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이민혁은 뒷짐하고 김일우 앞으로 걸어왔다. 김일우는 사상뇌옥에 갇혀 천둥과 번개의 공격을 받으며 마치 형벌을 받는 것처럼 비명을 질렀다.“느낌 어때?”지금의 이민혁은 주인을 맺을 필요 없이 중급 이하의 술법을 순식간에 쓸 수 있었다. 이는 그의 전투력을 크게 향상했다. 이 사실을 깨달은 김일우와 양승수는 겁에 질려 얼굴이 하얗게 되었다.이렇게 무서운 기술이라! 핑거스냅을 했을 뿐인데 이런 기술을 구현할 수 있다니? 정녕 이 사람의 정체는 뭘까?모두 어안이 벙벙한 채 이민혁을 바라봤다. 심지어 김일우의 두 부하도 겁에 질려 넋을 놓고 있었다. 심지어 김일우를 구하러 가야 한다는 사실도 망각한 채 말이다.김일우는 잔뜩 겁에 질린 눈빛으로 이민혁을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그러자 이민혁은 코웃음을 치며 양승수에게 말했다.“어이, 늙은이. 어서 여기 오지 않고 뭐하나?”양승수는 움찔하더니 순순히 이민혁 앞으로 걸어와 공손하게 서있었다.이민혁은 양승수의 꼴을 보고 만족스레 웃으면서 말했다.“말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그래. 그래.”양승수는 두 집안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하나도 숨기지 않고 이민혁에게 말했다.사실은 이런 거였다.이성일네 탄광에서 금정석을 캐낸 사실이 김씨 가문 사람들 귀에 흘러 들어갔다. 그러자 김씨 가문 가주는 무척 흥분하면서 이 금정석을 사려고 했다. 하지만 김일우는 차라리 탄광까지 사 들으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 탄광에 또 또다시 금정석을 캐낼 수도 있다고 생각하자 가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그러나 김씨 가문 사람들은 몇천억을 들이면서 그것을 살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래서 김일우가 금정석을 캐내려고 60억에 탄광을 강탈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이성일이 양승수를 찾아 이 일을 말했지만 양승수도 김씨 가문을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양승수가 한발 먼저 이 일을 김씨 가문에게 알렸다.김일우가 이 사실을 안 후 양승수와 함께 이씨 가문 탄광 몇 개를 빼앗아 오려고 작당
이민혁이 대답했다.“뭐 크게 놀랄 일은 아닙니다. 저는 광석들을 사고 싶어서 이미 당신 아들과 가격을 협상했어요.”그러자 이성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민혁도 김씨 가문 사람들과 양승수처럼 빼앗으려 들면 그는 가업을 지킬 수 없을 것이다.“민혁 대사님, 대사님이 사지 않으셔도 제가 그냥 전부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지금 김씨 가문에서 그걸 가져갔어요.”이성일은 김일우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러자 이민혁이 웃으면서 대답했다.“괜찮아요. 가져갔다면 다시 돌려보내라고 하면 되죠. 안 그래요?”그리고 벌을 받는 김일우를 쳐다봤다. 김일우는 지금 사상뇌옥에 갇혔을 뿐만 아니라 천둥과 번개의 공격까지 받고 있었다. 초급 영경 수행자의 실력으로 말하면 곧 죽을 지경에 이른 것이다.이민혁의 말을 듣자 김일우는 연신 빌었다.“당연히 돌려보내야죠. 지금 당장 돌려드릴게요. 제발 살려주세요.”이민혁이 핑거스냅을 하자 사상뇌옥이 사라지면서 김일우가 숨을 헐떡이며 땅에 허탈하게 쓰러졌다.“살려줄게. 돌아가서 당장 뺏어간 광산을 돌려보내. 하나도 빠짐없이 성일 어르신으로 보내. 김씨 가문에게 어떤 벌을 줄지는 어르신 맘이야.”“네. 네. 지금 당장 돌아가서 준비하겠습니다. 제일 빠른 속도로 저녁쯤에 가져다드릴게요.”김일우는 당장이라도 이곳을 떠나고 싶어서 이민혁이 하는 말이 무엇이든 모두 받아들였다.“꺼져.”이민혁이 말이 끝나자 김일우는 기어 일어나 공손하게 절을 하였다. 그리고 두 부하의 부축을 받으며 그곳을 떠났다. 이때 이민혁은 양승수를 바라보며 말했다.“어때요? 한번 겨루어 보시겠습니까?”“아닙니다. 제가 감히.”양승수는 김일우도 이길 수 없는 실력이었다. 만약 실력이 있었다면 김씨 가문의 편을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지금 그는 감히 김일우와 겨루어 볼 자신이 없었다. 이때 이민혁이 이성일에게 물었다.“이 쓰레기 같은 늙은이를 어떻게 처리하실 겁니까?”이민혁은 양승수를 전혀 봐 줄 생각 없이 물었다. 그러자 이성일은 양승수를 흘겨보더니 대답
사실 이성일도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민혁이 쉽게 김일우를 물리쳤고 광석도 돌려주겠다고 하고 양승수도 패배를 인정했지만 만약 이민혁이 떠나면 김씨 가문 사람들은 과연 그만두고만 있을까? 만약 그들이 다시 빼앗으러 온다면 이성일은 어떻게 해야 할까?그래서 이성일은 이민혁의 태도는 떠보는 것이었다. 그는 지금 이민혁이 어느 정도까지 자기를 도와줄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아직은 남남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이성일이 다시 물었다.“대사님, 그러면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이 일에 참여했으니 반드시 끝까지 책임질 것입니다. 김씨 가문 사람들이 곧 올 거라서 우리는 기다리면 됩니다.”이민혁인 이성일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도 금정석이 필요했기에 이성일을 안심시키면서 말했다.이 말을 듣자 이성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대사님, 만약 우리 가문을 도와 이 일을 철저하게 해결해 주신다면 대사님이 부르는 가격으로 드리겠습니다.”“허허, 그러면 그 대가로 광석을 주는 건 어때요?”이민혁이 웃으면서 말하자 이성일이 대답했다.“그것으로 모자라죠. 광석 외에도 400억을 더 드리겠습니다.”그 광석들은 이성일에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오히려 화를 부르는 근원이었다. 이민혁이 광석을 가져간 것은 그의 번거로움을 덜어준 것이기에 전혀 보수가 되지 않아 돈을 더 주고 싶다고 말한 것이었다.400억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이는 이성일의 성의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이민혁도 거절하려 하지 않았다.“먼저 일부터 해결합시다. 이건 나중에 말하죠.”“네네. 준호야. 얼른 주방장에게 최고급 연회를 준비하라고 말해. 오늘 대사님을 제대로 접대해야겠어.”이성일이 흥분하면서 말하자 이준호도 고개를 끄덕이며 주방장에게 알렸다. 그러자 주방은 분주하게 준비를 시작했다.얼마 후, 요리들이 상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성일은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좋은 술을 꺼내 이민혁과 잔을 부딪쳤다.한편, 크게 다
“네.”김일우가 절을 하면서 대답했다. 김성훈은 일어나 자신의 침실로 돌아와 청색 도포를 갈아입고 허리춤에 띠를 매고 고풍스러운 옥패를 달고 천천히 걸어 나왔다. 이때 그는 예스러우면서 멋져 보였다.김일우는 이 모습을 보자마자 아첨하며 말했다. 하지만 김성훈은 차갑게 대답했다.“가자.”“가주님, 부하들 들은요?”김성훈은 김일우를 째려보면서 되물었다.“지금 내 실력을 의심하는 거야?”“아닙니다. 제가 어찌 감히. 저는 그저 가주님의 기세를 돋구어주려고 한 말입니다.”김일우는 얼른 해석했다. 그러자 김성훈은 코웃음을 치면서 말했다.“절대적인 실력 앞에서 그런 건다 필요 없어. 알겠어?”“네. 네.”김일우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저택을 떠나 김일우가 모는 차를 타고 이성일 집으로 향했다. 이때 이성일과 이민혁은 이미 소주 한 병을 마시고 마신 상태였다. 양은지와 김준호는 옆에서 시중들고 있었다.이성일은 이민혁의 눈치를 보면서 조심스레 물었다.“그럼 한 병 더?”사실 이성일은 그를 더 마시게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집에 이렇게 큰일이 생겼는데 만약 이민혁이 취하면 대처할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술을 반쯤 마시다 그만두기도 어색해서 조심스레 물어보았다.그러자 이민혁이 웃으면서 대답했다“가져만 오세요. 이 정도로 취하지는 않습니다. 취해도 괜찮아요.”이 술은 이성일이 거액을 주고 산 술이다. 모두 100년 이상 된 보물급 명주로서 맛이 진하고 풍부해서 이민혁도 좋아했다. 이성일은 어쩔 수 없이 한 병을 더 가져왔다.술을 여는 순간 하인이 당황하며 말했다.“사장님, 김씨 가문 가주와 김일우가 왔습니다.”이성일은 긴장한 표정으로 이민혁을 바라보자 그는 덤덤하게 웃으면서 말했다.“들어오라고 하세요.”이민혁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하인에게 고개를 끄덕이었다. 그리고 잠시 후 김성훈이 뚜벅뚜벅 걸어왔고 그 뒤에는 김일우가 따랐다.김성훈은 들어오자마자 술과 안주 한 상을 보더니 껄껄 웃으며 앉아 물었다.“이 사장, 손님이 왔
”푸하하학!”이민혁이 가소롭다는 듯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곧이어 얼굴에 남은 웃음기를 거둔 채 천천히 입을 열었다.“큰소리치긴... 당신이 대체 무슨 수로?”그 순간 김일우 잔뜩 성난 듯한 말투로 이민혁에게 따졌다.“이 자식이, 감히 우리 주인님 앞에서 이렇게 건방지게 굴어?”“왜, 참교육 한 번 더 해줘?”순식간에 살벌하게 변한 이민혁의 눈빛이 김일우에게로 향했다. 그런 이민혁의 시선을 느낀 김일우가 멈칫하더니 주춤거리며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아마 조금 전 이민혁에게 크게 데인 듯했다.이민혁은 자신에게 잔뜩 겁을 먹은 김일우를 비웃었다. 그런 이민혁을 보고 화가 치밀어오른 김성훈이 언짢다는 듯 말했다.“이런 경우 없는 놈을 봤나, 살면서 너처럼 시건방진 놈은 또 처음 보네.”“그럼 오늘 만난 걸로 하죠?”이민혁이 여유롭게 웃으며 김성훈의 말을 받아쳤다.가볍게 코웃음을 친 김성훈이 뒷짐을 지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뭐든 직접 두 눈으로 보기 전까진 아무것도 못 믿는 법이지.”“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자리 좀 옮기죠, 여기서 얘기할 주제는 아닌 것 같은데.”이민혁이 간단하게 답했다.이민혁의 요구를 들은 김성훈이 동의한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지. 가급적이면 교외로 빠지는 게 어때? 쥐도 새도 모르게 너 죽여서 묻어버리게.”“글쎄요, 일단 가시죠.”이민혁이 어이없다는 듯 웃으며 김성훈에게 앞장서라는 손짓을 했다.이곳은 시끄럽고도 번화한 시 중심지였다. 소란을 피우기엔 보는 눈이 너무 많아 적합한 장소가 아니었다.김성훈은 이민혁을 흘기며 차가운 냉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곧바로 자리에서 벗어나더니 자신의 차에 올라타 시가와는 멀리 떨어진 교외 쪽으로 운전을 시작했다.뒤이어 이민혁과 이성일도 차에 올라탔다. 이준호와 양은지도 뒤따라 차에 올라탔다. 둘을 발견한 이성일이 뒤늦게 말려보았지만, 곧 죽어도 따라가겠다며 고집을 부리는 통에 두손 두발 다 들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네 명이 함께 올라탄
토계 마법 중 중급 법술에 속하는 토장벽을 사용한 것이다.이민혁에게 날아가던 ‘화염 장벽’이 토장벽이라는 기술로 생성된 방패에 막혀 엄청난 굉음을 냈다. 살벌하게 이글거리던 불덩어리가 점차 사라지기 시작하자 뒤이어 토장벽도 함께 자취를 감췄다.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한 김성훈이 이민혁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뗐다.“토계 마법도 하고, 능력 좋네.”한 분야의 마법만 숙달한 마법사도 대단하다는 소리를 듣는 판국에 두 개 분야의 마법에 숙달했다는 건 천재가 아니고서야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별거 아닌데요, 뭐.”한 편, 그 광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고 있던 이성일 일행의 얼굴에는 순식간에 희열 어린 미소가 피었디. 김성훈의 법술도 강력한 것은 자리에 있는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런 김성훈의 공격을 모두 막아낸 것으로 미루어보아 이민혁의 법술도 김성훈에게 꿀리지는 않는 듯했다. 그 믿음 하나로 이성일 일행은 큰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이민혁의 태연한 대답을 들은 김성훈이 비웃었다.“그렇다고 방심 하지는 마,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니까.”말을 이어나가는 중에도 김성훈은 끊임없이 손으로 주인을 맺고 있었다. 그의 몸을 타고 흐르던 영적 에너지가 점점 강해지기 시작했다. 강한 영적 에너지가 위압감을 풍기며 점차 널리 퍼졌다.그 순간, 이민혁이 서서히 손을 들며 얘기했다.“사상 뇌옥.”네 구의 뇌구가 김성훈의 머리 위에 나타났다. 곧이어 나타난 뇌사슬들에 의해 한 데로 이어진 뇌구들이 김성훈을 옭아매기 위해 움직였다.하지만 그럼에도 김성훈은 전혀 개의치 않는 듯 계속해서 열심히 두 손으로 주인을 맺고 있었다. 대단한 마법을 사용할 준비를 하는 듯 보였다.뇌사슬이 김성훈을 옭아매려 하는 순간 김성훈의 허리춤에 있던 옥패가 번쩍이며 빛나더니 김성훈을 옭아매려던 뇌사슬이 뇌구와 함께 사라졌다.“법술 면역인가?”이민혁이 놀란 기색을 보이며 외쳤다. 그의 흔들리는 눈동자가 김성훈의 허리춤에 있던 옥패로 향했다.간악한 미소를 띤
김성훈이 차가운 냉소를 지으며 끊임없이 이민혁에게 화염 운석 공격을 퍼부었다. 이민혁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흥미로웠다.하지만 그 순간, 이민혁이 가볍게 헛기침을 했다. 영적 에너지가 그의 몸에서 미친 듯이 소용돌이치는 게 보였다. 강력한 영적 능력에서 큰 위압감이 느껴졌다.그와 함께 이민혁의 방패가 점점 커지기 시작하더니 김성훈의 공격 범위까지 벗어나 모든 화염 운석들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그 광경을 목격한 김성훈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단순한 영경 수준의 마법사한테 어떻게 이런 끝없는 영적 능력이 있을 수가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눈앞의 현실을 믿을 수 없었던 김성훈이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었다.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김성훈을 본 이민혁이 비웃으며 얘기했다.“왜요, 이건 예상 못 하셨나 봐요?”“이게 말이 돼? 네가 대체 어떻게…. 설마 너, 성역 법사니?”김성훈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미친 듯이 소리쳤다.이민혁이 가볍게 살풋 웃으며 답했다.그러는 순간에도 김성훈의 화염 운석의 위력은 점차 약해지기 시작했다.단순한 중급 법술이었지만 초반부터 영적 에너지는 지나치게 소모한 탓에 길어봐야 3분 정도밖에 버틸 수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김성훈의 화염 운석의 위력이 약해지는 것이 보였다.김성훈의 힘이 빠지는 것을 발견한 이민혁이 대놓고 김성훈을 조롱하듯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1분도 안 돼 점차 약해지던 화염 운석들이 아예 사라지자 이민혁도 번개 방패를 거두고 기진맥진해 그 자리에 놀란 눈으로 얼어붙어 있는 김성훈에게 천천히 걸어갔다.“너….”예상치 못한 패배에 화가 머리끝까지 난 김성훈은 자신에게 천천히 걸어오는 이민혁을 노려보기만 할 뿐 말도 제대로 이어나가지 못했다.김성훈의 앞까지 걸어간 이민혁이 두 손을 모았다. 번개 빛이 번쩍이며 엄청난 굉음과 웅장한 기세를 내뿜었다.“넌 내 털끝 하나도 못 건드려.”악에 받친 김성훈이 정신 나간 사람처럼 소리치며 두
그 순간, 화염에 휩싸인 거인이 등장했다. 화염에 휩싸인 거대한 체구 탓에 말도 안 되는 열기를 내뿜으며 이민혁에게 이성을 잃고 달려들기 시작했다.염마를 소환하는 데 성공한 김성훈은 그 자리에서 새빨간 피를 토하며 한참을 휘청이다 쓰러졌다.이미 영적 에너지를 다 소모해버린 김성훈은 자신의 모든 힘을 다 소진한 채 기진맥진해 있는 상태였다.그 순간, 이민혁이 크게 소리를 질렀다. 그의 주먹에서는 무서울 정도로 위압감을 풍기며 엄청난 힘을 품고 있는 불길이 솟았다.“하찮은 재주를 부려놨네.”이민혁의 엄청난 호통 소리와 함께 그는 순식간에 자신에게로 달려오던 염마의 앞으로 갔다. 불길을 내뿜고 있던 주먹을 힘껏 휘두르자 엄청난 굉음이 울려 퍼졌다.김성훈이 스스로 생명의 위협도 감수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소환해낸 염마는 이민혁의 주먹 한 방에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나 김성훈의 영적 에너지로 변해 처참하게 사방으로 흩어졌다.이민혁은 이 기세를 몰아 바닥에 주저앉아있던 김성훈에게 성큼성큼 걸어갔다.빠른 걸음으로 자신에게 걸어오는 이민혁을 보고 있던 김성훈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모든 기력을 소진해버린 그에게는 더이상 이민혁을 상대할 수 있는 이렇다 할 방도가 없었다.눈 깜빡할 사이에 김성훈의 앞으로 온 이민혁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김성훈에게 주먹을 내리꽂았다.옥패는 중급 법술 정도는 막아줄 수 있었지만 물리적인 공격에는 반응하지 못 하는 듯했다.이민혁의 주먹질은 온전히 육체적 힘으로만 내리꽂은 물리적인 공격이었다. 법술만 연마했지 이런 물리적인 기술은 겪어본 적 없던 김성훈이었기에 피할 생각도 못 하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었다.곧바로 김성훈에게 또다시 주먹이 날아와 꽂혔다. 김성훈은 반격 한 번 못 해보고 외마디 비명만을 남긴 채 꽤 먼 거리까지 날아갔다. 피를 토하며 바닥에 내리꽂힌 김성훈은 그 자리에 쓰러져 생사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미동도 하지 않았다.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진 잔혹한 광경에 김일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도망치기 시작
남지유가 반쯤 잠든 채로 계속 뒤척이며 자세를 바꿀 때마다 이민혁의 몸이 반응했다.순간, 이민혁은 남지유를 안고 방에 가서 그녀를 덮치고 싶었다.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멈칫했다.애초에 그의 수련 공법에 큰 문제가 있었기에 만약 체질이 따라가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사망할 가능성이 있었다.거기에 지금 혈신교 일까지 더해졌다.혈신교의 사도조차도 이렇게 강한데 그들의 보스는 더 강할 것이다.지금 혈신교와는 철천지원수가 되었으니, 그들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아마 이민혁 본인도 편히 있지 못할 것이다.이 일을 해결하기 전까지 그는 남지유와 관계를 맺고 싶지 않았다.혹시라도 그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남지유는 하루아침에 과부가 되지 않겠는가.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그는 얕은 한숨을 내쉬고는 정신력으로 남지유의 영혼을 쓰다듬어 그를 깊은 잠에 빠지게 한 뒤, 그녀를 번쩍 안아서 안방의 침대에 눕히고는 이불까지 잘 덮어줬다.그러고는 거실로 나와서 잡념을 떨치고 명상을 시작했다....해골의 땅,두개골 왕좌에는 거대한 남자가 여전히 조각상처럼 비스듬히 앉아서 먼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두개골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구부정한 자세로 또다시 왕좌 앞에 서서는 고개 숙여 인사를 하며 말했다.“존경하는 피의 지존님, 제7 사도의 영혼의 불이 꺼졌습니다. 체내에 있던 피의 알도 신호가 끊겼습니다.”한참의 침묵이 끝나고 거대한 그림자가 묵직한 목소리로 말했다.“보아하니 충분히 거대한 강자가 나타났나 보군.”“그런 것 같습니다. 존경하는 지존님.”또 한참의 침묵이 끝나고 그림자가 말했다.“제9 사도더러 가라고 하게. 피의 알도 하나 가지고 가라고 해.”“피의 알을 가지고 간다고 하더라도 제9 사도 혼자서는 힘들지 않을까요?”노인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싸우러 가라는 게 아니라 그 강자를 찾아서 피의 알을 전해주라는 뜻이야.”“네? 그 이유가 뭐죠? 그건 우리의 성물입니다. 얼마 남지도 않았어요.”노인이 이해되지 않는
마설현도 급히 이민혁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빠, 괜찮아요?”전화를 받자마자 마설현이 다급히 물었다.“괜찮아. 거기 사장이 나랑 친해서 얘기 좀 하다가 각자 집으로 돌아갔어.”마설현이 한시름 놓으며 대답했다.“다행이네요. 난 오빠한테 무슨 일 생길까 봐 너무 무서워요. 진짜 무슨 일 생기면 난 우리 오빠한테 뭐라고 해요.”“걱정하지 마. 내가 서경시에서는 좀 힘이 있으니, 앞으로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연락해. 내가 꼭 해결해 줄 테니까.”“알았어요. 고마워요. 오빠가 괜찮다니 이제 됐어요.”“그래. 안녕.”“안녕.”전화를 끊은 마설현의 마음속에는 작은 의혹이 생겼다.(듣고 보니 오빠 말처럼 민혁 오빠의 실력이 대단한가 보네. 근데 민혁 오빠는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지. 오빠도 말해주지 않고, 참 이상하네.)그때, 백수민이 상심한 얼굴로 들어왔다.김하늘이 물었다.“왜 그래?”“연락이 안 돼. 전화가 아예 꺼져있어.”백수민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그러자 우하영이 물었다.“혹시 무슨 일 있는 건 아니겠지?”“고 대표님같이 높으신 분이 무슨 일이 있겠어. 내가 걱정하는 건, 민혁 오빠가 이렇게 난리를 쳐서 만약 고 대표님이 화가 나시면 앞으로 다들 가깝게 지내지 못할 게 뻔하잖아.”백수민이 마설현을 보며 말했다.마설현은 한숨을 내쉬고는 자기 침대로 가서 책을 보기 시작했다.마설현은 흥하고 콧방귀를 뀌고는 화장을 지우러 갔다. 누가 봐도 그녀는 마설현에게 불만이 있어 보였다. 필경 고기명은 그녀 마음속의 황금알 낳는 거위니까.이민혁은 막 해호도에 도착하자마자 안수연의 연락을 받았다.안수연이 웃으며 말했다.“덕분에 또 한 건 했네요.”“말로만 고맙다고 하지 말고 행동으로 좀 보여줘 봐.”이민혁이 대답했다.“걱정 하지 마세요. 이제 밥 살게요.”“그 약속 언제 지키는지 기다릴게.”말을 마친 이민혁이 전화를 끊고 자기 방으로 향했다.(앞으로 고기명 패거리는 설현이를 건드릴 생각을 못 하겠지.)이민혁이 허허 웃고는 방
유천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세 사람을 향해 차갑게 말했다.“너희들이 대단하신 선배님도 못 알아보고 내 구역에서 소란을 피우다니! 선배님이 너희들의 한쪽 다리만 부러뜨리라고 하지 않았으면 오늘 내 손에서 살아서 나갈 수 없었을 거야!”고기명은 유천이 계속 다가오자, 무서움에 말까지 더듬었다.“유 사장, 당신 나한테 손대기만 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유천은 망설이지 않고 고기명의 복부를 가격했고, 그 충격으로 고기명은 고통을 호소하면서 몸을 움츠렸다.유천의 공격은 멈출 줄 몰랐고 곧이어 이민혁의 명령대로 고기명의 한 쪽 다리를 사정없이 부러뜨렸고, 고기명은 한 번의 반항도 하지 못하고 비명과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노호와 석한 또한 놀란 표정으로 한순간 제압당한 고기명을 바라보았다.다음 순간, 유천은 두 명의 부하에게 눈짓을 하자, 부하들은 노호와 석한을 단번에 제압해 버렸다.유천은 주저 없이 그들한테 다가가서 한 쪽 다리를 밟아 부러뜨렸다.고기명과 친구들은 싸워보지도 못하고 모두 바닥에 쓰러진 채 고통에 울부짖으며 식은땀을 흘렸다.유천은 이민혁의 지시에 따라 일을 처리한 후, 또다시 이민혁 앞에 무릎을 꿇었다.“선배님께서 시키신 대로 다 처리했습니다. 제가 더 할 일이 있습니까?”그러자 이민혁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괴로운 얼굴로 고통을 호소하는 고기명과 친구들에게 다가갔다.“너희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건 의견이 없지만 설현이를 괴롭히거나 귀찮게 하면 내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오늘은 그냥 경고의 의미로 다리 하나만 부러뜨렸지만, 다시 내 귀에 이런 일이 들리면 각오해.”고기명과 친구들은 이민혁의 카리스마 넘치는 말투에 겁나서 고개만 끄덕였다.이민혁은 고기명의 주위에 떨어진 파란 알약에 시선이 갔고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지면서 물었다.“그녀들한테 감히 이런 걸 먹이려고?”고기명은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부랴부랴 설명했다.“그냥 저희끼리 먹으려고 가지고 다녔을 뿐, 그녀들에게 먹일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내 생각
유천은 가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고기며과 친구들이 VVIP였기 때문에 이민혁의 진정한 신분을 알기 전까지는 움찔해서는 안 되고 최대한 당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이민혁은 담담하게 유천에게 자기 신분을 말했다.“잘 들어! 장호를 주먹으로, 민경호를 칼로 베어 죽인 사람이 바로 나야! 이제 내 정체를 알았으니 너희 같은 쓰레기들의 일에 내가 나선 걸 영광으로 알아야 하지 않겠어?고기명과 친구들은 이민혁의 말한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르고 그가 더욱 오만한 태도로 나오는 것이 더욱 맘에 들지 않아 유천에게 따졌다.“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정신이 어떻게 된 거야?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고 있네!”“유 사장, 더 이상 듣고 싶지도 않으니 빨리 처리해!”그들은 이민혁의 싸움 실력을 본인들이 상대하기에는 버겁다는 걸 알기에 유천이 빨리 나서서 처리하기를 바랐다.하지만 유천은 전에 장호와 민경호가 모두 이씨 성을 가진 젊은이한테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고, 이민혁의 말이 사실임을 알기에 얼굴이 창백해져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게다가 그는 이민혁이 소문으로 들었던 그 젊은이라면 네 사람이 결코 무사하게 이곳을 빠져나가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이민혁은 얼굴이 창백해진 유천을 보고는 웃으면서 휴대폰을 꺼내더니 물었다.“민씨 가문의 현 수장인 민준한테 연락해서 확인까지 시켜줘야 하나?”이때 유천은 겁에 질린 얼굴로 갑자기 이민혁 앞에 무릎을 꿇었다.“선배님, 잘못했습니다. 아까는 제가 눈이 멀어서 높으신 분한테 무례하게 행동했습니다, 제발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십시오.”유천은 이민혁이 민씨 가문의 현 수장인 민준까지 안다는 걸 보면 그 전설 속의 인물이 틀림없는 것 같아 목숨이라도 건지기 위해서는 무릎을 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고기명과 친구들은 철석같이 믿고 있던 유천이 갑자기 몇 마디에 무릎까지 꿇자,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었다.고기명이 먼저 멀뚱멀뚱 유천을 바라보면서 물었다.“유
이민혁은 짜증 섞인 말투로 말했다.“넌 또 누구야?”유천은 어이없는 듯 웃었다.“서경에서 나 유천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고?”“유천? 처음 들어보는데?”유천은 그 말에 안색이 완전히 굳어졌다.“좋게 해결하려고 했더니 이렇게 건방지게 나오면 나도 더 이상 못 참지!”고기명도 이민혁의 도발에 더욱 화가 났다.“유 사장, 당장 처리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유천은 자존심이 많이 상했지만, 장사꾼인지라 일말의 여지를 남겨두면서 차갑게 말했다.“고 대표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이렇게 건방지게 행동하는 거야? 당장 이분들한테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내가 당신을 여기서 두 발로 걸어 나갈 수 없도록 만들 테니까 조심해!”이민혁도 인상을 팍 쓰면서 말했다.“사과? 먼저 건방지게 행동하면서 다른 사람 심기를 건드린 건 저놈들인데 내가 왜 사과를 해야 하지? 당신이 저놈들 정신 차리게 한다면 나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을게. 그렇지 않다면 네 사람 모두 다시는 서경에서 발을 붙이고 살지 못하게 될 거야!”고기명과 친구들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유천에게 한마디씩 했다.“유 사장, 건방지게 떠드는 걸 봐주는 것도 한계가 있지 않아?”“유 사장, 처리하지 않고 뭐 하는 거야?”“저놈이 다시는 건방진 말을 못 하도록 당장 처리해!”하지만 유천은 오랫동안의 사업 경력으로 보아 이런 불리한 상황에서도 태연하게 반응하는 이민혁이 믿는 구석이 있을 거로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이민혁을 떠보기로 마음먹었다.“젊은이, 쓸데없는 유혈 사태는 피해야 하지 않겠어? 당신이 강호 쪽 사람이라면 얼른 이름을 말해.”이민혁은 그 말에 유천을 더 비웃었다.“당신 보아하니 강호 쪽 사람인 것 같은데 어디 함부로 겁도 없이 내 이름을 묻는 거지?”유천의 얼굴이 더욱 굳어졌다.“당신 설마 민씨 가문에 대해서 아는 거야? 장호에 대해서 아는 거야?”“그럼, 네가 민씨 가문의 사람인 건가?”하지만 유천은 쉽게 답할 수 없었다.그도 그럴 것이 몇 년 전, 민씨 가문이 정씨 가문,
고기명은 마설현이 계속 고집을 부리는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참는 것도 한계가 있어! 더 이상 볼 것 없으니 그냥 때려!”그 말에 노호와 석한은 술병을 집어 들고 이민혁을 에워쌌다.마설현은 놀라서 소리쳤다.“뭐 하는 거야! 경찰에 신고할 거야!”백수민은 마설현을 끌고 밖으로 나가면서 말했다.“너 미쳤어? 그냥 겁주는 거잖아! 설마 무슨 일 있겠어? 학교에 알려지면 복잡해지니까 빨리 돌아가자!”그녀들이 나가자, 이민혁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친구 여동생 앞이라 너희들 체면을 세워줬더니 진짜 뭐라도 되는 줄 알고 까부는 거야?”그 말에 고기명은 화를 내면서 술병을 깨뜨렸다.고기명은 화를 내면서 술병을 깨뜨렸다.“제기랄, 아무것도 아닌 놈이 죽지 못해서 안달 났네!”이민혁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발로 고기명을 구석으로 걷어차 버렸고, 소파에 천천히 걸터앉으면서 말했다.“이놈들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제멋대로 날뛰네!”노호와 석한은 갑작스러운 행동에 놀라서 멍해 있었고, 고기명은 괴로운 듯 얼굴을 감싸 쥐면서 발악했다.“감히 날 때려? 넌 오늘 끝났어!”“그래, 네가 뭘 하든 기꺼이 상대해 줄게.”이민혁은 남자들이 돈만 믿고 싹수없는 행동을 하는 것이 가소롭게만 느껴졌다.이때, 고기명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누군가에게 급히 연락했다.“유 사장, 내가 황족 노래방에서 어디서 나타난 건지도 모르는 놈한테 맞았는데 당신은 지금 어디서 뭐 하는 거지? 당장 처리하지 않으면 내가 직접 처리할 줄 알아!”잠시 후, 고기명은 전화를 끊고 이민혁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넌 끝났어! 오늘 널 내 앞에 무릎 꿇게 못 하면 내가 네 성을 따르지.”“하하하! 난 너같이 재수 없는 아들을 둘 생각이 없는데?”고기명은 계속되는 비꼬는 말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딱 기다려! 유 사장이 오고 나서도 당당할 수 있는지 보자고!”“유 사장이 그렇게 대단한 사람인가?”“너 같은 놈이 알 수가 없지! 유천이라고 황족 노래방의 대표이자 서
고기명은 썩은 웃음을 한번 짓더니 말을 이어 나갔다.“서경에서 누가 허락도 없이 마음대로 내가 만든 자리를 망치려고! 대체 날 뭐로 보는 거야!”그러자 백수민이 마설현에게 말했다.“설현아, 네 맘은 알겠지만 더 이상 고 대표님 심기 건드리지 말고 빨리 보내.”백수민은 고기명과 친구가 된 반년 동안 그의 주변 부자 친구들도 많이 만났고 그에게서 값비싼 선물과 돈도 받았었다.그녀는 젊고도 돈 많은 부자를 만날 기회는 흔치 않다는 것을 알고 어떻게 해서든 고기명의 마음을 사로잡아 남은 인생 돈 걱정 없이 편하게 살려고 마음먹었다.그래서 백수민은 갑자기 나타난 이민혁 때문에 고기명의 미움을 사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그녀는 부자들의 심기를 건드리면서까지 별 볼 일 없는 이민혁을 감싸고 도는 마설현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설현은 끝까지 방을 나가려고 했다.“됐어, 민혁 오빠랑 먼저 갈 테니 재밌게 놀아!”마설현과 이민혁이 방을 나가려고 일어서자, 석한이 벌떡 일어나 크게 소리쳤다.“이민혁 씨, 오늘 당신이 두 발로 방을 빠져나간다면 내가 당신 성을 따르지.”마설현은 그의 선포에 놀랐다.“뭐 하려는 거야?”노호도 덩달아 일어나면서 소리쳤다.“네가 막무가내로 나오는데 우리도 네 체면을 세워줄 필요 없는 거 아니야?”그러자 이민혁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래, 설현아, 여기는 나한테 맡기고 너 먼저 가.”백수민은 당당한 이민혁의 말에 놀란 눈으로 그를 쳐다봤다.“웃겨! 당신이 뭐라고 여기를 맡기고 가라는 거죠?”마설현은 무례한 백수민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민혁 오빠, 안 돼요! 같이 가야죠!”고기명은 계속되는 고집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마설현, 그만해! 수민이만 아니었으면 진작 가만두지 않았을 거야!”이때 김하늘과 우하영도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일어나서 말렸다.“설현아, 그만해! 고 대표님도 진정하시고 오늘은 시간도 늦었으니 헤어지고 다음에 기분 좋게 또 마셔요.”백수민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이미
마설현의 말에 세 남자는 서로를 한 번 쳐다보았다.노래를 부르던 남자가 마이크를 내려놓고 소파에 앉으면서 이민혁에게 물었다.“설현이 친구면 뭐라고 불러야죠?”“이민혁입니다.”그러자 백수민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마설현에게 말했다.“마설현, 사람이 왔으면 네가 소개를 해줘야지.”“아는 사이에 그냥 놀면 되지 무슨 소개가 필요해.”백수민은 한숨을 내쉬더니 이민혁에게 말했다.“그러면 제가 소개해 드릴게요.”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이자, 백수민은 노래를 부르던 남자를 가리키면서 말했다.“이분은 JS그룹의 고기명 대표님이신데 자신이 600억 원 정도 되고 저와는 오래된 친구 사이입니다.”“고 대표님, 안녕하세요.”이민혁이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했고, 고기명은 그저 웃기만 했다.“그리고 이분은 HT그룹 노호 사장님이시고 연봉이 6억 원 정도 되십니다.”“노 사장님, 안녕하세요.”“마지막으로 이분은 음료를 만드는 에너지 회사의 석한 대표님이시고 연간 매출이 100억 원이 넘습니다.”“석 대표님, 안녕하세요.”백수민은 소개를 하면서 자기가 이러한 고위계층의 친구들이 있다는 것에 어깨가 으쓱했다.간단한 소개가 끝나고 고기명이 물었다.“이민혁 씨는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지금은 별일 없이 한 기업의 잔심부름을 하고 있습니다.”이민혁은 KP그룹에서 아직 제대로 된 직함이 없어 잔심부름을 해준다고 말했다.고기명은 그를 비웃더니 고개를 가로저으며 테이블 위의 양주 몇 병을 가리켰다.“이민혁 씨, 테이블 위에 있는 이 술들이 가격이 얼마인지 아시나요?”이민혁은 어깨를 한번 들썩이더니 말했다.“글쎄요, 제가 양주는 잘 안 마셔서 모르겠네요.”고기명은 계속 비꼬면서 말했다.“양주 몇 병에 600만 원 이상이 나오니까, 오늘 전체 소비가 적어도 1000만 원은 나오겠네요.”이민혁은 고기명의 돈 자랑에도 끄떡없이 웃으면서 말했다.“역시 사장님들이라 그런지 규모가 남다르시네요, 대단하세요!”이민혁이 살짝 비꼬면서 말하자, 고기명의 얼굴이 급
남지유는 이민혁에게 퉁명스럽게 물었다.“민혁 씨, 또 무슨 일이에요?”이민혁은 미안한 표정으로 답했다.“마장현의 여동생이 급한 일이 생겼다고 연락이 와서 가봐야 할 것 같아요.”그녀는 얼굴색이 급격하게 어두워지면서 이민혁의 팔을 붙잡았다.“그래요, 선영이랑 좋은 시간 보냈으니, 이제는 대학생을 만나러 가는 건가요?”이민혁은 그녀의 말이 황당하기만 했다. “무슨 소리예요? 친구 동생일 뿐이에요.”남지유는 이민혁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계속 물었다.“그럼, 중해에서 선영이랑 무슨 일 있었던 거죠?”이민혁은 황급히 답했다.“맹세하는데 아무 일도 없었어요.”“선영이도 민혁 씨랑 같은 생각이었을까요? 그래도 명색에 연예인이잖아요.”이민혁은 몹시 당황했지만, 더 이상의 해명을 하지 않고 급하다는 핑계로 빠져나왔다.“설현이가 지금 급하다고 연락이 와서 빨리 가봐야 할 것 같아요.”남지유는 이민혁이 떠난 후에도 한참 동안 소파에 기대어 한숨만 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오선영이 이민혁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민혁이 중해에 가 있던 동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심지어 속 시원하게 자기 속마음을 털어놓을 사람도 없어서 엄청 괴로웠다.이민혁의 공식 여자 친구로서 항상 너그러운 마음으로 남들을 대하고 싶어도 엄청난 능력과 매력을 겸비한 이민혁을 여자들이 결코 가만히 놔두지 않아 신경 쓰이고 마음이 아픈 건 어쩔 수 없었다.그럼에도 남지유는 자기의 선택을 원망도 후회도 할 수 없었고 이민혁을 믿고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그녀는 생각을 정리한 후, 소파에 누운 채로 잠이 들어버렸다....이민혁은 떠나기 전, 그는 마설현에게 문자를 보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에게서 답장이 왔다.마설현의 말로는 백수민이 친구들과의 식사 자리에 자기를 포함한 세 명의 룸메이트를 데리고 나갔고 백수민의 친구들이 2차로 기어코 노래방을 가자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섰다고 했다.하지만 과음으로 인해 수위와 언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