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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이성일의 집에 도착한 이성일 일가족은 이민혁에게 달려가 그를 추대하기 시작했다. 이민혁이 앉아있던 소파를 빙 둘러싼 채 이것저것 갖다 바치며 분주하게 움직였다.

그런 이성일 일가를 바라보던 이민혁이 모두를 불러세우고 자리에 앉히며 얘기했다.

“얘기해보세요, 앞으로 다들 어떻게 할지.”

“뭐든 시키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사부님께서 내리신 결정이라면 뭐든 따를 겁니다.”

이성일이 예의를 차리며 공손하게 대답했다.

이민혁이 잠깐 헛기침을 하더니 사뭇 진중한 목소리로 얘기했다.

“이건 여러분 집안 문제인데, 여러분들이 직접 결정하셔야죠. 하지만 김씨 집안만큼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응징할 겁니다.”

예전부터 김씨 집안의 행동이 지나치게 독단적이라고 생각해왔던 이민혁은 그들에게 어떠한 수단을 쓰든 벌을 주고야 말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씨 집안을 응징함으로써 다른 세력들에게 본보기를 보여줄 심산이었다.

하지만 용기가 없었던 이성일은 겁에 질려 이민혁의 말을 묵묵히 듣기만 할 뿐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겁먹은 이성일의 모습을 보던 이민혁이 가볍게 웃으며 얘기했다.

“이렇게 하죠, 400억으로 배상하라고 전해요. 이 정도면 많이 봐준 거니까.”

“시키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이민혁의 명령에 이성일이 다급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그 순간, 문밖에서 누군가의 부름 소리가 들려왔다.

“사장님, 사부님, 양승수 왔습니다.”

“여기가 어디가 어디라고 찾아와?”

이준호가 불만스러운 음성으로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주현산장의 양승수도 이성일의 집 앞까지 찾아온 자신에게 놀랐다. 기껏 찾아온 이성일의 집에 이민혁까지 있다는 사실에 더 놀라버렸다.

잠시 생각하던 이민혁이 입을 열었다.

“들어오라고 하세요.”

“사부님, 아무래도 나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문 앞에서 무릎 꿇고 안 들어오겠다고 버티고 있는데요.”

하인이 난감하다는 듯한 말투로 대답했다.

여유롭게 웃음을 터뜨린 이민혁이 몸을 일으켜 현관 쪽을 향해 걸어갔다. 이민혁이 몸을 일으키는 것을 본 이성일 일가가 다급하게 이민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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