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 / 제310화 조신한 척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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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0화 조신한 척하더니

이진우는 그녀의 기분을 신경 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에게 심지안은 그저 상품일 뿐이니까.

순진한데 욕망을 끌어내는 매력이 있었다. 게다가 몸매도 좋으니 이진우처럼 여러 미인을 봐온 남자의 눈에도 특별한 여자였다.

아마도 임시연보다 많이 나을 것 같았다.

금방 샤워를 마치고 내려온 성연신의 가운은 살짝 벌어져 있었다. 잘 짜인 근육 위로 물방울이 떨어졌다. 조각같이 차갑게 잘생긴 얼굴에는 만족스러움이 그대로 드러나 자꾸만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했다.

그 모습에 이진우가 웃으며 물었다.

“만족스러운가 봐?”

그리고 심지안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

심지안은 그런 시선을 받고 싶지 않아 바로 주방에 들어갔다.

눈썹을 까딱거린 성연신은 반박하지도, 인정하지도 않았다.

“언제 왔어?.”

“어제 왔어. 개발사들이 말려서 하루 더 있었거든.”

성연신이 턱으로 소파를 가리켰다.

“앉아.”

이진우는 그대로 가서 앉고 얼굴을 매만지며 물었다.

“너랑 임시연은 무슨 일이야?”

“실수야.”

“그냥 실수라고?”

“그렇지 않으면?”

“하, 그래.”

이진우는 다른 뜻으로 얘기했다.

“그 여자는 확실히 네 할아버지가 말한 대로 성씨 가문에 들어오기 적합하지 않아.”

앞에서는 조신한 척하더니, 뒤에서는 문란하게 놀고 있었다.

손을 씻는다고 해도 과거가 지워지는 건 아니다.

그가 임시연과 하룻밤을 보낸 날, 임시연은 성연신을 모르고 있었다. 그리고 후에 유명한 바이올린리스트가 되니 자신의 어장을 한번 정리하고 이 일을 덮어버렸다.

하지만 성수광 어르신은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다.

성수광은 당연히 그 하루밤의 일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임시연은 그 사실을 성연신이 알게 될까 봐 사라진 것이다.

성연신은 고고한 성격에 가족들과의 관계도 좋지 않았기에 그때의 그에게 진실을 알려줬어도 그는 믿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그 일이 성연신에게 충격을 줄 수도 있었기에 성수광과 이진우 다 비밀을 지키기로 했다.

하지만 5년 만에 다시 나타나다니. 겁도 없는 여자였다.

성연신은 미간을 찌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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