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62화

이민혁은 멍해졌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이지?

그 사람은 이민혁의 앞에 멈춰서고는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살려주세요, 절 죽이려 하는 사람이 있어요. 더는 뛰지 못하겠어요.”

이민혁을 그를 흘깃 쳐다보았다. 잠깐, 이 사람은 지난번 여기 호숫가에서 그를 암살하려 했던 킬러가 아닌가?

“감히 여길 와?”

이민혁은 고함을 질렀다. 이는 이민혁을 아예 신경 쓰지 않은 것이었다.

킬러는 한숨을 내쉬고는 말했다.

“어쩔 수 없어요. 지난번 당신을 암살하려다 실패해서 어쩔 수 없이 의뢰인을 죽였어요. 조직에 쫓겨 다닌 지 한 달째예요. 더는 못 뛰겠어요. 살려주세요. 앞으로는 당신 편에 설게요.”

“씨발, 무슨 소리야? 내가 그럴 사람으로 보여?”

이민혁도 적지 않게 화났다. 이 여자, 정말 숨기는 것 없이 모두 말해버리는군.

하지만 그녀가 정말이지 힘들고 지쳤다는 것은 보아낼 수 있었다.

지난번 그를 암살할 때는 화장도 했었고, 어느 정도의 여성미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낯빛이 창백하고 다크서클이 깊이 내려온 게, 귀신이라 해도 믿을 정도였다. 정말 큰 변화였다.

하지만 도망치지 못하겠다고 자신을 찾아와 살려달라고 하다니?

“대체 어떻게 생각한 거야, 왜 내가 널 구할 거로 생각하는 거지?”

이민혁은 진심으로 궁금했다.

그녀는 더는 버틸 수 없다는 듯 바닥에 주저앉아 고개를 저었다.

“저도 몰라요. 하지만 정말 더는 방법이 없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요.”

“참, 여러모로 대단하군.”

이민혁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흔들었다.

이때, 낭교 위에서 금발의 남자가 주머니에 손을 꽂고 천천히 걸어왔다. 그는 낭교를 지나 킬러를 쳐다보고는 이민혁 등을 훑어보며 웃음기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왜 안 도망쳐?”

“못 뛰겠어, 이 미친놈아.”

킬러가 힘없이 대답했다.

금발 남자는 담뱃불을 붙이고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퍼플장미, 어차피 이렇게 될 거였는데 왜 힘을 빼고 그래.”

“내가 그러고 싶다니까, 네 알 바 아니야.”

킬러는 이제 독 안에 든 쥐였지만 여전히 표독스러웠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