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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그녀의 탓

홍교은은 고개를 빳빳하게 들었다.

“당신 같은 사람은 당연히 모르겠죠. 난 그 병원 부원장님이랑 아는 사이거든요. 이런 일쯤이야 알아보는 건 식은 죽 먹기예요.”

그녀의 모습을 보니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만약 이 일이 사실이라면 의심스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임시연은 왜 성연신한테 거짓말을 한 것일까? 지금 그녀의 몸 상태로 임신은 그녀한테 큰 위험이 되는 것일 텐데. 그리고 성남시에는 뭐 하러 갔을까? 성남시에 무슨 볼거리가 있다고?’

바로 이때, 젊은 남녀가 그들의 옆으로 지나갔다.

“내가 말했잖아, 임신 6개월 차 되면 아이 지우지 못한다고. 예단비 안 내려고 일부러 이러는 거 아니야?”

“아니야, 넌 어차피 나와 결혼할 거잖아. 예단비는 내가 앞으로 돈 많이 벌어서 꼭 줄게...”

심지안은 멀어져 가는 두 사람을 쳐다보며 불현듯 생각이 떠올랐다. 한편, 옆에 서 있던 진현수는 그녀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녀는 직원에게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하였고 누군가 높은 곳에서 떨어졌다고 말이다.

심지안은 이내 현장으로 달려갔고 다행히 그 사람은 많이 다치지 않아 병세는 이내 안정되어 몸조리만 잘하면 금방 나을 수 있는 상태였다.

심지안은 그 사람에게 보상금을 챙겨주었고 일련의 문제들을 해결한 난 뒤 밤늦게 집으로 돌아왔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심전웅이 전에 투자한 관광산업이었고 예정대로라면 다음 달에 완공될 것이다.

심지안은 냉장고에서 콜라 한 병을 꺼내 마셨고 차가운 콜라가 입안을 가득 채우자 피로가 금세 풀리는 것 같았다.

그녀는 TV를 켜고 소파에 편히 누워 모처럼 퇴근 후의 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잠시 후, 뉴스 하나가 그녀의 시선을 끌었다.

“현재 성수광 어르신의 몸 상태는 어떠한가요? 병원에 입원한 지 이틀째인데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건가요? 아니면 더 안 좋아진 상태인가요?”

의사 가운을 입고 있는 병원 원장은 기자들의 인터뷰를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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