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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눈앞의 여자를 보며 나는 눈살을 찌푸렸다. 나는 이 여자들의 사진을 본 적 있다. 모두 얼마 전에 실종된 소녀들이었다.

놈들은 여자를 납치해 뒷거래하곤 하는데, 남자들의 마음에 든 여자는 노리개로 전락한다. 심지어 고작 몇만 원에 거래될 수도 있다.

게다가 놈들의 욕구를 채워주고 나면 먼 마을로 팔려 가 늙은 남자와 강제로 결혼하게 된다.

이건 납치된 여자애들의 운명이다.

그때, 등 뒤에 있는 청창에서 귀청 찢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문이 천천히 열렸다. 아까 그 남자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방 안에 있는 여자 한 명을 가리켰다.

“사장님, 저기 보시면 꽤 괜찮은 물건 많아요. 내가 싸게 해줄게요.”

남자는 말하면서 옆에 있는 키 큰 남자를 바라봤다.

키 큰 남자가 안에 있는 사람들을 훑었다.

여자들은 너무 놀라 구석에 웅크리고 꼼짝도 하지 못한 채 흐느끼기만 했다.

그때 키 큰 남자가 턱을 만지작거리다가 가장 어려 보이는 여자애를 지목했다.

그러자 놈은 얼른 안으로 들어가 여자애의 배를 발로 걷어차더니 머리채를 잡고 문까지 끌고 갔다.

“오케이, 그럼 재밌게 즐기세요...”

하지만 남자의 말이 끝나기 전에 나는 여자애의 앞에 막아서며 남자를 바라봤다.

“내가 따라갈게.”

그 말에 나를 여기로 끌고 왔던 남자는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내 어깨를 잡아당기며 내 입을 막았다.

“이 X 헛소리는 무시하고 얼른 고른 사람 데려가세요.”

나는 놈의 손가락을 물고는 얼른 키 큰 남자에게 덮쳤다.

남자는 고개를 숙여 나를 보더니 안경을 위로 밀어 올렸다. 그 순간 안경알에 서늘한 빛이 번쩍였다.

당연히 거절당하겠지 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 남자는 의외로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너로 하지.”

놈은 막으려는 것 같았지만 안경 낀 남자가 위협했다.

“왜? 내가 사람 고르지도 못하나?”

놈은 얼른 고개를 숙이고 군말 없이 돈을 받았다.

나는 놀라는 사람들을 뒤로한 채 남자에게 끌려 밖으로 나갔다.

그때, 뒤에 있던 놈이 내 팔을 덥석 잡았다.

내가 의아해하자, 놈은 내 머리를 때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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