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한 체포 작전

치한 체포 작전

에:  소왕쨩  완성
언어: Korean
goodnovel4goodnovel
평가가 충분하지 않습니다.
9챕터
125조회수
읽기
서재에 추가

공유:  

보고서
개요
목록
앱에 리뷰를 남겨주세요.

버스에 앉은 나는 낯선 남자에게 희롱당하며 점점 함정에 빠져드는데...

더 보기
치한 체포 작전 온라인 소설, 무료로 PDF 다운로드

최신 챕터

동시간 재미 밌는 책

독자들에게

굿노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굿노벨에 등록하시면 우수한 웹소설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세상을 모색하는 작가도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로맨스, 도시와 현실, 판타지, 현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거나 창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로서 질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고 작가로서 색다른 장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어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성한 작품들은 굿노벨에서 더욱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

댓글 없음
9 챕터

제1화

늦은 밤 버스 안, 손 하나가 내 치마 속으로 들어왔고, 남자의 뜨거운 숨결이 내 귀에 뿌려졌다.유리문에 꼭 달라붙은 나는 좀처럼 남자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 그저 내 허벅지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남자의 무릎 때문에 온몸이 민감해졌다.“너는 이제부터 타락하게 될 거야.”...한여름이라 그런지 후덥지근하고 습한 공기가 단번에 덮쳐왔다. 늦은 밤, 비 온 뒤의 끈적한 공기가 살에 쩍쩍 달라붙는 느낌이었다.나는 비에 흠뻑 젖은 채 버스에 올라탔다.빗물과 땀 냄새가 꽉 찬 버스 안, 나는 문과 가까운 곳에 자리 잡고 섰다.이따금 문이 열릴 때마다 빗방울이 내 얼굴에 튕기는 게 왠지 조금 시원했다.나는 찬 공기를 들이마시며 젖은 옷깃을 잡아당겼다. 옷감이 물에 젖어 피부에 들러붙은 느낌은 썩 좋지 않았다.이 부근에는 유명한 IT 회사가 있는데, 마침 퇴근 시간이라 버스 안은 매우 붐볐고, 이따금씩 뭔가가 내 허벅지를 스쳤다. 그러던 그때 이상한 느낌이 들어, 나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다행히 그저 핸드백이었다.내가 너무 민감했던 모양이었다.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젖은 앞머리에서 아직도 물이 뚝뚝 떨어졌다.버스가 이동하면 할수록 사람들이 너 드러났고, 자꾸만 내 쪽으로 가끼이 붙었다.나는 너무 귀찮아 혀를 차며 옆으로 피했다. 그러다가 실수로 남자 구두 한 켤레를 밟았다.나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대충 사과했다.다음 순간, 브레이크 소리가 울리더니, 나는 유리문에 완전히 깔려버렸다.내가 몸을 일으켜 세우려던 그때, 뜨끈한 손 하나가 내 허벅지를 만졌다.너무 놀라 고개를 돌아봤지만 수상한 남자는 보이지 않았다.내 뒤에 선 사람은 어딘가에 바쁘게 문자를 보내고 있는 젊은 남자였다.남자의 손길은 계속 이어졌다. 거친 손바닥이 내 피부를 쓰다듬는 게 간지러웠다.내 심장은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남자의 동작은 점점 대담해지면서 내 머릿속에는 수만 가지 가능성이 지나갔다. 그러다 나는 한 가지 확신했다.내가 버스에서 성희롱을 당하다니
더 보기

제2화

그 사람은 대체 누구지?내 등 뒤에 있던 사람도 표정이 너무 변태 같았다.나는 마른침을 삼키며 멍하니 바닥에 앉아 있었다.흙탕물이 내 몸을 타고 바닥에 흘러내리며 발 주위로 퍼졌다.방금 전 내 모습을 많은 사람한테 들켰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만 하면, 나는 내 뺨을 후려 갈기로 싶었다.나는 방금 전 일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벗고 샤워를 하려 할 때, 핸드폰 알람음이 나를 상념에서 끌어냈다.정신을 차린 나는 밝게 켜진 화면을 보며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그건 다름 아닌 친구 추가 메시지였다.프로필 사진과 닉네임은 모두 공백이었다.나는 잠깐 망설이다가 결국 추가 요청을 받아 주었다.친구가 추가된 순간 상대는 나에게 사진 한 장을 보내왔다.그걸 본 순간 나는 심장이 철렁해 손에 힘이 풀리면서 핸드폰이 쿵 하고 바닥에 떨어졌다.나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가슴이 쿵쾅거렸으며, 허공에 멈춰 선 손은 부들부들 떨려 왔다.사진 속 남자의 손은 번들번들했고, 내 치마 밑 광경 또한 그대로 드러났다.나는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당신 누구야?]상대는 내 말을 아예 무시했다.[아까는 기분 좋아하더니 이제 와서 왜 이렇게 딱딱하게 구실까?]나는 등골이 오싹해 욕실 문 앞에 서서 몸을 떨었다.‘이 사람 대체 뭐 하자는 거지?’‘돈이 목적인가 아니면...’‘내 연락처는 또 어떻게 알았지?’순간 온몸의 털이 곤두섰고 끝없는 두려움이 밀려와, 나는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꽉 쥐었다.그때 알람음이 다시 울렸다.나는 흠칫 떨며 액정을 바라봤다.그걸 본 순간 나는 너무 놀라 혼이 날아갈 뻔했다.남자는 딱 한 마디를 보내왔다.[옷도 안 입고 창문을 열어놓다니, 정말 변태네.]나는 고개를 들어 창문을 바라봤다. 아니나 다를까, 욕실 옆의 창문은 열려 있었고, 커튼이 바람에 날려 움직였다.나는 쏜살같이 달려가 창문을 닫고 커튼을 쳤다.[그 사람이 우리 집에 감시 카메라를 설치했나?][설마 나를 감시하고 있나?]다음 순간
더 보기

제3화

무방비 상태였던 나는 아 하고 소리 질렀다가 얼른 입을 닫았다.남자는 나에게 바싹 기대 내 옆구리살을 꼬집었다.하지만 지난번과 다른 건, 등 뒤의 남자는 마치 처음인 것처럼 동작이 어색했다.심지어 떨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내 허리를 잡고 있던 남자의 손끝마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남자의 손톱이 내 피부를 스치는 순간 나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하지만 상대가 어제의 남자가 아니라는 확신이 들었다.남자는 힘든 일 한 번 해본 적 없는 것처럼 손바닥이 부드러웠고, 새끼손가락은 손톱이 조금 길었다.어제의 남자는 사진상으로 봤을 때, 손톱이 불쌍할 정도로 짧았는데 말이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쳤을 때, 남자가 갑자기 내 몸에 기대더니 곧이어 끈적끈적하고 축축한 느낌이 전해졌다.남자의 혀는 내 목덜미에서 맴돌았고 무거운 숨소리는 귓가에 울려 퍼졌다.주위 승객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나누는지 들리지 않았지만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보고 있다는 걸 상상할 수 있었다.나는 너무 놀랐지만 어쩔 수 없이 감정을 억누르고 마지막 남은 이성으로 생각했다.이건 너무 이상하다.단 이틀 만에 같은 자리에서 남자 두 명에게 성희롱당하는 건 로또에 당첨되는 것보다 더 확률이 희박하다.그런데 나 같은 집순이가 마침 이런 일을 당하다니.‘설마...’나는 의심이 들어 얼른 핸드폰을 꺼내 아직 동의하지 않은 친구 추가 요청에 문자를 남겼다.[우리 이따 내려요. 네?]문자를 보내자마자 등 뒤에서 알람음이 들렸다. 남자의 손놀림마저 멈췄다.그는 핸드폰을 꺼내 들었는지 손을 거두었다.나는 마음이 급해져 또 문자를 보냈다.[차 안에서 하는 건 불편하잖아요. 다음 정류장 근처에 작은 골목이 있어요.]등 뒤의 남자는 고민하는 듯했다.‘이 남자는 나랑 같이 내릴까?’버스 속도가 점점 느려지자 내 마음은 점점 불안해졌다.‘이 남자는 정말 나랑 같이 내릴까?’‘내가 꿍꿍이를 꾸미거나 나한테 무슨 문제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나는 심호흡을
더 보기

제4화

남자는 거칠게 내 옷을 찢었다. 그때, 나는 남자의 팔을 물었다.남자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나를 놓아주더니 연신 뒷걸음질 쳤다.몸을 돌린 순간 나는 비로소 남자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키가 큰 데 비해 깡마른 몸매를 갖고 있어 마치 대나무 같았고, 손목은 가늘다 못해 나뭇가지 같았다.나는 남자의 손을 뿌리치고 뒤돌아 멀리 도망쳤다. 그러자 그는 내 뒤를 바짝 뒤쫓았다.“이 여편네가, 어딜 도망가? 내가 10만 원이나 주고 널 샀단 말이야.”‘10만 원에 나를 샀다고?’나는 그 말에 어리둥절했다.그 남자가 내 정보를 다른 사람한테 팔아 오늘 다른 남자가 나를 희롱한 모양이었다.‘역시 우연이 아니었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나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남자는 비릿한 웃음을 짓더니 손을 비비며 나에게 다가왔다.“무서워할 거 없어. 반항하지 않으면 내가 잘해줄게.”남자는 말하다가 갑자기 덮쳐와 나를 잡으려 했다.나는 피하는 대신 남자가 나를 잡으려는 순간 그의 팔을 꺾어버렸다.그 순간 남자는 얼굴이 창백해 꽥꽥 소리 질렀다.“뭐 하는 거야? 난 돈 냈어...”남자의 말이 끝나기 전에 나는 수갑을 꺼내 그의 손목에 채웠다.“나머지 얘기는 경찰서 가서 천천히 해.”남자는 두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나를 쳐다봤다.“이럴 수가, 그 사람이 분명 네 뒷조사를 했다고 했는데, 어떻게...”나는 남자의 말을 무시한 채 그를 끌고 골목 입구로 향했다.사실 최근 소녀 성추행 사건과 실종 사건이 셀 수 없이 일어난다. 때문에 나는 그 사건을 조사하라는 명을 받고 이 도시로 발령받았다. 다만 나는 한 번도 경찰의 신분으로 돌아다닌 적이 없다. 항상 신분을 숨기고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나쁜 놈들의 시선을 끄는 역할을 해왔으니까.그러던 끝에 놈들이 겨우 나한테 손을 썼다.내가 잡은 이 남자는 겁 많은 놈이 분명했다. 범죄를 저지르고 싶은데 겁은 나니 남한테서 정보를 사서 거래를 시도한 모양이다. 이놈을 잡은 건 사건 조사에
더 보기

제5화

눈앞의 여자를 보며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나는 이 여자들의 사진을 본 적 있다. 모두 얼마 전에 실종된 소녀들이었다.놈들은 여자를 납치해 뒷거래하곤 하는데, 남자들의 마음에 든 여자는 노리개로 전락한다. 심지어 고작 몇만 원에 거래될 수도 있다.게다가 놈들의 욕구를 채워주고 나면 먼 마을로 팔려 가 늙은 남자와 강제로 결혼하게 된다.이건 납치된 여자애들의 운명이다.그때, 등 뒤에 있는 청창에서 귀청 찢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문이 천천히 열렸다. 아까 그 남자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방 안에 있는 여자 한 명을 가리켰다.“사장님, 저기 보시면 꽤 괜찮은 물건 많아요. 내가 싸게 해줄게요.”남자는 말하면서 옆에 있는 키 큰 남자를 바라봤다.키 큰 남자가 안에 있는 사람들을 훑었다.여자들은 너무 놀라 구석에 웅크리고 꼼짝도 하지 못한 채 흐느끼기만 했다.그때 키 큰 남자가 턱을 만지작거리다가 가장 어려 보이는 여자애를 지목했다.그러자 놈은 얼른 안으로 들어가 여자애의 배를 발로 걷어차더니 머리채를 잡고 문까지 끌고 갔다.“오케이, 그럼 재밌게 즐기세요...”하지만 남자의 말이 끝나기 전에 나는 여자애의 앞에 막아서며 남자를 바라봤다.“내가 따라갈게.”그 말에 나를 여기로 끌고 왔던 남자는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내 어깨를 잡아당기며 내 입을 막았다.“이 X 헛소리는 무시하고 얼른 고른 사람 데려가세요.”나는 놈의 손가락을 물고는 얼른 키 큰 남자에게 덮쳤다.남자는 고개를 숙여 나를 보더니 안경을 위로 밀어 올렸다. 그 순간 안경알에 서늘한 빛이 번쩍였다.당연히 거절당하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 남자는 의외로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너로 하지.”놈은 막으려는 것 같았지만 안경 낀 남자가 위협했다.“왜? 내가 사람 고르지도 못하나?”놈은 얼른 고개를 숙이고 군말 없이 돈을 받았다.나는 놀라는 사람들을 뒤로한 채 남자에게 끌려 밖으로 나갔다.그때, 뒤에 있던 놈이 내 팔을 덥석 잡았다.내가 의아해하자, 놈은 내 머리를 때리더니
더 보기

제6화

‘이 사람이 여기가 출구가 아닌 걸 어떻게 알지?’‘이 사람은 누구지?’‘나를 도와주려는 건가?’‘아니야, 이 사람은 돈 내고 여기 즐기러 온 쓰레기야. 어떻게...’내 머릿속에는 수많은 질문이 떠올랐다. 하지만 몸부림칠 힘조차 없어 결국 고개를 축 늘어뜨렸다. 이윽고 바닥에 쓰러져 완전히 의식을 잃었다....얼마나 지났을까? 귓가에 희미한 목소리가 들리더니 누군가 내 뺨을 때렸다.“일어나요. 이봐요, 일어나 봐요.”나는 입을 뻐끔거리며 눈을 떴다. 그제야 내가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에 누워 있다는 걸 발견했다.눈앞에 희뿌연 하늘이 보여 나는 벌떡 일어나 앉았다.방금 약에 취해 쓰러진 바람에 머리는 여전히 무거웠다.“이제야 정신이 들어요?”갑자기 들리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고개를 들려봤더니, 아까 돈 주고 나를 산 남자가 내 옆에 앉아 있었다.남자는 귀찮은 듯 혀를 찼다. 코 위에는 여전히 깨진 안경을 걸친 채.‘이 사람이 왜 나를 구해줬지?’내가 물어보기도 전에 남자는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팀에서 파견 온 송윤찬입니다.”‘송윤찬?’‘그런 이름 들어본 적 없는데?’내가 의심하는 듯하자 남자는 헛기침을 했다.“이 일당이 꽤 능력이 좋아요. 의심을 피하려고 저도 외지에서 임시로 파견 온 거예요.”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시큰거리는 통증을 참으며 일어섰다.‘그러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지?’송윤찬이 턱을 만지며 뭔가를 깊이 고민했다. 하지만 한참을 기다려도 한마디를 하지 않았다.“무슨 방법 있어요?”송윤찬은 입을 삐죽거리더니 어깨를 으쓱했다.“없어요.”나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이 사람 믿어도 되나? 설마 내 작전 방해하는 놈을 파견한 건 아니겠지?’저녁이 되자 송윤찬은 약속된 시간대로 나를 다시 그 은밀한 지하실로 돌려보냈다.그곳은 산 아래에 있는 낡은 집이었는데, 집 안 비밀 통로에 나와 여자애 대 여섯 명이 함께 갇혀 있었다.“사장님, 잘 즐겼나요?”나는 머리에 마대를 쓰고 있었지만 소리만 들어도 그
더 보기

제7화

‘이 자식들 대체 몇 명이나 납치한 거야?’생각할수록 분해 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송윤찬은 일부러 망설이는 척하다가 결국 주머니에서 현금을 꺼내 놈의 손에 찔러 넣어 주었다.그러자 놈은 입이 귀에 걸려 얼른 송윤찬을 밖으로 끌고 갔다.그 사이, 송윤찬은 나에게 눈빛을 보내더니 놈의 손을 뿌리치며 나를 가리켰다.“저 여자도 데려가야겠어.”‘저 사람 머리가 어떻게 됐나?’‘이 자식들이 내 정체를 알고 있는데, 나를 데려가겠다고 하면 의심받을 거 아니야?’나는 입을 뻐끔거리며 송윤찬을 욕하려 하다가 결국 말을 삼켰다.송윤찬이 가리킨 방향을 본 놈은 얼굴이 단번에 굳더니 나를 위아래로 살폈다. 딱 보니 내가 대체 무슨 재주가 있어 송윤찬이 계속 나만 선택하는지 생각하는 것 같았다.“사장님, 다른 여자로 바꾸면 안 될까요? 저 여자는 이미 한번 놀았잖아요...”송윤찬은 놈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던졌다.노란색 지폐 몇 장이 검은색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져 유난히 눈에 띄었다.놈은 난감한 미소를 짓더니 송윤찬이 나가려는 순간 그의 손을 덥석 잡았다.“그래요, 데려가세요.”송유찬은 놈에게 돈을 넘기고는 나에게로 다가와 놈을 등진 채 싱긋 웃었다.그 모습을 본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이런 게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린다는 건가?’송윤찬이 내 팔을 잡고 나가려던 그때, 놈이 우리를 불러 세웠다.우리는 의아해서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다음 순간, 커다란 마대 하나가 내 머리 위에 씌워졌다.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나는 놈이 또 나를 때려눕히려는 줄 알고 식겁했다.여기서 더 맞았다간 사람을 구하기는커녕 이대로 죽을지도 몰랐으니까.하지만 예상했던 고통은 전해지지 않았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머리에 마대를 씌웠으니 때리지는 말지? 얼굴 기스는 건 싫어.”송윤찬의 옷자락을 잡고 차에 오르니 찬 바람이 마대를 통해 내 옷 안으로 불어 들었다.나는 몸을 흠칫 떨었다. 이 순간 나는 마치 가축이 되어
더 보기

제8화

‘이 사람 미친 거 아니야?’작은 틈새로 놈이 점점 내 쪽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러다가 흙이 가득 묻은 구두가 시야에 들어왔고, 그와 동시에 내 손을 묶었던 밧줄도 풀렸다.‘큰일 났네.’나는 놀란 나머지 밧줄을 꼭 쥐고 아직도 묶여 있는 척 연기했다. 하지만 송윤찬이 갑자기 내 앞에 막아서더니 귀찮은 말투로 물었다.“여자는 어디 있지? 설마 여기까지 와서 날 속이는 건 아니겠지? 내가 돈깨나 줬을 텐데.”놈은 그 말을 듣자 채 못한 말도 뒤로한 채 송윤찬을 먼 곳으로 끌고 갔다.나는 천천히 그 뒤를 따라갔다.그때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지독하게 풍기는 악취에 나는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송윤찬은 내 앞에서 여자를 고르는 척 방을 한참 둘러봤다. 그러다가 갑자기 나에게 차가운 물건을 건넸다.그건 다름 아닌 비수였다.안으로 들어온 뒤, 눈앞에 있는 놈 외에 다른 사람은 들어오지 않았다.원래대로라면 이곳의 경비는 매우 삼엄해야 할 텐데, 놈 혼자 우리를 당당하게 끌고 들어오다니. 그것도 내가 경찰이라는 걸 아는 상황에서.이건 너무 이상했다.지금은 움직일 때가 아니기에 나는 말없이 비수를 옷소매 안에 숨겼다.송윤찬은 대충 여자 한 명을 골라 밖으로 향했다. 하지만 비수를 쥔 그의 손끝이 점점 새하얗게 질렸다. 나는 얼른 그를 말리려 했다.다음 순간, 방안에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그 소리는 멈추지 않은 채 우리를 향해 달려왔다.‘설마 들킨 건 아니겠지?’나는 송윤찬이 바보 같은 짓을 할까 봐 심장이 벌렁거렸다.그 발소리가 멈춘 순간 내 가슴도 따라서 철렁했다. 심지어 가슴에 마치 큰 바위가 눌러앉은 것처럼 숨을 쉬기 어려웠다.그 사람은 입구까지 도착한 것 같았다.“여긴 어쩐 일이십니까?”우리를 안내하던 놈이 깍듯한 태도를 보이는 걸 봐서 꽤 높은 사람이 온 게 틀림없었다.송윤찬도 긴장했는지 내 뒤로 물러섰다.“오늘 장사 잘되나 보네? 손님이 벌써 몇 명이야?”남자의 말에 똘마니는 바로 헤실거렸다.
더 보기

제9화

칼끝이 남자의 얼굴을 그어 핏자국이 났는데도, 그는 내 손에 쥔 비수를 무서워하지 않았다.“당연하지, 네가 그 버스에 자주 탈 때부터 이미 눈치챘어.”‘이 사람은 대체 누구지?’‘버스에서 만난 그놈과 한패인가? 아니면 첫날 만난 그놈인가?’내 머릿속에 수많은 얼굴이 스쳐 지났지만, 눈앞의 남자와 매치되는 사람은 없었다.그때 남자는 도발하듯 손을 휘휘 저었다.그 순간 숨이 턱 막히더니 갑자기 그날 욕실 창밖에서 핸드폰을 흔들던 그 의문의 남자가 떠올랐다.‘그놈이었어?’‘그러니까 내가 경찰인 걸 알고 일부러 내 계획을 역이용한 거네?’‘그런데 왜 역이용했지? 내가 경찰인 줄 알면면 멀리 도망가야 하는 거 아닌가?’수많은 질문이 머릿속에 가득 차 귓가에서 윙윙 소리가 났다.다음 순간, 방안에 다급한 발소리가 들리더니 여자들의 비명소리와 함께 수많은 사람들이 방을 꽉 채웠다.그 사람들은 통일된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이곳을 지키는 보안팀 같았다.나는 쉽사리 방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순간, 남자가 내 구속에서 벗어나 내 손목을 잡은 채 칼끝을 내 눈에 겨누었다.나는 눈이 휘둥그레서 칼끝을 바라봤다.‘대체 어느 틈에?’멀지 않은 곳에 있던 송윤찬도 놈들에게 완전히 포위되었다.우리의 상황은 매우 불리했다. 전혀 승산이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나와 송윤찬은 정말 이곳에서 죽어야 할지도 모른다.서늘한 칼끝이 내 눈을 찌르려는 순간, 머릿속에 번뜩 생각이 떠올랐다.이놈들이 계략을 꾸미고 나를 유인한 건, 나를 잡기 위한 것만이 아닐 거다. 아마 내 죽음으로 저들을 공격하려는 다른 사람들에게 쉽사리 움직이지 말라는 경고를 날리려는 것일 수 있다.‘이 자식이 바로 배후였어, 뒤에서 이 모든 걸 설계한 의문의 판매자.’나는 남자의 손목을 잡은 채 온 힘을 다해 버텼다. 그러자 그는 이것까지 예상했던 바인 것처럼 득의만면해서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난 네 죽음으로 경찰 전체를 위협할 거야.”남자는 말하면서 미친 듯 웃더니 손에 힘을 더했다
더 보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