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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화 미워할 수밖에 없는 여자

심지안은 부자연스럽게 머리를 갸웃거렸다.

“조심해요. 정 안 되면 우리 도망쳐요.”

남진영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이내 건장한 경호원 열댓 명을 불렀다. 그들은 호시탐탐 성연신을 노려보며 계속 접근했다.

성연신은 힘줄이 돋아난 주먹을 꽉 쥐고는 어깨에 힘을 주었다. 마치 사냥을 하는 야수처럼, 언제라도 적의 목을 물어버릴 기세였다.

남진영은 명령을 내렸다.

“본때를 보여줘.”

말이 끝나자 한 경호원이 이미 성연신에게로 돌진했다.

퍽.

성연신은 정확한 자세로 그를 차서 날려버렸다.

경호원은 화장실 문에 부딪혔는데 문은 용수철처럼 다시 튕겨 나오며 큰 소리를 내었다.

남진영은 물론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아 복도 전체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심연아가 화내며 말했다.

“쓸데없는 놈, 멍하니 서서 뭐 해. 빨리 처리하라고.”

곧, 또 누군가가 달려들었다.

한 명, 두 명, 세 명.

마음이 조급해진 심지안은 순간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소년을 보고는 크게 소리 질렀다.

“청민 씨, 저희 좀 살려주세요!”

고청민은 소리가 나는 쪽을 보고는 이내 부드럽던 얼굴이 굳어버렸다. 그리고 두말하지 않고 사람들을 불러 소동을 중단시켰다.

“아저씨, 여기서 뭐 하세요?”

고청민은 남진영을 보고 따지듯이 물었다.

남진영은 그를 한쪽 구석에 몰아붙이고는 화를 냈다.

“성연신이 심지안이 연아를 괴롭히도록 놔두는데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있어?”

“회사가 부도날 뻔한 게 누가 한 일인지 벌써 잊으셨나요?”

“여긴 금관성도 아니고 퍼뜨릴 사람도 없어. 그냥 없었던 일이라고 하면 돼. 난 그냥 성연신을 좀 가르치려 든 건데 무슨 문제 있어?”

그는 목소리를 깔며 눈시울을 붉혔다.

“연아가 성연신에게 지하 술집으로 끌려가서 괴롭힘당한 건 알고 있지? 연아가 불쌍하지도 않아?”

고청민은 한쪽에 있는 심지안을 바라보았다.

그는 심연아보다 그녀가 더 가여웠다.

그에게 있어 심연아는 미워할 수밖에 없는 여자였다.

“말해. 연아 대신 화풀이 하고 싶지 않아?”

남진연이 한 번 더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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