신은 그녀가 퇴원할 때까지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한 달이 지나갔다.

간병인은 며칠 동안 금관성에서 그녀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돌봐주고는 안심하고 떠났다.

떠나기 전에 간병인은 그녀를 향해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지안 씨, 주제넘은 말인 걸 알지만 그래도 해야겠어요. 성 대표님, 겉으로는 차가워 보여도 사실 지안 씨 걱정 많이 하고 있어요. 매일 전화하셔서 지안 씨의 건강 상태에 대해 물으셨어요.”

“그래요?”

“네, 제가 지안 씨랑 금관성으로 함께 돌아온 것도 성 대표님 지시였어요. 성 대표님이 지안 씨 잘 돌봐주라고 하셨어요. 가기 전에 이 말은 꼭 하고 싶었어요. 두 사람 서로 좋아하고 있는데 이렇게 오해만 깊어지면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어요?”

간병인의 말에 심지안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알았어요, 나중에 잘 얘기해 볼게요.”

한편, 간병인이 떠난 뒤 이내 불청객 한 명이 찾아왔다.

오랫동안 보이지 않던 홍교은이 이곳은 어떻게 알고 찾아온 건지, 그녀가 기세등등하게 걸어와 심지안을 쳐다보며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내가 말했죠. 임시연이 돌아오면 당신은 연신이한테 아무것도 아니라고. 참 쌤통이네요!”

그녀의 말에 심지안은 피식 웃었다.

“그래서 성연신 씨가 날 버리고 당신 곁으로 갔나요?”

“이봐요!”

“당장 이 집에서 나가요. 안 그러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빨리 이사를 해야 하든지 해야지. 지금 심씨 가문은 너무 안전하지가 않아.’

“왜 그렇게 흥분해요? 오랜만에 만났는데 나랑 얘기 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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