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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그 시각, 안천성은 이미 혼비백산한 상태이다. 그는 이민혁이 안씨 가문의 족장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족장이 이민혁을 선배님이라고 칭하며 이토록 공경하게 모실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족장이 이민혁을 대하는 말투만 들어도 안천성은 이민혁이 절대 일반인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적어도 안씨 가문의 족장은 그의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인데 그게 아니라면 족장이 이민혁을 이토록 공손하게 모실 리는 없다.

하지만 족장과 이민혁은 대체 어떻게 아는 사이란 말인가? 노조도 있지 않은가? 안씨 가문의 노조는 성역에 도달한 사람인데 가문의 족장이 이민혁을 존칭하는 것을 용납한단 말인가?

족장의 등장에 안천성은 마음속에서 파도가 휘몰아치며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였지만, 여전히 달갑지는 않았다.

“족장님, 전 가문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돈을 벌어 왔습니다. 저를 이렇게 대하면 안 되죠. 노조 더러 당장 나오라고 하세요. 전 오늘 기필코 이민혁을 죽여버리고 말겠습니다.”

“안천성, 너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구나?”

안천성의 목소리를 들은 안승주는 현재 무슨 상황인지 대충 파악이 되었다.

틀림없이 안천성 저놈이 교만하고 횡포하게 다니다가 이민혁을 건드려 벌을 받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이민혁이 어떤 사람인데?

이민혁은 노조조차 상대가 되지 않는 어마무시한 존재이고 그와 동시에 가문을 위해 신비한 공법을 얻어준 대은인이기도 했다. 그런데 안천성이 감히 그런 선배님을 건드렸다고?

여기까지 생각하자 순간 화가 치밀어오른 안승주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안천성, 너 지금 감히 누구한테 건방지게 구는 거야? 선배님이 어떤 분인 줄 알아? 너 딱 기다려. 내가 지금 당장 인산시로 가서 혼쭐을 내줄 테니. 넌 뼈가 산산조각이 나서 선배님께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할 줄 알아.”

안천성은 그 말을 듣자마자 그대로 넋이 나가고 말았다. 그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들의 족장은 이미 영경 수행자인 데다가 노조도 이미 출관하여 공포의 성역 강자가 되었는데 그들 안씨 가문은 왜 이 사람을 이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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