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요한의 난폭한 일격에 이민혁은 양손에 뇌인을 들고 맞서 나섰다. 뇌인에는 거대한 영능 화염이 치솟았고, 번개가 번쩍번쩍 울렸다.이와 동시에 그의 몸속에서는 용수정이 미친 듯이 회전하며 거대한 영능이 솟구쳐 나와 뇌인에 끊임없이 가해져 그 힘이 더욱 강해졌다.순간 뇌인은 활활 불타오르는 영능 뇌구가 되어 섬뜩한 힘을 내뿜었다..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동시에 이민혁 뒤의 용두 자국이 밝게 빛나고 몸 안의 용력이 작동하면서 그에서 뿜어져 나온 위력 또한 뇌일에 가해져 눈부신 붉은 빛을 발했다.이때 뇌인에서 뿜어져 나오는 두려운 힘은 하늘 높이 떠 있는 명월 또한 암담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한편 안요한의 장총도 모든 것을 파괴할 힘을 가지고 이민혁의 앞까지 다가와 이민혁의 가슴을 겨눴다.이민혁도 크게 호통을 치며 뇌인을 들어 안요한을 향해 내던졌다.순간 바다 전체가 가라앉은 것 같더니 밝은 달도 갑자기 어둠침침해졌다.안요한의 장총은 뇌인의 참수 때문에 산산조각이 났고, 안요한 본인도 거대한 힘에 의해 날아갔다.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앞이 환해졌고 그들은 자신이 눈 깜박할 사이에 계곡의 절벽 아래로 다시 돌아갔다는 것을 발견했다.안요한의 영역은 이미 사라졌고 그는 바닥에 쓰러져 입가에 피를 흘리고 있었다."어르신!"안가의 많은 사람이 놀라 잇달아 앞으로 달아나가 안요한을 일으켜 세웠다. 그들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걱정의 기색이 역력했다.안요한은 입가의 피를 닦고는 이민혁에게 눈을 돌렸다. 그는 지금 이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그는 한순간 자신의 성역 실력에 대해 의심을 품었다.이민혁이 자신의 영역을 전혀 펼치지도 않고 쉽게 그를 물리쳤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이민혁한테 성역의 실력이 없다면, 무슨 능력으로 그를 물리칠 수 있었단 말인가, 하지만 이민혁이 만약 성역의 경지에 올랐다면 왜 그가 영역의 힘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그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이민혁은 안요한의 놀란 모습을 보고도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어르신, 이제는 승
말을 하며 이민혁은 유적 입구로 향했고, 안요한은 그 뒤를 따랐다. 그는 안가 사람들에게 밖에서 기다리라고 분부했다.안가의 가족들은 모두 충격 속에서 헤여나오질 못했다..성역에 오른 어르신이 이렇게 전쟁에서 졌으니, 그들은 지금까지도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방금 어르신의 영역인 해상승명월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하고 파란만장했는지 그들은 똑똑히 보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들은 어르신께서 패배할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한편 백오경은 두 눈을 밝히고는 이민혁의 뒤를 바짝 따르며 아양을 떨었다. "형님, 형님, 제가 앞에서 형님을 위해 길을 트겠습니다.”“허허, 이젠 두렵지 않은가 보지?" 이민혁이 코웃음을 치며 물었다."형님을 만나고부터는 두려움이 뭔지 모르겠던데요.”백오경의 뻔뻔함에 이민혁은 기가 막혀 할 말을 잃었다.어느덧 유적 입구에 도착했다. 그는 절벽에 손을 댔고 손을 타고 영능이 솟아나면서 유적 입구가 드러났다.이민혁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함을 질렀고 그 순간 몸에서는 영능이 솟구쳤으며 빛나던 봉인 무늬가 깨져 사라지기 시작했다.잠시 후, 부서진 돌들이 떨어지면서 문구멍이 생기더니 안쪽의 어두운 통로가 드러났다.이때 이민혁이 손을 쓰자 그의 앞에 한 줄기 빛 덩어리가 나타나더니 하얀빛을 뿜어내며 눈앞의 십여 미터나 되는 곳까지 비추었다.초급술법인 광명 술은 이민혁에게 식은 죽 먹기였다."형님은 술법도 잘 아십니까?" 백오경이 놀라 소리쳤다."조금? 앞에서 길을 튼다고 하지 않았던가? 얼른 앞장서지.” 이민혁이 재촉했다.바닥이 보이지 않는 통로를 보던 백오경은 눈살을 찌푸리며 머쓱해 하며 대답했다."제 실력이 부족하니 형님이 먼저 가십시오.”"무서워?" 이민혁은 허허 웃으며 안요한을 힐끗 보고는 먼저 들어갔다.그제야 백오경이 뒤를 따라붙었고, 안요한도 뒤따라 들어갔다. 그렇게 세 사람은 통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갔다.그 빛덩어리는 이민혁의 움직임에 따라 시종일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길을 밝히고 있었다.
"그럼 완전 대박인데요." 백오경이 미친 듯이 기뻐하며 소리쳤다. 만약 이곳이 정말 고대 대부의 보금자리였다면 그가 무심코 남겨놓은 물건이라 할지라도 그들의 수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었다.하지만 바로 그때, 갑자기 짐승의 울부짖는 소리가 우렁차게 들려와 세 사람을 깜짝 놀래켰다.키가 큰 화초 사이로 거대한 그림자가 튀어나와 입을 크게 벌리고는 이민혁을 향해 덮쳐왔다.이민혁은 순간 뇌인을 불러내어 그림자의 공격에 맞섰다.꽝 하는 소리와 함께 뇌인이 금철과 부딪히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이민혁의 공격에 그 거대한 그림자는 잠시 격퇴되었고 땅에 엎드려 이민혁 등을 향해 혀를 날름대고 있었다.그제야 세 사람은 이것이 20m가 넘는 거대한 구렁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이 거대한 구렁이는 온몸이 거의 화염처럼 빨갛고, 머리 꼭대기에는 외뿔이 나 있었으며, 턱밑에 심지어 두 날개가 나 있다. 그리고 몸에서는 붉은 영능의 빛을 뿜어내며 핏빛 눈을 부릅뜨고는 이민혁의 등을 매섭게 노려보았다.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백오경은 겁에 질려 물었다. "이게 뭡니까?”"이미 교의 형태를 갖춘 듯하죠?" 안요한도 놀란 표정으로 되물었다.전해진 데 따르면 뱀이 천지의 정기를 받고 500년이면 교가 될 수 있고, 5000년이면 용으로 변해 그 힘이 대단하기 그지없었다."이곳은 영기가 넘치니 교가 탄생하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네요.” 이민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두 사람은 이미 놀라 혼을 잃었고 눈앞에 놓인 500년을 수행한 교는 도대체 어떤 실력인지 도무지 예측할 수 없었다."걱정하지 마세요, 기껏해야 성역일 겁니다. 비록 하늘과 땅의 정기를 받아 성장했지만, 스스로 수행하지는 못합니다. 지금은 기껏해야 영지가 갓 생성된 몇 살짜리 아이들의 지능을 가지고 있을 뿐이니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이민혁이 침착하게 말했다.백오경은 그의 대답에도 안심할 수 없었다. 교가 아무리 몇 살짜리 아이의 지능에 불과하다 해도 성역의 실력을 지녔는데, 어찌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는
이민혁이 이렇듯 잔인하게 교를 때리는 것을 보고 있던 백오경과 안요한은 서로를 쳐다보며 모두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이건 너무 폭력적인 게 아닌가 싶었다.이민혁의 맹렬한 주먹 폭격 속에서 고통에 시달리던 교는 갑자기 하늘을 뒤흔드는 노호 소리를 질렀고 즉시 머리를 돌려 입에서 뿜어져 나오는 격렬한 불꽃 속으로 이민혁을 잠겨놓았다.백오경과 안요한 매우 놀랐다. 이 교는 분명 불 속성의 영능을 지니고 있었다. 그들은 과연 이처럼 세찬 화염 속에서도 이민혁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다.하지만 불꽃이 지나간 후 이민혁은 멀쩡히 서 있었고, 그의 몸에는 영능으로 뭉친 갑옷이 나타나 온몸을 감쌌다.안요한과 백오경은 또 한 번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영능으로 갑옷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막강한 영능의 지지가 있어야 할뿐더러 영능에 대한 장악 도가 극에 달해야만 비로소 할 수 있었다. 수많은 성역의 수행자들도 해내지 못한 것이란 뜻이다.하지만 이민혁은 순식간에 온몸을 덮는 갑옷을 만들어내어 교의 화염을 막아냈다니, 정말 대단했다.이는 또한 이민혁의 영능을 다루는 능력이 극에 달했다는 것을 설명하며 안요한처럼 막 성역에 오른 자들과는 비교가 안 되는 실력이었다.이때 이민혁은 씨익 웃으며 불길을 향해 다시 달려들더니 주먹으로 또 한 번 교를 향해 맹렬한 타격을 가하였다.이에 질세라 교도 포효하며 몸을 흔들었으며, 꼬리로는 계속 폭격을 퍼부었고, 입에서는 수시로 화염을 내뿜으며 이민혁을 향해 공격했다.그들의 싸움에 산골짜기는 순식간에 모래 연기가 일며 굉음이 끊이질 않았다.교는 비록 성역 급의 힘과 영능을 가지고 있지만 영지가 막 개화되었기에 자신의 영역을 형성하지 못했고, 따라서 전투력도 강하지 않았다.이민혁은 어쩐지 싸우면 싸울수록 더욱 강해지는 것 같았다. 그의 영능은 영원히 고갈되지 않을 것 같았고 육체의 힘 또한 막강했다. 교의 무서운 방어력도 이민혁의 주먹 앞에서는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불과 몇 분 후, 교는 자신이 이민혁을 대적할 상대
이민혁의 난폭한 공격에 시달리던 교는 이제는 저항할 능력이 없었는지 용서를 비는 듯 잉잉거렸다. 그제야 이민혁은 손을 멈추고 교를 땅에 던지고 그 앞에 서서 지켜보기만 했다.교는 이제는 좀 전처럼 잔인하지 않았고 온순하게 고개를 숙인 채 이민혁의 발밑에 엎드려 있을 뿐이었다."항복?" 이민혁은 천천히 말했다.교는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듯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됐네, 먼저 네가 지낼 곳을 찾고 이제 시간이 나면 둘이 천천히 대화 나누는 거로 해~”이렇게 말하며 이민혁은 꼬리를 잡고 교를 번쩍 들어서는 초공간에 던져버렸다.교가 순식간에 눈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본 안요한과 백오경은 모두 멍한 표정을 지었다. 어찌 된 일인지 전혀 감이 잡히질 않았다.하지만 이때 이민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계속 가보자고요. 좋은 물건이 나올지 누가 알아요.”두 사람은 눈치로 이것이 이민혁의 비밀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그들은 감히 묻지 못하고 그저 말없이 이민혁을 따라 계속 걸어갔다.기이한 화초 사이를 걸으니 어쩐지 마음이 후련하고 즐거웠다. 만약 교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이곳은 정말 선경이라고 할 수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골짜기 한가운데로 도착해 보니 붉은 나무 한 그루가 자라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나무는 높지 않았고 생김이 사과나무와 얼추 비슷했다.특별한 점이라면 이 나무는 금방이라도 불이 붙을 듯이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는 것이다.그리고 불나무 아래에는 매력적인 냄새를 풍기는 하얀 액체 같은 것이 있었다."영액?" 이민혁은 놀란 얼굴로 말했다.백오경 의아해하며 물었다. "영액이란 무엇이란 말인가?”"영액은 천지의 정기로, 수천 년을 거쳐야 비로소 형성되며, 영액이 있는 곳에서는 영초, 영목, 영물 등이 생기죠. 이 불나무, 불교, 그리고 이곳의 기이한 화초는 모두 영기로 가득 차 있잖아요. 모두 영액에서 나온 것이었어요. 매우 희귀한 물건이죠." 이민혁이 침착하게 대답했다.두 사람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이곳이 명당인가 보
잠시 후, 그는 기쁨을 금치 못하며 물었다. "이 공법의 신묘함은 정말 천고에 없던 것 같네, 정말 내가 수련해도 되겠는가?”"헛걸음시킬 수는 없잖아요?" 이민혁은 웃으며 대답했다. 이 공법은 비록 진용결과는 하늘 땅 차이이지만, 안요한에게는 마치 보물을 얻은 것과 같았다. 보아하니 그들 안가의 수행법문도 별로 내세울 만한 것이 없는 듯싶었다.그러자 백오경도 다가와 돌계단을 바라보았지만 이민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나의 공법을 수행하면서 개개인은 모두 부동한 성과를 얻게 되는 데 이는 근면과 타고난 높고 낮음에 달려있었다.그들이 배우기를 원한다면 하고 싶은 대로 놔둬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았다.두 사람은 십여 분 동안 공법을 마음에 새겼지만, 그저 암기만 할 뿐 이해하려면 돌아가서 천천히 연구해야 했다.이민혁은 두 사람을 데리고 유골을 향해 절을 행했다. "대부님, 저희가 이곳에 함부로 쳐들어와 많은 폐를 끼쳤습니다. 하지만 대부님의 공법도 물려받을 이가 생겼으니 이 또한 저희의 인연이라 할 수 있겠네요. 실례했습니다.”경례를 마치고 이민혁은 두 사람을 데리고 초가집에서 나와 영액 앞으로 갔다."다른 것은 내가 갖도록 하죠.” 이민혁이 입을 열었다.두 사람은 당연히 의견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이민혁은 뇌인을 삽으로 삼아 이곳의 토양, 영액, 불나무, 그리고 기이한 화초들 모두 차례로 떠서 초공간으로 보냈다.이 모든 것을 끝내자 이미 새벽이었고, 이민혁은 벌거벗은 땅바닥을 바라보다가는 다시 그 초가집을 들여다보며 한동안 사색에 잠겼다. 그는 한숨을 내쉬며 두 사람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그들이 유적 밖으로 나오자 이민혁은 돌아서서 절벽에 영력을 불어넣었다. 그러자 통로 전체가 와르르 무너지면서 이곳을 완전히 봉쇄해버렸다.유적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올라갈 수 없었다, 짐승은 더 말할 것도 없고, 일반 수행자들도 들어갈 수 없었다. 이 통로를 파괴함으로써 대부님께서 편히 눈감으시게 도우려는 이민혁의 마음에서였다.이때 안가의 모든
이민혁은 눈살을 찌푸리며 남자와 여자를 쳐다보았다. "이 식당이 너희들 꺼야?”“우리 집건 아닌데... 내가 밥 먹을 때 누가 밥맛 떨어지게 하는 건 용납 못 하지."남자는 쓸데없이 당당했다. 옆에 요염하게 차려입은 여자도 남자의 패기가 마음에 든다는 듯 웃고 있었다.이민혁이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사장이 달려오더니 이민혁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냥 얼른 나가요. 그쪽이 건들 수 있는 사람이 아녜요.”"그래요? 그럼 한번 건들어 볼까요?” 이민혁은 담담하게 대답했다.사장은 미간을 찌푸리고 몇 마디 더 설득하려 했지만 그 남자는 이미 소매를 걷어붙이고 험상궂은 모습으로 다가왔다.사장은 놀라서 재빨리 멀찍이 비켜섰고, 이때 이민혁은 백오경을 한번 쳐다보았다. 백오경은 금세 눈치를 채고 일어서서는 한걸음에 남자 앞에 섰다.남자는 눈앞이 아찔해지는 걸 느꼈고 순간 주먹 하나가 이미 그를 향해 다가왔다.펑 하는 소리와 함께 남자는 바닥에 쓰러져 꼿꼿이 누워버렸고 옆에 있던 여자는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멀찌감치 달아났다.백오경은 코웃음을 치며 이민혁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러자 이민혁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하게 주문을 했다. "사장님, 여기 국밥 두 그릇이요.”"아직도 밥 먹을 생각이 있어요?" 사장은 급히 발을 동동 구르며 이민혁의 곁으로 와서 귓속말했다: "이 사람은 부근의 깡패예요, 부하만 수십 명이죠. 당신이 그를 때렸으니 이 일은 끝이 없을 거예요.”"무서워 말고 국밥이나 가져다줘요." 백오경이 옆에서 소리쳤다.사장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며 국밥 세트를 가져왔고 이민혁과 백오경은 아랑곳하지 않고 먹기 시작했다.그제야 남자는 어슬렁어슬렁 깨어났다. 그는 한참 후에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해냈다. 코피를 한 번 닦고는 이민혁과 백오경 두 사람을 가리키며, 악랄하게 말했다. "두고 봐 이 새끼야, 내가 널 안 죽여버리면 남자도 아니다.”이민혁은 그의 말에 대꾸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백오경이 허허 웃
백오경은 콧방귀를 뀌며 사람들 속으로 뛰어들었고 몇 분 후, 그들은 바닥에 드러누워 한 명씩 비명을 질렀다.남자는 얼빠진 눈으로 백오경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어쩔 줄 몰라 했다.그때 백오경은 이미 그에게 다가와서는 말했다. "밥 한 끼도 편히 못 먹고... 내가 여기서 널 패지 않으면 성이 풀리지 않을 것 같거든?”흉악한 표정을 하고 다가오는 백오경을 보던 남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서는 쏜살같이 뛰어가며 소리쳤다. "좀만 기다려, 사람을 불러 너희들을 혼내 주마!”백오경이 막 쫓아가려는데 이민혁이 그를 말렸다. "그냥 보내요?"“보아하니 도와줄 사람이 더 있는 것 같은데 이참에 다 해버리지 뭐. 아니면 사장님 맘 편히 장사도 못 하실 듯 하니.”백오경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민혁 옆에 앉아 계속 식사를 했다.그런데 이때 사장이 놀라 백오경을 쳐다보았다. 한 사람이 20여 명을 맞서 싸웠는데 멀쩡하다니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사장님 놀라지 마세요. 100명도 맞서 싸울 수 있는걸요?" 백오경이 자랑스레 말했다.이민혁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사장님께 밥 한 공기 더 달라고 했고, 이번에는 사장님의 태도가 확연히 바뀌었다."두 분 천천히 드세요. 하지만 제가 보기에 양건은 여전히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 같아요." 사장님이 말했다.그제야 두 사람은 방금 그 남자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무서워하지 마시죠. 제가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 드린다고 말했잖아요. 해결되기 전에는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좋아요, 좋아요." 사장님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두 사람은 국밥을 계속 먹었고, 바로 십여 분 후, 두 대의 무지막지하게 큰 차가 달려왔고, 대머리의 건장한 남자가 네다섯 명의 사내와 방금 그 양건을 데리고 국밥집을 향해 걸어왔다.사장님은 표정이 바뀌며 급히 이민혁과 백오경에게 말했다. "망했어요, 정 어르신이 오셨어요, 양건이 정 어르신을 모셔오다니 큰일이에요.”조금 전까지만 해도 기분이 한결 가벼워졌던 사장님은 갑자기 큰 재난이 닥친 것처럼 당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