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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억지 부리지 말아요

핸들을 쥐고 있던 성연신은 오른쪽을 향해 쳐다보았다.

백미러 속의 여자는 서글픈 표정을 짓다가 고민에 빠진 듯하였고 걱정거리가 가득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성연신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입술을 깨물었다.

한편, 고민 끝에 심지안은 그 얘기를 꺼내기로 마음먹었다.

‘할아버지께서는 증손자를 그렇게 원하시는데 만약 임시연이 정말 임신한 거라면 아이를 데리고 성씨 가문으로 시집올 수 있는 거잖아. 할아버지께서 아무리 임시연을 좋아하시지 않더라도 아이를 지우라고는 하시지 않을 거야. 그때가 되면 3개월의 시간은 없던 일이 되겠지.’

마음의 결정을 내린 그녀가 입을 열었다.

“어제 홍교은 씨를 만났어요.”

그는 무뚝뚝한 얼굴로 그녀의 말을 듣고 있었다.

“임시연 씨가 임신했다고 했어요. 성남시 병원에서 임시연 씨가 산부인과로 들어가는 모습을 봤대요. 그리고 병원 차트에 임신이라고 적혀있는 것도 확인했다고 하네요.”

“홍교은이 그렇게 말한 거예요?”

“네.”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고속도로를 빠진 뒤 그는 차를 길 한쪽에 멈춰 세우고 전화를 걸었다.

“성남시 병원에 임시연의 병원 기록이 있는지 확인해 줘.”

상대방은 최대한 빨리 답장을 주겠다고 했고 심지안은 그 틈을 타 콜택시를 불렀다.

그 사람은 아마도 성남시 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인 듯했다. 전화를 끊은 지 5분이 채 안 돼서 그녀가 콜택시를 부르기도 전에 그 사람은 성연신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대표님, 병원 차트 확인했는데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그분은 병원에서 진료받은 적이 없습니다.”

성연신은 차가운 눈빛으로 심지안을 쳐다보았고 그녀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금 내가 헛소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심지안 씨, 똑똑한 줄 알았는데 남의 거짓말에 쉽게 넘어가는 사람이군요. 왜 남의 말을 그렇게 잘 믿어요? 한 번 속은 것으로는 모자라나?”

“홍교은 씨가 자신만만하게 얘기했다고요. 임시연 씨가 당신을 속이고 있는 것 같아 좋은 마음에서 얘기해 준 건데. 그게 내 잘못이에요?”

“임시연은 당신과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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