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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이준화와 양은지는 깜짝 놀라 다급히 달려가 이성일을 부축했다.

두 사람은 그제야 이런 일이 이렇게 위험하고 세상에는 이렇게 억지를 부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성일은 먼저 심호흡을 몇 번 하고 어쩔 수 없이 양승수를 향해 인사를 올렸다.

“어르신, 어르신께서는 대원시의 구세대 제일인자로서 신망이 두터우시니 제발 저를 위해 공평한 말을 해주십시오. 미리 약속했던 광산은 이미 내놓기로 했는데 인제 와서 갑자기 제 모든 광산을 내놓으라니 이건 너무 한 것 아닙니까?”

이성일도 양승수가 왕씨 가문과 손을 잡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에게도 더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지라 양승수가 자신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그를 위해 말 몇 마디를 해주어 모든 재산을 잃는 것만은 면해주길 바랐다.

그런데 그때, 양승수가 길게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승수야, 형세 적으로 비할 바가 못되니 그냥 받아들이거라. 목숨을 잃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느냐.”

양승수의 말은 이성일의 마지막 희망을 철저히 짓밟아버렸고 완전히 절망해버린 이성일은 결국 참지 못하고 다시 한번 피를 토하고 말았다.

소송도 이기지 못하고 싸움으로도 이기지 못하는데 그에게 무슨 수가 더 있겠는가? 그렇다고 이 자리에서 목숨까지 잃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그때, 김일우가 득의양양한 목소리로 비아냥거렸다.

“결국 이렇게 될 거면서 진즉 운명을 받아들일 것이지. 진즉 제안을 승낙했으면 이렇게 많은 번거로움도 없지 않겠습니까? 정말 멍청이가 따로 없군. 감히 우리 왕씨 가문과 맞서려 하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네.”

이성일은 이제 모든 기세를 잃었고 더는 김일우와 쟁론해나가기도 지친 상태였다.

결국, 그는 무기력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받아들이면 될 거 아닙니까. 요 며칠 수속 절차를 밟고 전성도를 떠나 영원히 돌아오지 않겠습니다.”

비록 모든 재산을 잃었지만, 그에게도 모아둔 돈이 적지 않기에 가족 모두가 잘 먹고 살 돈은 충분했다.

하지만 이 광산들은 당시 이성일이 목숨까지 걸어가며 얻어온 것인데 이토록 허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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