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혁과 백오경이 멍하니 서 있는 걸 바라보던 정도하는 험상궂은 웃음을 지었다. "인제야 두려운 건가? 인산시의 안가는 너희들이 상상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야, 당신들은 분명 대가를 치러야 할 거야.”이민혁은 양복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안천성." 양복남이 대답하며 손가락 두 개를 내밀자, 뒤에 있던 경호원 두 명이 연신 고가의 담배를 건네고, 다른 한 명은 전용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였다.이민혁은 웃으며 정도하를 쳐다보며 말했다. "당신 성은 안씨고, 저 사람 성은 정씨인데, 당신네 안가 사람은 아니지 않나요?”"그건 그렇죠, 하지만 그는 제 사람이죠." 안천성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이때 이민혁은 다시 자리에 앉았고 백오경도 따라 앉았다. 하지만 백오경의 입가에는 이상한 웃음이 새여나 왔다."안가 사람들도 그쪽이 밖에서 이런 사람들을 키웠다는 걸 아십니까?" 이민혁이 물었다.안천성은 허허 웃으며 대답했다. "내가 무엇을 하든 족장님은 신경 쓰지 않고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시죠. 그게 가문의 의의 아니겠어요.”"잘 모르겠는데요." 이민혁은 껄껄 웃었다.안천성은 담배를 한 모금 피워물며 비웃었다. "너희들이 어찌 가문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겠느냐, 너희들에게 말해도 소용없다. 당신은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만 잘 생각해 보아라.”"그럼 어떻게 해결할까요?" 이민혁이 되물었다.안천성은 이민혁을 바라보았다. "그들에게 사과하고 한 사람이 손 하나씩만 남기면 넘어가 주지.”“손?" 이민혁이 웃었다. "싫다면?”안천성은 갑자기 안색이 어두워지며 차갑게 말했다. "그건 그쪽 마음대로 할 수 없을 거야.”이때 안천성이 손가락을 뻗어 책상 위를 가볍게 긁자 그의 진기에 책상이 반반씩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양쪽으로 넘어졌다.가게 사장님은 두 눈을 부릅떴다. 이게 무슨 신기한 능력이란 말인가, 백오경보다 훨씬 대단해 보였다.그는 한순간 너무 당황하였다. 이 두 사람은 오늘 큰코다칠 것이 뻔해 보였다. 그리고 그 또한 쉽게
이민혁은 콧방귀를 뀌며 백오경을 향해 말했다. “저놈의 손목을 쳐라.”안천성이 이렇게 포악하니, 그도 이제는 예의를 차릴 필요가 없었다.백오경은 진작부터 이 순간을 기다렸다. 그는 천천히 일어섰고, 경호원 두 명이 고함을 지르며 그를 향해 돌진했다.백오경이 주먹으로 한 방씩 먹이자 두 사람은 끙끙거리며 쓰러졌고, 백오경은 곧장 안천성한테로 달려갔다.안천성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의 몸에는 진기가 가득 찼고, 양손에 진기를 모아 백오경의 목덜미와 옆구리를 향해 공격했다.하지만 백오경은 한순간에 눈앞에서 사라졌다. 동시에 안천성은 자신이 고수를 만났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이때 백오경은 이미 그의 뒤에 나타나 안천성의 등을 한 대 때렸다.펑 하는 소리와 함께 안천성은 입에서 피를 뿜으며 비틀거렸다.백오경은 바싹 따라붙어 한쪽 팔을 잡고 다른 한쪽 손은 칼처럼 손바닥을 세워 강력한 영능으로 안천성의 팔을 모질게 베어버렸다.투둑 하는 소리와 함께 핏방울이 사방으로 튀었고, 안천성의 한 손은 이렇게 잘려져 백오경에 의해 바로 밖으로 던져졌다.안천성은 비명을 지르며 구석에 쓰러져 겁에 질려 백오경을 바라보았다.백오경은 냉소를 지으며 이민혁 옆으로 돌아와 그를 차갑게 바라보았다.정도하도 그의 두 눈을 의심했다. 그는 이미 입도한 수행자였는데 그가 손목을 잘렸다니.이민혁은 안천성을 보며 물었다. “아직도 자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나요?”“너, 너희들.” 안천성은 자신의 부러진 팔을 감싸며 소리쳤다. "우리 안가에는 영경에 오른 수행자도 있어. 우리 어르신은 이미 어젯밤에 출관하여 성역의 강자가 되셨거든. 감히 내 팔을 부러뜨리다니. 우리 가장과 어르신들이 반드시 당신들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야. 당신들은 분명 비참하게 죽을 것이라고.”미친 듯이 울부짖는 안천성을 바라보던 이민혁은 바로 안승주에게 전화를 걸었다.잠시 후 전화에서 안승주의 공손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지시사항 있으십니까?”“안가에 혹시 안천성이라는 사람이 있습니까?”그러자
그 시각, 안천성은 이미 혼비백산한 상태이다. 그는 이민혁이 안씨 가문의 족장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족장이 이민혁을 선배님이라고 칭하며 이토록 공경하게 모실 줄은 상상도 못 했다.족장이 이민혁을 대하는 말투만 들어도 안천성은 이민혁이 절대 일반인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적어도 안씨 가문의 족장은 그의 상대가 안 된다는 것인데 그게 아니라면 족장이 이민혁을 이토록 공손하게 모실 리는 없다.하지만 족장과 이민혁은 대체 어떻게 아는 사이란 말인가? 노조도 있지 않은가? 안씨 가문의 노조는 성역에 도달한 사람인데 가문의 족장이 이민혁을 존칭하는 것을 용납한단 말인가?족장의 등장에 안천성은 마음속에서 파도가 휘몰아치며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였지만, 여전히 달갑지는 않았다.“족장님, 전 가문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돈을 벌어 왔습니다. 저를 이렇게 대하면 안 되죠. 노조 더러 당장 나오라고 하세요. 전 오늘 기필코 이민혁을 죽여버리고 말겠습니다.”“안천성, 너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구나?”안천성의 목소리를 들은 안승주는 현재 무슨 상황인지 대충 파악이 되었다.틀림없이 안천성 저놈이 교만하고 횡포하게 다니다가 이민혁을 건드려 벌을 받고 있음이 틀림없었다.이민혁이 어떤 사람인데?이민혁은 노조조차 상대가 되지 않는 어마무시한 존재이고 그와 동시에 가문을 위해 신비한 공법을 얻어준 대은인이기도 했다. 그런데 안천성이 감히 그런 선배님을 건드렸다고?여기까지 생각하자 순간 화가 치밀어오른 안승주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안천성, 너 지금 감히 누구한테 건방지게 구는 거야? 선배님이 어떤 분인 줄 알아? 너 딱 기다려. 내가 지금 당장 인산시로 가서 혼쭐을 내줄 테니. 넌 뼈가 산산조각이 나서 선배님께 무릎 꿇고 사과해야 할 줄 알아.”안천성은 그 말을 듣자마자 그대로 넋이 나가고 말았다. 그는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들의 족장은 이미 영경 수행자인 데다가 노조도 이미 출관하여 공포의 성역 강자가 되었는데 그들 안씨 가문은 왜 이 사람을 이토록
안승주는 콧방귀를 한 번 뀌고는 사람을 시켜 안천성을 그대로 마을로 데려가 그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다.이윽고 그는 여전히 겁에 질린 사장을 위로해 주며 모든 손해를 배상하고 거액의 돈을 더 쥐여주며 앞으로 다시는 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다짐하고서야 자리를 떴다.사장은 계좌에 들어온 2000만 원을 보며 그대로 넋이 나가고 말았다.이 가게를 전부 팔아도 2000만 원은 되지 않을 텐데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결국, 사장은 길게 한숨을 푹 내쉬더니 이민혁의 말을 다시 떠올려 보며 감개무량했다.신이시여....이민혁과 백오경이 다시 해호섬으로 돌아갔을 때는 이미 저녁 무렵이었다.이민혁이 해호섬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대나무 숲에서 공터를 찾은 뒤, 반쯤 떨어진 곳에 저장된 기이한 화초들은 모조리 빼내 공터에 심어 정원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윽고 그는 또 화수를 영액과 함께 빼내 정원 한가운데 심었다.잘 보존되었던 영액이 천천히 정원에 스며들었다.이민혁이 일을 마치자 그때 마침 서원, 안수연, 남지유, 그리고 양예찬까지 모조리 정원으로 뛰어 들어와 놀라운 눈빛으로 순식간에 나타난 그 물건들을 바라보았다.모든 절차를 끝내니 향긋하고 청아한 기운이 천천히 퍼져나가며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몸이 편안해지고 안정되는 기분이었다.“이거 무슨 향이예요? 너무 좋은데?”남지유가 깜짝 놀라며 물었다.그러자 이민혁이 뿌듯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이거 엄청 좋은 거예요. 영능이 깃든 고대 화초와 그 영액은 영기를 만들어 낼 수 있어서 여러분들의 수행에도 도움이 될겁니다.”“정말요? 너무 신기한데요?”모두 믿기지 않는 듯 되물었다.이민혁은 서원 등 인원들을 바라본 뒤 다시 곁에 서 있던 백오경을 흘끔 쳐다보고는 잠시 고민에 잠기더니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모두 내 방으로 와. 할 얘기가 있어.”곧 모든 사람이 이민혁의 방에 들어왔고 이민혁은 그들을 자리에 앉혀 놓고 이 물건들의 자초지종을 모두 털어놓자 비로소 그
이민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을 꺼냈다.“영액과 화초에서 만들어진 영기가 점차 퍼지면서 이곳도 곧바로 사람들의 눈에 띌 거야. 이건 절대 좋은 일이 아니야.”이민혁의 말에 모두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이런 보물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라도 하는 순간 이곳은 영원히 평화를 되찾지 못할 것이다.“그래서 지금 난 진법을 배치하여 이곳의 영기를 봉인하기 위해 재료 하나를 찾아야 해.”이민혁이 천천히 말을 이었다.“그렇다면 이곳의 영기도 더 이상 퍼지지 않고 점점 짙어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깥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을 수 있어.”“좋은 방법이네요.”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에 동의했다.“그런데 이 진법을 배치하려면 그 재료가 부문을 새기고 영능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질이 좋아야 하니 찾기가 쉽지 않을 거야. 그러니 너희들도 날 도와서 좀 유의해 줘.”서원이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어떤 등급의 재료가 필요하신데요?”“천 년 된 고옥과도 같은 재질을 뛰어넘어야 해.”그 순간, 모든 사람의 넋이 나가고 말았다. 천 년 된 고옥도 매우 드문 재료인데 이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정도라니, 대체 어디에 가서 이런 희귀한 재료를 찾아야 한단 말인가?이민혁이 계속하여 입을 열었다.“그저 너희들도 평소에 많이 유의해달라는 것뿐이야. 나 혼자서 찾으러 갈 테니까.”그제야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답을 표했다.조금 얘기를 나눈 뒤 이민혁이 먼저 말을 건넸다.“오늘 내가 한 얘기들은 그냥 유의해 주기만 하면 돼. 그럼 다들 이만 볼일 봐.”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뜨려 하자 이민혁이 다시 백오경에게 말을 건넸다.“이곳에는 방이 많으니까 아무거나 하나 골라서 지내면 돼. 그런데 네 식사는 우리가 책임 못 져줘.”“네, 형님.”이윽고 백오경은 몸을 일으켜 잔뜩 신이 난 듯 자신의 방을 고르기 위해 밖으로 달려 나갔다.그러나 동시에 이민혁의 인색함에 대해 조금 알게 된 것 같았다.모두 하나둘 자리를 비웠고 남지유만이 그 자리에 남아 이민
“그 사람들이 아직 날 죽이러 오지 않았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하지만 내가 보장하는데 내가 서경을 떠나는 순간 곧바로 날 죽이러 올 거야.”그러자 이민혁이 피식 냉소를 터뜨렸다.“마음대로 해. 그런데 절대 나 귀찮게 하지 마. 아니라면 매우 심각한 후과를 감당해야 할 거야.”“당연히 알지. 나 지금은 아주 얌전하다고. 게다가 나 일자리도 찾았다.”그러자 이민혁이 멍한 표정으로 백수지를 바라보았다. 킬러도 돈이 없어서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 지경에 이른 건가?백수지는 그러한 이민혁의 눈빛을 바라보더니 어깨를 으쓱했다.“정말 돈 없어. 난 돈만 있으면 탕진해 버리는 스타일이라 모아둔 돈이 한 푼도 없어.”백수지의 말에 이민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아침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백수지도 그를 따라 말없이 아침 식사를 시작했다.이민혁은 식사하고 계산을 마친 상태였고 백수지는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았다.“내 밥값도 내주면 안 돼? 나 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아직 월급 못 받았는데.”“젠장.”이민혁은 욕지거리를 툭 내뱉고는 백수지의 몫까지 계산을 마친 뒤, 몸을 돌려 곧바로 가게를 나섰다.한편, 백수지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만개했다.그리고 이민혁은 가게를 나와 차를 몰고 팔선궁으로 곧장 달려 이리저리 돌아보기 시작했다.이곳은 서북에서 가장 큰 골동품 시장으로 별의별 물건들을 모두 판매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동시에 짝퉁도 상당히 많다. 솔직히 말하면 어떻게 그 많은 골동품이 시장에서 유통될 수 있겠는가. 진정으로 값진 골동품은 진작에 부자들의 손에 들어갔을 것이다.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이 가게, 저 가게를 들락거리다 보니 오전이라는 시간이 어느새 훌쩍 지나가 버렸다.그때 이민혁은 기석을 운영하는 가게 입구에 도착했고 그래도 구경이나 해보고 점심을 먹자는 생각에 가게 내부로 향했다.가게 안에 들어서니 사장은 4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청년이었고 이민혁을 매우 열정적으로 맞이했다.그러자 이민혁은 그저 한마디만 내뱉을 뿐이었다.“한번
“저기요,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남자의 비웃음에 사장은 순간 불쾌해졌다.그러자 남자는 계속하여 허허 웃으며 이민혁에게 말을 건넸다.“어이, 형씨, 이 가격이면 우리 집에 널리고 널렸거든?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말이죠.”이민혁은 순간 멈칫했다.이렇게 좋은 일이 또 있다고?“저기요, 정말 이런 게 있어요?”이민혁은 여전히 의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 어찌 됐든 골동품 시장에는 사기꾼들이 적지 않기에 항상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 된다.그러자 남자는 허허 웃으며 경멸의 눈초리로 이민혁을 바라보았다.“우리 집이 광산 채굴을 하는데 반년 전에 이런 것들을 몇십 톤 파내고 아직도 광산에 버려져 있거든요.”몇십 톤?이민혁은 순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몇십 톤이라면 진법은 물론이고 무기도 한가득 만들 수 있는 양이다.그러자 그는 곧바로 남자에게 담배를 건네며 미소를 지었다.“제가 전부 사겠습니다. 이 돌의 무게를 기준으로 계산하죠. 어떻습니까?”“그러죠. 어차피 우리한테도 쓸데가 없으니까.”남자가 통쾌하게 제안을 받아들였다.한편, 이민혁은 마음속으로 계산을 해보았는데 그의 손에 들려진 금정석의 무게는 30근 정도 되는듯했고 가격은 400만 원이다.그렇다면 1톤에는 1억 2천만 원이고 50톤은 60억 정도 되니 이 또한 가치가 상당히 높았다.하지만 이런 돌은 일반인한테는 기껏해야 조금 예쁠 뿐 별다른 소용이 없지만, 수행자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큰 유혹이었으므로 이 정도 가격은 충분히 가치가 있었다.이민혁은 기뻐하며 먼저 말을 건넸다.“그쪽은 어디서 오셨습니까? 어떻게 부르면 될까요?”“전성도 대원시 이준호입니다. 대원시에 가서 알아보시면 저 이준호를 모르는 사람이 없습니다.”이준호는 득의양양한 얼굴로 자랑했다.그러자 이민혁도 다급히 그의 말을 받았다.“그럼요.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거래는 언제 하죠?”“잠시만요. 먼저 집에 전화 좀 하고요.”이민혁도 고개를 끄덕이며 이준호를 기다려주었고 이준호는 핸드폰을 꺼내
“뭐라고요?”이민혁은 도무지 자신의 두 귀를 믿을 수가 없었다. 지금이 어느 시댄데 아직도 이렇게 대놓고 강탈한단 말인가?“누가 빼앗아 갔는데요? 왜 빼앗았는데요?”이민혁이 계속하여 캐묻자 이준호는 짜증 섞인 말투로 퉁명스럽게 대꾸했다.“당신한테 말해서 뭐해요. 저 지금 빨리 가봐야 해요. 저희 아버지까지 다치셨다니까요.”그러자 이민혁은 잠깐 사색에 잠겼다. 집안에서 채광 업을 운영할 정도면 갑부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부자라는 말인데 어떻게 이리도 쉽게 습격을 당하고 얻어맞는다는 말인가. 여기에는 분명 다른 일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이민혁이 다시 한번 이준호를 붙잡았다.“저도 함께 갈게요. 도움이 될지도 모르잖아요.”“당신이 뭘 도울 수 있는데요? 저 좀 그만 귀찮게 해요.”그러나 이민혁은 여전히 이준호를 가로막은 채 입을 열었다.“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이 물건이 저한테 무척 중요하거든요. 게다가 당신 아버지가 습격을 당하고 물건을 모조리 빼앗겼다는 건 상대방의 신분이 범상치 않겠죠?”이준호가 이민혁을 멍하니 바라보자 이민혁은 곧바로 자신의 말이 맞았음을 확신했다.“제가 함께 가줄게요. 제 무술 솜씨가 엄청나거든요. 저 1대10도 끄떡없는데 그래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결국, 이민혁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숨겨둔 실력을 보여주며 허풍을 떨어볼 수밖에 없었다.이준호가 잠깐 멈칫했고 이민혁은 순간 손에 힘을 꽉 주어 손에 쥐어져 있던 금정석을 산산조각내버렸다.난생처음 보는 맨손으로 돌을 깨버리는 광경에 이준호의 턱은 그대로 바닥에 닿을 지경이었다.“형님, 갑시다. 가면서 얘기하시죠.”이준호가 즉시 자신의 태도를 바꿨다.이민혁은 바닥에 부서진 금정석을 바라보자니 마음이 너무 아파져 왔지만 이준호의 집에 몇십 톤의 금정석이 있을 생각을 하니 그래도 받아들일 수 있었다.그 즉시 3인은 팔선궁을 나와 이준호의 긴 험버를 타고 고속도로로 향했다.이준호의 두 명의 경호원이자 기사인 사람들이 앞 좌석에서 번갈아 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