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화

‘이 자식들 대체 몇 명이나 납치한 거야?’

생각할수록 분해 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송윤찬은 일부러 망설이는 척하다가 결국 주머니에서 현금을 꺼내 놈의 손에 찔러 넣어 주었다.

그러자 놈은 입이 귀에 걸려 얼른 송윤찬을 밖으로 끌고 갔다.

그 사이, 송윤찬은 나에게 눈빛을 보내더니 놈의 손을 뿌리치며 나를 가리켰다.

“저 여자도 데려가야겠어.”

‘저 사람 머리가 어떻게 됐나?’

‘이 자식들이 내 정체를 알고 있는데, 나를 데려가겠다고 하면 의심받을 거 아니야?’

나는 입을 뻐끔거리며 송윤찬을 욕하려 하다가 결국 말을 삼켰다.

송윤찬이 가리킨 방향을 본 놈은 얼굴이 단번에 굳더니 나를 위아래로 살폈다. 딱 보니 내가 대체 무슨 재주가 있어 송윤찬이 계속 나만 선택하는지 생각하는 것 같았다.

“사장님, 다른 여자로 바꾸면 안 될까요? 저 여자는 이미 한번 놀았잖아요...”

송윤찬은 놈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던졌다.

노란색 지폐 몇 장이 검은색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져 유난히 눈에 띄었다.

놈은 난감한 미소를 짓더니 송윤찬이 나가려는 순간 그의 손을 덥석 잡았다.

“그래요, 데려가세요.”

송유찬은 놈에게 돈을 넘기고는 나에게로 다가와 놈을 등진 채 싱긋 웃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런 게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린다는 건가?’

송윤찬이 내 팔을 잡고 나가려던 그때, 놈이 우리를 불러 세웠다.

우리는 의아해서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다음 순간, 커다란 마대 하나가 내 머리 위에 씌워졌다.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들리는 순간, 나는 놈이 또 나를 때려눕히려는 줄 알고 식겁했다.

여기서 더 맞았다간 사람을 구하기는커녕 이대로 죽을지도 몰랐으니까.

하지만 예상했던 고통은 전해지지 않았다.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머리에 마대를 씌웠으니 때리지는 말지? 얼굴 기스는 건 싫어.”

송윤찬의 옷자락을 잡고 차에 오르니 찬 바람이 마대를 통해 내 옷 안으로 불어 들었다.

나는 몸을 흠칫 떨었다. 이 순간 나는 마치 가축이 되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