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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네.”

김일우가 절을 하면서 대답했다. 김성훈은 일어나 자신의 침실로 돌아와 청색 도포를 갈아입고 허리춤에 띠를 매고 고풍스러운 옥패를 달고 천천히 걸어 나왔다. 이때 그는 예스러우면서 멋져 보였다.

김일우는 이 모습을 보자마자 아첨하며 말했다. 하지만 김성훈은 차갑게 대답했다.

“가자.”

“가주님, 부하들 들은요?”

김성훈은 김일우를 째려보면서 되물었다.

“지금 내 실력을 의심하는 거야?”

“아닙니다. 제가 어찌 감히. 저는 그저 가주님의 기세를 돋구어주려고 한 말입니다.”

김일우는 얼른 해석했다. 그러자 김성훈은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

“절대적인 실력 앞에서 그런 건다 필요 없어. 알겠어?”

“네. 네.”

김일우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저택을 떠나 김일우가 모는 차를 타고 이성일 집으로 향했다. 이때 이성일과 이민혁은 이미 소주 한 병을 마시고 마신 상태였다. 양은지와 김준호는 옆에서 시중들고 있었다.

이성일은 이민혁의 눈치를 보면서 조심스레 물었다.

“그럼 한 병 더?”

사실 이성일은 그를 더 마시게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집에 이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만약 이민혁이 취하면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술을 반쯤 마시다 그만두기도 어색해서 조심스레 물어보았다.

그러자 이민혁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가져만 오세요. 이 정도로 취하지는 않습니다. 취해도 괜찮아요.”

이 술은 이성일이 거액을 주고 산 술이다. 모두 100년 이상 된 보물급 명주로서 맛이 진하고 풍부해서 이민혁도 좋아했다. 이성일은 어쩔 수 없이 한 병을 더 가져왔다.

술을 여는 순간 하인이 당황하며 말했다.

“사장님, 김씨 가문 가주와 김일우가 왔습니다.”

이성일은 긴장한 표정으로 이민혁을 바라보자 그는 덤덤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들어오라고 하세요.”

이민혁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인에게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김성훈이 뚜벅뚜벅 걸어왔고 그 뒤에는 김일우가 따랐다.

김성훈은 들어오자마자 술과 안주 한 상을 보더니 껄껄 웃으며 앉아 물었다.

“이 사장, 손님이 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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