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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비슷한 여자

심지안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나도 알아. 일단 나가줘. 혼자 있고 싶어.”

강우석은 걸어 나갔다. 심지안은 침대에 누워 뒤척이며 쉽게 잠들지 못했다.

문 앞에는 젊은 커플이 지나갔다. 남자가 금방 수술이 끝난 여자를 부축해서 걷고 있었는데 뭐라고 말하는지 들리지는 않았지만 관심하는 말투였다.

심지안은 눈을 깜빡이다가 왜 오늘 성연신을 그리워하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다.

그와 함께 한 기나긴 시간 속에서 심지안이 다칠 때마다 성연신이 옆에서 함께 해주었다.

하지만 지금, 성연신은 아마 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침 달리기를 할 것이다. 혹은 임시연과 함께 아침을 즐기며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겠지.

심지안은 씁쓸한 마음을 감추며 이불을 머리 위로 들어 올려 이불 안에 몸을 숨기고는 억지로 잠을 청하였다.

...

어느새 날이 밝았다.

클럽은 날이 밝은 줄도 모르고 여전히 시끄러웠다. 성연신은 독한 술을 계속 마셨다. 속이 쓰렸지만 그의 마음만큼 아프지는 않았다.

손남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그가 마신 술병들을 자기 쪽으로 가져왔다.

“오늘 출근 안 하기로 한 거예요?”

성연신은 그를 무시한 채 스테이지에서 술을 파는 여자를 지켜봤다.

그녀는 날씬한 몸매에 얼굴이 작았다. 커다란 눈으로 앞의 남자들을 보며 어쩔 수 없이 술을 팔고 있었다.

손남영이 그의 시선을 따라 그 여자를 보았다가 멈칫했다.

이 여자는 심지안을 약간 닮은 것 같았다.

옆의 사장도 두 사람이 동시에 같은 사람을 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

“새로 온 여자인데, 데려와서 인사시킬게요.”

여자는 사장의 뒤에 선 채 고개를 들지 못했다.

성연신이 입을 열었다.

“이리 와.”

여자는 등 떠미는 사장 때문에 성연신의 옆에 앉아 바들바들 떨며 고개를 들었다. 조각같이 잘생긴 얼굴을 본 그녀는 저도 모르게 놀라서 얼굴을 붉혔다.

사장은 계속해서 등을 떠밀었다.

“거기서 뭐 해. 얼른 연신 도련님께 술 따라드려.”

“네...”

여자는 성연신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왜 여기서 일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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