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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남자는 거칠게 내 옷을 찢었다. 그때, 나는 남자의 팔을 물었다.

남자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며 나를 놓아주더니 연신 뒷걸음질 쳤다.

몸을 돌린 순간 나는 비로소 남자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키가 큰 데 비해 깡마른 몸매를 갖고 있어 마치 대나무 같았고, 손목은 가늘다 못해 나뭇가지 같았다.

나는 남자의 손을 뿌리치고 뒤돌아 멀리 도망쳤다. 그러자 그는 내 뒤를 바짝 뒤쫓았다.

“이 여편네가, 어딜 도망가? 내가 10만 원이나 주고 널 샀단 말이야.”

‘10만 원에 나를 샀다고?’

나는 그 말에 어리둥절했다.

그 남자가 내 정보를 다른 사람한테 팔아 오늘 다른 남자가 나를 희롱한 모양이었다.

‘역시 우연이 아니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나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었다.

남자는 비릿한 웃음을 짓더니 손을 비비며 나에게 다가왔다.

“무서워할 거 없어. 반항하지 않으면 내가 잘해줄게.”

남자는 말하다가 갑자기 덮쳐와 나를 잡으려 했다.

나는 피하는 대신 남자가 나를 잡으려는 순간 그의 팔을 꺾어버렸다.

그 순간 남자는 얼굴이 창백해 꽥꽥 소리 질렀다.

“뭐 하는 거야? 난 돈 냈어...”

남자의 말이 끝나기 전에 나는 수갑을 꺼내 그의 손목에 채웠다.

“나머지 얘기는 경찰서 가서 천천히 해.”

남자는 두 눈을 부릅뜨고 믿을 수 없다는 듯 나를 쳐다봤다.

“이럴 수가, 그 사람이 분명 네 뒷조사를 했다고 했는데, 어떻게...”

나는 남자의 말을 무시한 채 그를 끌고 골목 입구로 향했다.

사실 최근 소녀 성추행 사건과 실종 사건이 셀 수 없이 일어난다. 때문에 나는 그 사건을 조사하라는 명을 받고 이 도시로 발령받았다. 다만 나는 한 번도 경찰의 신분으로 돌아다닌 적이 없다. 항상 신분을 숨기고 어두운 곳에 숨어 있는 나쁜 놈들의 시선을 끄는 역할을 해왔으니까.

그러던 끝에 놈들이 겨우 나한테 손을 썼다.

내가 잡은 이 남자는 겁 많은 놈이 분명했다. 범죄를 저지르고 싶은데 겁은 나니 남한테서 정보를 사서 거래를 시도한 모양이다. 이놈을 잡은 건 사건 조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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