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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손자와 할아버지의 같은 마음

“심지안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세움에서 내보낸 광고들 전부 다 내려야 할 거예요. 그 손해를 누가 감당할 수 있겠어요? 게다가 호텔에서 그녀한테 손을 쓴다면 우리 세움에까지 그 불똥이 튄다는 걸 모르고 계셨어요? 이 일을 어르신께서 아시기라도 한다면 도와주시지 않을 거예요.”

남진영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

“그건 어르신께서 성연신 그놈이 외손녀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고 계셔서 그런 거야.”

“그럼 성연신한테 찾아갔어야죠.”

“성씨 가문을 건드릴 수가 없어서 그런 거잖아.”

“일 좀 벌이지 말아요.”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 나는 법이에요. 그리고... 성유진 이모한테 이런 말썽꾸러기 자식이 있을 것 같지 않은데. 사람 제대로 본 거 맞아요?”

‘생김새도 닮지 않았고 심지안보다도 안 닮았단 말이야. 어쩌면... 처음부터 나이에 집중하고 있어서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을지도 몰라.’

“말조심해. 말썽꾸러기라니. 연아가 어릴 때부터 부모 사랑 못 받고 자라서 그래. 우리가 잘 보호하고 챙겨줘야지. 분명 어르신한테 이쁨 받을 거야.”

고청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내가 직접 조사해 봐야겠군.’

...

심지안은 화장실에서 두 시간 동안 꼼꼼히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 그러나 어떤 흔적은 아무리 씻어도 지워지지 않아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옷깃을 세우고 그곳을 단단히 가렸다.

한편, 성수광은 거실에 앉아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할아버지.”

성수광은 그녀에게 와서 앉으라고 손짓했다.

“지안아, 너 할아버지한테 솔직하게 얘기해 봐. 다른 남자가 생긴 거니?”

“아니요, 다른 사람이 생긴 건 연신 씨예요.”

그 얘기를 꺼내며 그녀는 흥분된 모습을 보이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성수광은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네가 억울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연신이 그놈한테 다시 한번 기회를 줄 수는 없겠느냐? 너희 두 사람 어렵게 여기까지 왔잖아.”

“할아버지, 저와 연신 씨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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