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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8화 임시연이 아니었던 거지

기대하는 그녀의 눈빛을 본 성연신은 시선을 떼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4개월이 지난 후에 태아 유전자 검사부터 해.”

기뻐하던 임시연의 흥분이 가시기도 전에 찬 물일 끼얹은 기분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순간 높아졌다.

“그게 무슨 뜻이야?”

성연신은 담담한 표정으로 차갑게 대답했다.

“내가 확실하게 얘기해 줬으면 좋겠어?”

그녀의 호흡이 턱하고 막혔다. 그럴 일은 없다. 성연신이 알 리가 없었다.

그녀의 계획은 완벽했으니 그는 그저 의심만 하고 있을 뿐이다.

그래.

증거가 아직 없으니 그녀는 침착함을 유지해야 했다.

임시연은 성연신의 손을 잡으려고 했지만 성연신은 그것을 보고 바로 피해버렸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묻고 싶은 게 있다면 그냥 물어도 돼. 우리가 알고 지낸 시간이 얼마인데, 어려워하지 않아도 돼.”

그 말을 들은 성연신이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마치 비웃는 것 같았는데 매우 차가운 목소리였다.

그래, 이렇게 오랜 시간 알고 지냈는데 그녀의 화려한 과거도 몰랐으니.

“그래, 내가 물을게.”

“어, 얘기해.”

“우리가 잔 그날 밤에 마침 임신한 거야?”

“응, 정말 우연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아가가 이 세상에 왔으니까 이것도 인연이 아니겠어?

임시연은 담담한 척하며 억지로 웃음을 짜냈다.

“왜? 못 믿겠으면 네 말대로 임신 4개월 후에 유전자 검사를 할게.”

성연신은 잉크처럼 까만 눈동자로 그녀를 쳐다보다가 눈을 감았다. 아까까지 치밀던 화가 순식간에 내려갔다.

그가 다시 눈을 떠 임시연을 봤을 때, 개미보다 못한 것을 보듯 그녀를 쳐다보았다.

옛정과 그녀의 몸 상태를 생각해서라도 그녀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솔직히 얘기하지 않았다.

그러니 성연신은 그녀에게 맞춰 이 게임을 계속해 줄 생각이었다.

그녀는 성남에 아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짧은 시간 안에 진료 기록을 지울 수 있었던 것은 누군가가 그녀를 도와줬기 때문이다.

성연신은 그녀의 최종 목적이 무엇인지 알아보려고 했다.

“태아 유전자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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