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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3개월이라는 시간

남자는 그녀를 쳐다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심지안 씨도 어르신 뵈러 온 거예요?”

“네, 혼자 왔어요?”

“네, 집안 어르신들은 다 바쁘셔서요.”

“그럼 저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편하게 말해요.”

“병실에 들어가서 다른 사람 없으면 나한테 문자 해줄래요. 그때 들어가려고요.”

고청민은 피식 웃으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다른 사람이라는 게 성 대표님 말하는 거예요?”

“네...”

“알았어요. 들어가서 문자할게요.”

“그냥 지안이라고 불러요. 나보다 어리면 누나라고 해도 좋고요. 다른 뜻은 없으니까 편하게 생각해요.”

그가 입을 열려고 하는 순간 뒤에서 아이스크림을 쥐고 있던 한 남자아이가 실수로 그의 옷에 아이스크림을 묻혔다.

남자아이는 이내 고청민을 향해 사과했다.

“형, 미안해요. 빨리 괜찮다고 해요.”

“괜찮아...”

심지안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물티슈 한 장을 꺼내 고청민에게 건네주었다.

“닦아요.”

등 뒤에 아이스크림이 묻힌 탓에 고청민은 힘겹게 닦았다. 그 모습을 보고 심지안이 입을 열었다.

“내가 해줄게요.”

그녀는 허리를 약간 구부리고 물티슈를 들고 아이스크림을 닦았다. 고개를 돌려보니 그녀의 부드러운 옆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남진영에게 며칠 동안 감금되어 있던 동안 그녀는 볼살이 많이 빠져 얼굴이 갸름해졌고 하얀 피부가 돋보여 더 아름다워 보였다.

그동안 아무도 그에게 이렇게 가까이하지 않았던 터라 그는 눈빛이 순간적으로 흔들렸다.

“다 됐어요. 한참 말려야 할 거예요. 아직은 젖은 상태예요.”

“괜찮아요. 고마워요. 지안 씨.”

심지안은 의자에 앉아 고청민의 문자를 기다렸다. 5분 뒤, 성연신이 안에 없다는 그의 문자를 받고 나서야 그녀는 그제야 한시름을 놓았다.

30분 뒤, 고청민이 병실 밖으로 나오자 그녀는 안으로 들어갔다.

성수광은 허약한 모습으로 병상에 누워있었고 안색이 많이 안 좋아 보였다. 그의 상태가 저번보다 훨씬 더 안 좋은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고 심지안은 눈시울을 붉혔다.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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