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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말을 마친 그는 핏덩이를 용신제단에 던져버렸다. 서늘한 기운과 함께 핏덩이는 용은으로 변해버렸다.

황금 모래시계 속의 용은 300그램을 바라보며 이민혁은 미소를 지었다. 그가 세수단 하나와 수련단을 바꾸자 용은은 거의 남지 않았다.

그는 한숨을 쉬었다. 좋은 물건들에 비해 용은은 턱없이 부족해 매번 제물을 바칠 때마다 아쉬웠다.

그는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 제물과 용은은 그렇게 쉽게 나는 게 아니었다. 세상에는 그렇게 쉬운 일이 없었다.

모든 감정을 가라앉히고 그는 반위면에서 나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내일도 중요한 일이 남아있었다.

다음 날 아침.

이민혁이 방을 나서자, 진유성이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일인데?”

진유성은 일상관리팀의 팀장이기에 외부인의 출입과 위생 문제만 신경 쓸 뿐 그를 거의 찾지 않았다.

진유성이 급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방금 몇 사람이 억지로 들어오려고 했는데, 대표님께 영향 있을까 봐 막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누군데?”

“모릅니다. 그들도 대표님을 모르고요.”

“왜 들어오려고 하는데?”

“이곳이 공공장소라고, 꼭 이곳에 들어와 놀겠다고 합니다. 이곳은 사유지라고 말했는데도 듣지 않습니다.”

“그래, 네가 잘 말해서 내보내. 이곳에 들어오는 건 무리야.”

이민혁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곳엔 대단한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이 사람들이 안수연 일행을 만나서도 이렇게 고집을 부린다면 좋은 결과는 없을 것이었다.

진유성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물러갔다.

이민혁은 사무실로 들어왔다. 역시 양예찬이 사무실에 앉아있었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뭘 하는 거야?”

“명령 대기 중입니다.”

양예찬이 무표정으로 답했다.

이민혁은 어이없는 얼굴로 계속 말했다.

“지금 명령할 게 있어.”

“명령하십시오, 대표님.”

양예찬이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숙이며 말했다.

“의심스러운 곳을 발견했는데, 아무래도 해골회 본부 같아. 나와 함께 가서 조사하자. 명령이야.”

“네.”

양예찬은 힘 있게 대답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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