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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1화

2400억 앞에서 60억과 100억이 대체 무슨 차이가 있단 말인가.

그러나 김일우는 싱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

“어르신께서 직접 말씀하신 건데 당연히 체면을 주셔야죠. 그렇다면 40억 더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양승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더니 갑자기 눈을 감고 수양하기 시작했다.

김일우는 여전히 평화로운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띠고 있지만, 이성일은 화가 치밀어오르다 못해 숨이 막힐 정도였다.

그제야 그는 왕씨 가문에서는 진즉 양승수와 말을 맞춘 상태이고 두 사람이 지금 함께 그를 놀려먹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그 역시 아무런 준비가 없는 상태가 아니기에 이성일은 일단 애써 마음을 가다듬고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정말 너무 하시네요. 제가 보기에는 더는 담판하는 것도 의미가 없을듯하네요. 그냥 재판소송으로 겨뤄보시죠.”

“소송이요?”

김일우가 피식 웃으며 답했다.

“그러죠. 뭐. 저희 가문 김성열이 대원시에서 부시장직을 맡고 있거든요. 권력이 크진 않지만 마침 또 광산안전감찰원 책임자입니다. 게다가 김정두도 마침 감찰원에 있는데 우리 천천히 싸워봅시다.”

가만히 듣고 있던 이민혁이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어쩐지 왕씨 가문에서 그렇게 나대는 것도 모자라 양승수까지 매수했더라니 무력을 제외하고도 역시나 조정에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씨 가문은 누가 봐도 이 방면에서의 우세가 없어 보였다.

이게 바로 세가와 벼락부자의 차이이다. 만약 둘 사이에 충돌이 발생한다면 세가가 영원히 우세에 놓일 것이다.

그리고 이성일도 이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그저 도무지 이 억울함을 삼킬 수가 없어 괜히 한 소리일 뿐이다.

하지만 김일우가 이토록 선명한 협박을 하니 이성일은 정말 혈압이 솟구쳐 그 자리에서 거품 물고 쓰러질 것만 같았다.

천천히 심호흡을 몇 번 하고 이성일이 다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신 쪽에서 저희의 광석을 빼앗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저와 광산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주먹까지 휘둘렀죠. 그런데 이것도 모자라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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