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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이씨 가문의 경솔함에 이민혁이 속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상대가 만약 수행자라면 일반 무림고수로는 턱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세가는 일반적으로 한 지역에서 연대감이 길고 뿌리가 깊기에 그 세력은 진즉 여러 방면에 침투되어 있을 것이고 조정에 사람이 있는 것 또한 기본이다. 아니라면 그들이 이토록 대범하게 행동할 리도 없다.

이준호의 집안에는 비록 돈이 많지만, 그저 광석을 캐내며 이루어낸 졸부일 뿐이지 가문의 기초가 튼튼하지 않아 이들 세가에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뿐만 아니라 세가는 무력의 가치 또한 이미 증명되었고 조정에는 사람이 있으며 싸움까지 잘하니 이준호의 집안이 왕씨 가문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정원과 서규호 두 집안, 그리고 전에 민씨 가문까지, 서경에서 누가 정녕 그들을 제압할 수 있단 말인가. 기껏해야 이민혁이 다스릴 수 있는 그들이 고분고분하게 행동할 뿐이다.

하지만 상관없다. 이민혁은 반드시 금정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협상할 수 있다면 협상하고 그게 안 된다면 바로 빼앗아버리면 그만이다.

왕씨 가문이 타인의 물건을 빼앗을 수 있다면 그 또한 왕씨 가문의 물건을 빼앗을 수 있지 않겠는가. 이게 바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것이다.

그렇게 그들은 이튿날 점심이 되어서야 대원시에 도착했다.

고속도로를 나서자마자 이준호의 아버지가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전화를 끊은 이준호는 울상을 지으며 시무룩하게 입을 열었다.

“저희 아버지께서 저더러 이 일에 관하지 말고 멀리 숨어서 여행이나 마저 하래요.”

그 말을 듣자마자 이민혁은 이준호의 아버지도 이 일에 대해 확신이 없기에 이준호까지 휘말려 들까 걱정되어 그렇게 말했음을 눈치챘다.

이민혁은 잠깐 사색에 잠기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괜찮습니다. 일단 먼저 묵을 곳을 찾읍시다. 담판은 저녁이라면서요. 저녁에 그냥 직접 절 데리고 가세요. 만약 상대측에서 좋은 말로 협상을 한다면 잘 협상하면 되고 만약 억지를 부린다면 제가 나설 겁니다. 고분고분 말을 들을 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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