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34화 저 못 믿어요?

심지안은 냉소를 연발했다. ‘또’라는 글자 한번 잘 쓰네.

사람들은 항상 약자를 불쌍히 여겨 항상 심연아에게 잘 해줬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남진영을 알고 있었지만 서럽게 울고 있는 심연아에 대해 별다른 기억이나 인상은 없었다. 그냥 낯이 익어 그저 어느 인플루언서가 심지안에게 비난을 퍼붓는거라고 생각했다.

“예쁘게 생겼는데 왜 사람을 때려요?”

“사람은 외모만 보고 판단하면 안 돼요. 요즘 아가씨들 앞뒤가 다르다니까.”

“누가 초대한 거야? 감히 남 사장의 아가씨를 건드리다니 담도 크군.”

성연신은 이런 의론을 들으며 가늘게 눈을 뜨고 낯빛이 차가워졌다.

그는 심지안을 바라보며 그녀가 도움의 눈길을 보내면 즉시 도와주려 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심지안은 자리에 서서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흐트러진 머리와 빨개진 눈은 그녀로 하여금 추잡한 것이 아니라 더 불쌍해 보이게 만들었다.

이윽고, 그녀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눈물을 흘리며 울먹거렸다.

“제가 먼저 때린 게 아니에요. 전 그냥 정당방위를 하고 있었어요. 전 그저 화장실에 가려고 했을 뿐이에요. 제가 어찌 감히 남 사장님의 따님을 건드리겠어요. 이분이 다짜고짜 저에 대한 험담을 한 거라고요. 저는 남 사장님을 무서워해서 이분과 싸우고 싶지 않아서 얼른 자리를 떠나려고 했는데 갑자기 제 머리를 잡고 화장도 망가뜨려서 저는 하는 수 없이 말려든 겁니다. 멍청하게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잖아요. 나머지 상황은 여러분이 모두 보셨을 거라고 믿어요. 저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 정 못 믿으시겠다면 CCTV를 돌려보죠.”

그녀는 눈물을 뚝뚝 떨구며 말했다.

누가 눈물을 흘릴 줄 모르는 줄 아나. 그녀도 불쌍한 척을 하면서 울 줄 안다.

성연신의 입꼬리가 움찔거렸다.

연기 괜찮네, 그동안 많이 억울했던 모양이었다.

심지안의 말은 간결하고 논리도 명확해서 인과관계를 들은 사람들은 즉시 요점을 파악했다.

화장을 망치는 것은 보통 아내가 불륜녀한테 많이 하는 행동이다. 아내들이 불륜녀가 자신의 남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