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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말을 하며 이민혁은 유적 입구로 향했고, 안요한은 그 뒤를 따랐다. 그는 안가 사람들에게 밖에서 기다리라고 분부했다.

안가의 가족들은 모두 충격 속에서 헤여나오질 못했다..

성역에 오른 어르신이 이렇게 전쟁에서 졌으니, 그들은 지금까지도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방금 어르신의 영역인 해상승명월의 위세가 얼마나 대단하고 파란만장했는지 그들은 똑똑히 보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들은 어르신께서 패배할 것이라고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한편 백오경은 두 눈을 밝히고는 이민혁의 뒤를 바짝 따르며 아양을 떨었다. "형님, 형님, 제가 앞에서 형님을 위해 길을 트겠습니다.”

“허허, 이젠 두렵지 않은가 보지?" 이민혁이 코웃음을 치며 물었다.

"형님을 만나고부터는 두려움이 뭔지 모르겠던데요.”

백오경의 뻔뻔함에 이민혁은 기가 막혀 할 말을 잃었다.

어느덧 유적 입구에 도착했다. 그는 절벽에 손을 댔고 손을 타고 영능이 솟아나면서 유적 입구가 드러났다.

이민혁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함을 질렀고 그 순간 몸에서는 영능이 솟구쳤으며 빛나던 봉인 무늬가 깨져 사라지기 시작했다.

잠시 후, 부서진 돌들이 떨어지면서 문구멍이 생기더니 안쪽의 어두운 통로가 드러났다.

이때 이민혁이 손을 쓰자 그의 앞에 한 줄기 빛 덩어리가 나타나더니 하얀빛을 뿜어내며 눈앞의 십여 미터나 되는 곳까지 비추었다.

초급술법인 광명 술은 이민혁에게 식은 죽 먹기였다.

"형님은 술법도 잘 아십니까?" 백오경이 놀라 소리쳤다.

"조금? 앞에서 길을 튼다고 하지 않았던가? 얼른 앞장서지.” 이민혁이 재촉했다.

바닥이 보이지 않는 통로를 보던 백오경은 눈살을 찌푸리며 머쓱해 하며 대답했다.

"제 실력이 부족하니 형님이 먼저 가십시오.”

"무서워?" 이민혁은 허허 웃으며 안요한을 힐끗 보고는 먼저 들어갔다.

그제야 백오경이 뒤를 따라붙었고, 안요한도 뒤따라 들어갔다. 그렇게 세 사람은 통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갔다.

그 빛덩어리는 이민혁의 움직임에 따라 시종일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길을 밝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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