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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이민혁은 양승수를 봐주려는 생각이 전혀 없었다. 양승수는 자기 치부가 드러나자 얼굴이 빨개지면서 이민혁을 가리키며 화를 냈다.

하지만 그가 입을 열기도 전에 이민혁이 가로채며 말했다.

“아이고, 내가 어르신이었으면 차라리 여기에 머리를 박고 죽었을 거예요. 나이도 많은데 돈 욕심이 이렇게 많다니. 그 돈을 가지고 관이라도 사게요?”

“너!”

양승수는 화가 치밀어 오르며 벌컥 피를 내뿜었다. 그리고 손을 떨면서 이민혁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러자 이민혁은 껄껄 웃으면서 김일우를 바라보며 말했다.

“집 지키는 개처럼 주인을 등에 업고 짖어대네. 너 같은 하인이 우리 집에 있었다면 이미 호수에 던져져 물고기 먹이가 됐을걸. 그런 주제에 아주 시끄럽네.”

이민혁은 욕을 하고 뒷짐을 한 채 기세등등하게 주위를 쓱 훑어봤다.

이성일은 절망하며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이민혁이 이렇게 나오면 그들 부자는 아마 이곳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들아, 네가 우리를 죽이는구나.”

이성일은 이준호를 보면서 한숨을 쉬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는 이민혁을 그저 사기꾼으로 생각했지만 결국 골칫거리일 줄은 몰랐다.

호되게 욕을 먹은 김일우는 어리둥절해하다가 소리를 질렀다.

“이 자식! 감히 나를 욕해?”

“욕한 거로는 부족하지. 심지어 혼내주고 싶은데.”

그러자 김일우는 기가 차다는 듯이 쓴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

“오늘 너 이 자식을 불태워서 재로 만들지 않으면 내 손을 지지겠어.”

“불태워서 재로 만든다고? ”

이민혁은 비아냥거리면서 웃었다.

“그까짓 실력으로 창피하게 그러지 마.”

김일우의 기술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신기하고 대단했지만 이민혁의 눈에는 서커스와 다름없었다. 그 기술들은 다만 초보들이 불을 다루는 술법이었고 영경 초기 수행자라면 누구든지 다 할 수 있었다.

김일우는 이민혁의 조롱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말싸움으로 이길 수 없자 김일우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다시 주인을 맺으면서 소리쳤다.

“염활!”

염활은 빠른 속도로 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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